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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의 헐값 자산인수 차단"…유럽·인도 차이나머니 경계령.EU·나토 이어 인도·호주"中투자, 정부 승인 거쳐야"

Bonjour Kwon 2020. 4. 20. 08:18
2020.04.19

인도 유럽연합(EU) 호주 등 세계 각국이 '차이나 머니(중국 자본)' 침투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차이나 머니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가치가 급락한 자산들을 매수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이 중국발 바이러스에는 감염됐지만, 중국발 자본은 막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NATO 회원국들에 중국 기업들의 전략적 자산 인수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NATO 회원국 국방장관 영상회의에서 "일부 동맹국은 핵심 인프라스트럭처가 외국에 팔리기에 더 취약한 상태가 됐다"며 "중국이 그리스 항구들을 사들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여기서 말하는 외국은 중국이라고 포브스는 해석했다.




인도 정부도 외국인 투자 관련 규정을 강화했다. 인도 상무부는 지난 17일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용한 '기회주의적' 기업 인수에 제한을 두겠다"며 "앞으로 인도와 국경을 맞댄 나라가 인도 기업에 투자하려면 의무적으로 인도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인도는 중국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부탄 네팔 미얀마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기업에는 이미 적용되는 기준이다. 인도 정부가 이번 발표에서 중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 기업을 겨냥한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폭락하고 경기가 둔화하면서 인도 기업은 주가가 떨어진 상태다. 인도 대표 지수인 센섹스지수는 연초 대비 23% 하락했다.

앞서 EU 회원국 통상장관들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로 인해 취약해진 유럽 기업을 '약탈적 인수'에서 보호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호주도 항공·화물·보건 분야에 대한 외국인 자본 투자를 일시적으로 규제하기로 했다. 조시 프라덴버그 호주 재무장관은 지난달 30일 모든 외국인 인수·합병(M&A)과 투자 제안을 외국인투자검토이사회(FIRB) 심의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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