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운용.펀드시장

선박·광산 대체투자는 주춤…특별자산펀드 자금유입 `뚝`1분기 자금 유입 34% 줄어.인프라(분기별 역대3번째 증가) 이외 분야 조달 끊겨.

Bonjour Kwon 2020. 4. 24. 07:56

2020.04.23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특별자산펀드는 자금 유입이 크게 움츠러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된 데 따라 실물투자가 전반적으로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여파로 물자 공급망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대체투자 수요가 인프라 부문으로 집중되는 양상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특별자산펀드에 2조6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전년 동기(3조9800억원)대비 34.5% 급감한 수치다.

특별자산펀드는 부동산, 선박, 광산, 유전, 미술품, 지식재산권 등 다양한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다.

준비해야 할 서류 등이 복잡하고 장기간 환매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고액자산가 대상의 사모펀드로 운용된다.

앞서 지난 4년간 대체투자 붐이 일어나면서 특별자산펀드는 부동산펀드와 마찬가지로 말 그대로 '폭풍성장'했다.

국내에 설정된 특별자산펀드는 2015년 말 40조62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93조4000억원으로 4년 만에 2배 이상 몸집을 급격히 불렸다. 특히 특별자산 사모펀드 설정액은 2016년 8조1400억원, 2017년 9조9300억원, 2018년 13조4300억원, 2019년 21조3300억원씩 늘어나며 성장세가 가속화됐다. 지난해에는 해외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펀드 성장세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대체투자의 성장은 최근 증권사가 브로커리지 수익을 올리는 주요 수입원으로 작용했으나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그 성장세가 크게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지난 1분기 코로나19로 인해 인프라 분야를 제외한 다른 대체투자는 신규 자금 조달이 거의 중단됐다"며 "다만 인프라 투자 자금 조달 금액은 분기별 역대 세 번째 규모를 기록하는 등 투자의 초점이 이동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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