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장기 기업가치는 진단장비가 중요-미래에셋대우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20.06.03 07:53
미래에셋대우는 진단키트 업체 씨젠에 제기되는 우려에 대해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3일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만5000원을 유지했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씨젠은 수출 둔화 우려 뉴스로 인해 노이즈가 발생했다"며 "5월 잠정 수출 실적이 4월 대비 34.5% 하락했다는 것과 공급과잉으로 판매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씨젠의 진단키트 가격은 타사대비 낮은 수준인 것은 맞지만 분자진단의 대중화가 경영철학인 것을 고려하면 가격 정책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영업레버리지 효과 고려시 가격 할인 여력은 충분하며 원재료도 전체 비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씨젠의 진단키트 가격은 타사대비 낮은 수준인 것은 맞지만 분자진단의 대중화가 경영철학인 것을 고려하면 가격 정책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영업레버리지 효과 고려시 가격 할인 여력은 충분하며 원재료도 전체 비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수출물량 감소가 가장 논란이 되고 있으나 글로벌 일일 확진자수는 평균 9만명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며 "유럽의 확진자 둔화로 인한 수출 감소를 신규 코로나 확진 지역의 수출증가로 만회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씨젠은 12개월 전망 PER(주가순수익비율)는 23.5배로 글로벌 동종업계 평균 27.8배 대비 저평가 상황"이라며 "단기 기업가치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실적이 크게 영향을 미치나, 장기 기업가치는 진단장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ㅡㅡㅡㅡ
”진단시약 원료 대부분 수입···바이오도 소부장 국산화해야“
중앙일보 2020.06.03 05:00
분자진단 전문 기업 씨젠의 천종윤 대표이사가 15일 서울 송파구 씨젠 본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천 대표는 생활검사가 보편화되면 질병 예방과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분자진단 검사의 보편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분자진단 전문 기업 씨젠의 천종윤 대표이사가 15일 서울 송파구 씨젠 본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천 대표는 생활검사가 보편화되면 질병 예방과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분자진단 검사의 보편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외국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이 직접 편지나 전화로 “지금 도와주지 않으면 우리 국민 다 죽는다”며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요구를 다 들어주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 K바이오를 빛낸 대표주자 씨젠의 천종윤(63) 대표를 3개월 만인 지난달 15일 송파 씨젠 본사 사장실에서 다시 만났다. 2월 말 국내 언론 첫 인터뷰에서 “씨젠의 진단시약은 160종이 넘지만, 다른 건 일단 접고 전직원이 코로나19에만 매달리고 있다. 적자를 각오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생각한다”고 하던 그였다.
당시는 대구를 중심으로 국내 확진자가 977명, 사망자는 11명일 때였다. 씨젠은 국내에서 사용하는 진단키트의 절반을 공급하고 있었다. 이후 코로나19는 유럽과 미국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지난 3월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 진단키트 지원을 부탁하고, 이튿날 문 대통령이 직접 서울 송파 씨젠 본사를 찾아 생산독려를 하면서 씨젠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당시 문 대통령은 씨젠에 이른 시일내로 월 1000만 테스트까지 생산량을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대표는 당시“남들은 부럽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태어나서 이렇게 압박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기자에게 털어놨다.
천종윤 씨젠 대표 단독 인터뷰
건강검진처럼 아프기 전 진단검사
코로나 이후 생활진단 시대 올 것
관련기사
코로나19 진단키트 만든 씨젠 “적자 각오, 다른 건 접었다”
요즘은 어떤가. 여전히 바쁜가.
“다르지 않다. 최근까지 2000만 테스트를 생산했다. 그래도 여전히 물량이 달린다. 초기 생산량의 절반을 수출했다면, 이젠 98%가 수출이다. 유럽과 브라질 중심으로 세계 62개국에 보내고 있지만, 주문의 70% 정도만 겨우 공급하고 있다. 특히 최근 확진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브라질로부터 1000만 테스트 주문이 들어왔지만 절반밖에 보내질 못했다. 현재 월 생산규모가 2000만 테스트인데 연말까지 5000테스트까지 늘릴 계획이다.(씨젠은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 생산량 늘리기에 애를 쓰고 있다. 본사 옆건물을 새로 임대해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회의실과 창고마저 용도를 바꿔야 했다. 경기도 하남에 토지를 매입해 별도의 생산공장을 세우고 있다. )
예상대로 1분기에 놀라운 실적이 나왔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월등할 듯 하다.
"1분기 매출은 3월 한달에 몰려있다, 그것도 그의 국내와 해외가 고루 섞여있다. 4,5월은 거의 다 수출이다. 매출은 액수로 표현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3000만 테스트 이상 수출될 것으로 생각하면, 아마 1분기의 몇배, 굉장히 큰 파격적인 매출이 나올 것이다. (씨젠의 기록적 성장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4일 밝힌 1분기 영업이익 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818억원으로 같은 기간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코로나19 특수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2분기(4~6월) 실적은 1분기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덕분에 씨젠의 주가도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 1월 3만원대이던 주가는 최고 14만원대까지 치솟았다.)
