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소유의 서초사옥 A동
삼성생명 서초사옥 매물로 나오면 역대급 흥행 예상
강남 삼성타운서 발 빼는 삼성생명, 사옥 매각 가까워지나
올초부터 서초사옥 A동에서 인근 위워크로 직원들 옮겨
향후 옛 중앙일보 사옥 재건축 시 도심으로 이전할 듯
서초사옥 매물 나오면 역대급 흥행 예상
삼성은 다시 도심으로 U턴
고병기 기자2020-04-30 07:20:45
삼성생명이 올해 들어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타운에서 발을 빼고 있다. 삼성생명 소유의 서초사옥 A동 매각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은 지난 2008년 강남역에 위치한 삼성타운 조성 이후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이 강남에 자리를 잡았으나 지난 2018년 삼성물산 소유의 서초사옥 B동을 매각하는 등 강남 시대를 정리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월 초부터 일부 직원들이 서초사옥 A동 인근에 위치한 공유 오피스 위워크로 옮겨 근무하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은 강남역 위워크 3개 층을 사용하고 있으며, 곧 추가로 공간을 확보해 서초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옮길 예정이다. 또한 현재 삼성생명은 서울 중구 순화동에 위치한 서소문빌딩(옛 중앙일보 사옥)의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준공 후에는 강남역 일대에 흩어져 있는 직원들이 도심으로 옮길 예정이다. 삼성생명의 이 같은 움직임을 감안 할 때 서초사옥 매각이 조만간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최근 몇 년간 전국에 위치한 사옥을 매각하는 등 유휴 부동산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아직 매각자문사 선정과 같은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향후 서초사옥 A동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아주 높다”고 예상했다.
삼성생명 소유의 서초사옥이 매물로 나오면 부동산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은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2년 전인 지난 2018년 매각된 삼성물산 소유의 서초사옥 B동의 경우 서울 오피스 시장에서 역대 최초로 3.3㎡당 3,000만원을 넘기는 등 크게 흥행했으며, 총 매각가는 7,500억원에 달했다. 2018년 6월 초에 실시한 입찰에는 매수자인 NH투자증권과 코람코신탁 컨소를 포함해 이지스자산운용·마스턴투자운용·페블스톤자산운용·신한리츠운용·농협리츠운용·제이알투자운용 등 국내를 대표하는 자산운용사들과 싱가포르계 큰 손 메이플트리를 포함한 외국계 투자자 10여곳이 참여하는 등 치열한 인수 경쟁이 벌어졌다. 삼성그룹이 강남역 인근에 조성한 서초타운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매물인데다 건물의 퀄러티가 좋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의 서초사옥 A동에도 당시 참여했던 국내외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강남은 현재 공실률이 서울 오피스 3대 권역(도심·여의도·강남)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데다 매물이 귀하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 소유의 서초사옥 A동은 B동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현대해상 강남사옥의 경우 3.3㎡당 3,500만원 내외로 억대 최고가를 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삼성생명의 서초사옥 A동이 매물로 나올 경우 다시 한 번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7년에 준공된 삼성생명 서초사옥은 삼성생명을 비롯해 아디다스한국법인본사, 삼성경제연구소, 법무법인 등이 입주해 있으며, 지하 7층~지상 34층, 연면적 11만 661㎡ 규모다.
강남 갔던 삼성, 다시 도심으로 U턴
삼성물산 서초사옥 B동에 이어 삼성생명 소유의 A동 매각까지 진행되면 삼성그룹의 탈 강남이 더욱 가속화되고 도심으로 다시 거점을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2008년 강남역에 위치한 삼성타운 조성 이후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이 강남으로 옮겨갔다. 또한 부영태평빌딩뿐 아니라 태평로빌딩, 수송타워(현 수송스퀘어), 종로타워까지 그룹의 상징과도 같았던 도심의 자산을 연달아 매각하는 등 도심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흐름에 다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초 삼성전자 소유의 C동을 완전히 떠나 서초사옥 시대를 마감했으며, 최근에는 1999년에 준공된 종로타워 이후 도심에서 개발사업을 하지 않았던 삼성이 다시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은 서울 중구 순화동에 위치한 서소문빌딩(옛 중앙일보 사옥)의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서소문빌딩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혼이 깃든 호암아트홀이 들어서 있는 삼성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조선일보조선일보
삼성물산 서초사옥 7484억원 매각…3.3㎡당 3050만원 최고가 경신
2018.08.30
서울 서초구 삼성물산 서초사옥이 3.3㎡당 3050만원에 거래되며 국내 오피스 빌딩 거래 사상 단위면적당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삼성물산은 서초사옥을 코람코자산신탁-NH투자증권 컨소시엄에 7484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최근 삼성물산 자산의 1.53%를 차지한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물산 서초사옥. /주완중 기자
삼성물산 서초사옥의 연면적은 8만1117㎡로, 3.3㎡당 3050만원 수준이다. 국내 오피스 빌딩 중 3.3㎡당 매각가가 3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 건물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월 삼성SRA자산운용이 서울 종로구 더케이트윈타워를 3.3㎡당 2810만원에 매입했고, 지난달 KB부동산신탁이 서울 강남구 강남N타워를 3.3㎡당 2925만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 건물은 과거 삼성물산 건설 부문과 상사 부문이 사옥으로 썼고 현재는 삼성화재가 빌려 쓰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월 미래 투자재원 확보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서초사옥을 매각한다고 발표하고 매각을 추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