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흐름. 미래변화>****

내용을 입력하세요.대한민국 12대 주력 산업, 특허 불씨가 꺼진다,섬유 산업비롯. (이차)전지, 전자(디스플레이), 철강, 가전, 반도체 등 믿고 있었던 주력 산업들에서 특허 수 감소가

Bonjour Kwon 2020. 5. 22. 06:58

2020.05.20
<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철강, 정유, 석유화학, 섬유, 가전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익숙하시죠.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선정한 2020년 올해 대한민국의 12대 주력산업입니다. 이들 산업이 지난 한해 기록한 총 수출액은 4195억 달러, 우리 돈으로 515조 원이 넘습니다. 전체 수출(5,458억 달러)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77%에 달하니, 그야말로 수출 강국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산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과연 미래에도 이들이 수출 역군으로 든든하게 자리 매김하고 있을까요? KDX한국데이터거래소의 데이터루 취재팀은 발명의 날(19일)을 맞아 기업 가치 분석 전문 업체 위즈도메인과 함께 국내 발명·특허 데이터를 전수 분석했습니다.
특허는 산업 분야에 새롭게 유입되는 아이디어입니다.

때문에 특허 수는 한 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꼽히죠.
취재팀은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들을 모두 모아 215가지 산업 카테고리로 분류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단위로 끊어 그 추이를 살펴봤는데요.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12대 주력 산업 정체기 왔나...7개 산업 특허 수↓
결과는 그리 밝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주력산업 12개 중 7개 산업의 특허가 3년 전보다 오히려 줄어든 겁니다. 가장 감소가 큰 산업은 42%가 줄어든 섬유 산업이었고요. (이차)전지, 전자(디스플레이), 철강, 가전, 반도체 등 우리가 굳게 믿고 있었던 주력 산업들에서 특허 수 감소가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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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마트폰 제조를 포함한 정보통신기기 제조업은 2010년보다도 특허 수가 15%나 줄었습니다.(2010년 44,891건->2019년 37,988건) 미국과 중국에 점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산업은 괜찮은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자동차 제조업을 제외한 4개 산업(조선, 정유, 일반기계, 석유화학)은 특허 수 증가율이 지난 10년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었거든요, 12대 주력 산업 전체를 따져 봐도 특허 수는 3년 전보다 5% 감소했습니다.



(2016년 249,592건->2019년 236,976건)
데이터 분석을 함께 진행했던 전형석 위즈도메인 전략사업부장은 “특허는 양과 질이 모두 중요하다”며 “특허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해당 산업의 발전이 정체기에 다다랐다는 것을 의미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우리 주력산업의 아이디어 불씨가 점점 꺼져가고 있습니다.

의료산업 특허 10년만에 10.4배 성장
하지만, 희망적인 부분도 있었습니다. 바로 의료산업이 대표적인데요. 2010년 고작 10건에 불과했던 의료산업의 특허는 2019년 104건으로 10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3년 전보다는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돼 앞으로도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꼽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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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은 의료산업을 포함, 특허 수로 따졌을 때 미래 성장 가능성이 돋보이는 산업 7개를 뽑아봤습니다. 먼저 ICT를 기반으로 한 산업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온라인 쇼핑몰업, 운송 서비스업, 집합투자업 같은 분야는 특히 통신 기술의 발달과 직결되죠.
또, 시민들의 의식이나 사회 구조의 변화도 엿보였습니다.



바로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 보험업, 여가 서비스업 등이 해당하는데요. 워라벨이나 고령사회 같은 현재 대한민국 사회가 맞이하는 새로운 모습들이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허 수만으로 산업의 미래 모습을 100% 예측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흔히 주력산업이라고 부르는 기성 산업들의 성장세가 이제 어느 정도 수그러들고 있다는 점은 확실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미래 성장동력도 전통적인 제조업 보다는 새롭게 떠오르는 신산업들로부터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정부의 거시적인 산업 정책도 이제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접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데이터루=민경영 기자(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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