미국 FDA에 이미 수많은 외국 업체들이 등록돼 있는데 K진단키트가 경쟁력이 있을까.
“한국 진단키트 기술은 이미 세계적이다. 특히 씨젠은 최근 들어서 4개 유전자까지 동시에 검사하기 시작했다. 바이러스 변이가 자꾸 일어나니 3개만으로도 부족하다. 전세계에서 4개 유전자를 진단하는 곳은 우리뿐이다. 향후 변이가 일어나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
코로나19는 일시적인데, 국내 진단키트업체들의 생산설비가 과잉은 아닐까.
“업계에서 비슷한 우려를 제기한 적이 있다. 내 판단은 다르다. 코로나19는 신종플루나 사스와 다르다는 걸 목격하고 있지 않나. 확진자가 주춤하더라도 코로나19 검사는 계속될 것이다. 불안하기 때문이다. 내 예측이 맞다면 앞으로 검사 수요는 더 많아질 것이다."
그렇게 하면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을까.
"분자진단의 가장 큰 장점이 조기진단과 정확성이다. 무증상자를 찾아내는 것은 분자진단 밖에 없다. 지금도 조용한 무증상 감염자가 곳곳에 있을 것이다. 이들도 모두 검사받지 않으면 코로나19 재확산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번 기회에 검사체계를 제도적으로 강화해 증상 의심자가 나오면 언제든 주변 사람들을 모두 검사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2차, 3차 대유행이 오더라도, 또 다른 감염증이 돌더라도 물리칠 수 있다. 확진자 한 명 나왔다고 직장을 폐쇄하고 도시를 봉쇄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고 경제도 살릴 수 없다.”
Loading video
급증하던 K진단키트의 수출이 최근 주춤하다고 들었다.
“사실이다. 생산량이 급증하다보니, 최근에 원재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진단키트 제조사들도 마찬가지다. 시약 원료 핵심은 거의 수입하고 있다. 플라스틱 튜브도 공급받는데 한계가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봉쇄된 곳이 많다 보니 수출도 수입도 힘들다. 기존에 3주 걸리던 게 지금은 두 달 걸린다. 진단키트는 물론 바이오 전체 분야에 소부장(소재ㆍ부품ㆍ장비) 국산화가 돼야한다. 그래야 바이오 산업이 미래 한국의 주된 먹거리가 될 수 있다.”
진단키트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자면.
“코로나19 사태를 보면서 생각이 바뀌게 됐다. 이번을 계기로 머잖은 미래에 대규모 ‘생활진단’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아니, 열려야 한다. 바이러스뿐 아니라 세균과 기생충도 분자진단키트로 검사할 수 있다. 지금은 증상을 보고 의사가 처방을 하지만, 건강검진처럼 아프기 전에 진단하면 사회적으로도 의료비용이 크게 떨어질 거다. 씨젠은 하반기에 코로나19와 함께 독감 등 17개 호흡기 질병 검사까지 한꺼번에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최준호 과학ㆍ미래 전문기자 joonho@joongang.co.kr
ㅡㅡㅡ
서울경제
[SEN]하나금투 “씨젠, 5월 수출 감소로 부진 판단하기 이르다”
입력 2020.06.03 08: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하나금융투자는 3일 씨젠(096530)에 대해 “5월 주춤해진 전체 진단키트 수출 데이터만으로 부진을 판단하기에는 성급하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2만6,000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선민정 연구원은 “한국무역통계진흥원(TRASS)에서 발표한 수출 잠정치 결과 씨젠의 5월 진단키트 수출액은 1억 8,900만 달러로, 4월 2억 6,700만 달러 대비 약 29.2% 감소했다”며 “수출 비중이 높은 유럽 주요국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4월에 보였던 폭발적인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PCR 방식의 진단키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원료라고 할 수 있는 뉴클레오사이드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며 “씨젠의 주당 생산규모 자체가 2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선 연구원은 “5월 진단키트 수출감소세로 씨젠의 2분기 매출액은 약 2,5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면서도 “원료 공급 이슈는 5월 말에 해소돼 6월부터 수요에 맞게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비(非)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 증가세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씨젠의 지난 1분기 실적을 보면 코로나19 외 기존 호흡기 진단키트 매출도 127억원이 발생하며 전년대비 약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출 증가로 기존 진단제품들의 수출량 증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기존 제품들의 성장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wown93@sedaily.com
회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이용약관
ⓒ 서울경제 All right reserved. 02)724-8600
ㅡㅡ
[핫 CEO]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인생 상한가' 천종윤 씨젠 대표
씨젠 올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지분가치도 쑥…변이 잡아낼 2차 진단키트 개발 "곧 품목허가 신청"
2020.06.03(수) 16:45:17top facebook tweeter google++eter kakao kakao mail
[비즈한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목받은 기업은 단연 국내 최대 분자진단업체 씨젠이다. 씨젠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1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 2월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현재 국내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것은 물론 유럽과 이스라엘, 브라질 등 여러 나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1조 원대 매출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급성장한 씨젠을 이끄는 천종윤 대표에도 덩달아 눈길이 쏠린다.
