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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이후 디지털전환 더 빨라져…온라인산업서 새로운 승자 나올것" 코로나 뉴노멀시대 겨냥가전·헬스케어 연결된실버산업 잠재력에 주목

Bonjour Kwon 2020. 4. 22. 08:21
2020.04.21 1
에스코 아호 前 핀란드 총리

◆ 포스트 코로나 진단 ◆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은 금융위기보다 더 클 것이다. 그러나 이 위기에서 새로운 승자가 나온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디지털 대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온라인 산업에 큰 기회가 열릴 것이다."

에스코 아호 전 핀란드 총리가 21일 매일경제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심각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산업 재편에 따른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충격의 여파는 전 세계적인 공중보건 비상 상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아호 전 총리는 1991년 36세로 총리에 올라 핀란드 국가 체질을 바꾼 '핀란드의 케네디'로 불린다. 1990년대 초 핀란드 경제가 위기에 몰렸을 때 고강도 구조조정과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핀란드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주도한 그는 총리에 이어 2008~2012년 노키아에서 수석부사장을 맡아 민관 경험을 두루 갖췄다. 지난해 9월 열린 제20회 세계지식포럼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공동 의장을 맡기도 했다. 2008년 세계지식포럼과 첫 인연을 맺은 뒤 지난해까지 총 일곱 차례 연사로 무대에 섰다.

아호 전 총리는 각국 정부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비한 장기 계획 수립 △글로벌 정책 공조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 시대 대비 등 세 가지 동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사태는 단순한 의료 문제를 넘어 전 세계 정치·사회·경제 등 전방위로 영향을 미치면서 사회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유례없는 경제위기는 세계 질서 재편을 촉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호 전 총리는 "팬데믹은 경제적 충격파가 상당한 비상사태"라면서 "공장 가동 중단과 국경 폐쇄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인한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협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국의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서만 코로나19 위기를 빨리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호 전 총리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해서는 큰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각국이 국경을 강화하고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우는 탈세계화 움직임도 목격되는데, 이는 글로벌 경제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유럽의 강소국 핀란드는 코로나19 사태에 잘 대응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특히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핀란드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마스크 등 상당한 비축 물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해 주목받았다. NYT에 따르면 핀란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마스크 등 개인 보호 장비를 유럽 최고 수준으로 갖춰두고 있다. 이 신문은 특히 핀란드를 북유럽의 '프레퍼족(Prepper·인류 멸망에 대비하는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이 같은 평가에 대해 아호 전 총리는 "핀란드는 우수한 공공 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정부가 효율적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다"면서도 "팬데믹에 대비한 전략 장비 비축량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호 전 총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실버산업에 주목했다. 인류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노년층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기 ?문이다.


아호 전 총리는 "실버산업은 가전, 헬스케어 등 모든 산업과 연결돼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실버 이코노미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갖춰야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He is…

△1954년 핀란드 카누스 출생 △1981년 핀란드 헬싱키대 사회과학 석사 △1983~2003년 핀란드 국회의원 △1990~2002년 핀란드 중앙당 총재 △1991~1995년 핀란드 총리 △2004~2008년 핀란드 국가혁신지금(SITRA) 총재 △2008~2012년 노키아 수석부사장 △2019년 세계지식포럼 공동의장·핀란드 실버이코노미 포럼 의장

[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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