1조 원대 매출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급성장한 씨젠을 이끄는 천종윤 씨젠 대표에 눈길이 쏠린다. 사진=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방송 유튜브 영상 캡처
1조 원대 매출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급성장한 씨젠을 이끄는 천종윤 씨젠 대표에 눈길이 쏠린다. 사진=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방송 유튜브 영상 캡처
#중국 뉴스 본 후 2주 만에 진단키트 뚝딱
코로나19가 확진자가 증가하던 지난 1월 방역 당국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검사 시간을 줄일 수 있을까’였다. 기존 검사법인 판 코로나 검사는 절차가 복잡하고 민간에서 사용할 수 없어 검사 시간이 24시간 이상 걸렸다. 확진자 조기 치료를 위해서는 시간 단축이 필수였다. 이때 씨젠을 비롯한 진단키트 개발업체가 진단키트를 개발해 의료기관에 공급하며 ‘K 방역’의 신호탄을 쐈다. 씨젠은 진단 시간을 4시간 이내로 줄여 하루에 최대 1000명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게 됐다.
그 배경에는 천종윤 대표의 결단이 자리했다. 지난해 12월 천 대표는 중국 우한시에서 원인불명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가 집단 발병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국내에서도 확진세가 가팔라질 것이라 내다보고 1월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에 뛰어들었다. 씨젠은 그간 쌓아온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불과 2주 만에 진단키트 올플렉스를 ‘뚝딱’ 내놨다. 공개된 코로나19 유전자 염기서열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이용해 진단 시약을 빠르게 설계했다.
씨젠의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 씨젠은 올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씨젠이 13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0% 급증한 818억 원에 달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체 이익보다도 174억 원 많은 398억 원을 기록했다. 천종윤 대표의 지분가치도 크게 늘었다. 지난 5월 3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9일 종가 기준 천종윤 대표의 지분가치는 올 초 지분 평가금액보다 277.8%(4087억 원) 증가한 5558억 원을 기록했다.
#대표 인생사 빼닮은 씨젠 성장기
2000년 설립돼 2010년 코스닥 상장 기업으로, 2020년에는 누구나 아는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한 씨젠의 모습은 천종윤 대표 본인과 닮았다. 1957년 경산에서 태어난 천 대표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가난에 시달렸다고 한다. 중학교 졸업 후에는 갑작스럽게 발병한 결핵으로 고등학교도 다니지 못했다.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준비한 천 대표는 21살에 검정고시에 합격해 23살이 되던 해 건국대학교 농과대학에 입학했다.
씨젠 PCR 셋업 연구실에서 천종윤 씨젠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이 연구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졸업 후 천종윤 대표는 유학을 떠났는데 시련은 그를 따라다녔다. 천 대표는 미국 테네시대에서 미생물학과 분자생물학을 전공하면서, 대학생 때 공부한 농학과 전혀 다른 분야라 혼란을 겪었다고 한다. 힘들게 3년을 보냈는데 논문 주제가 의미 없다는 통보를 받아 처음부터 박사 과정을 다시 밟기도 했다. 1995년 귀국해 금호생명환경과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2000년부터는 이화여대에서 생물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씨젠을 세웠다.
사업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2002년에는 교수직을 떠나 사업에 매진했지만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05년 유전자 증폭 기술인 DPO(Dual Priming Oligonucleotide)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데 이어 2006년에는 동시 다중 유전자 증폭(Multiple PCR) 플랫폼을 구축하며 분자진단 시장의 문을 본격적으로 두드렸다. 씨젠은 2007년 매출액 18억 원에서 2008년 42억 원, 2009년 131억 원을 거두고 코스닥 상장 직전인 2009년에는 영업이익 46억 원을 기록했다.
#감염병 검사 제품 해외 판매에 집중할 듯
“이길 수 있다. 변이가 있어도 다 잡아낼 수 있다.”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이 씨젠을 방문해 “일반인은 아무리 우리가 쫓아가도 바이러스를 쫓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천종윤 대표가 내놓은 답이다. 천 대표 자신감의 근거는 개발 능력이었다. 현재 씨젠은 변이를 동반한 2차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진단 가능한 새로운 진단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천 대표는 지난 20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국내외 품목허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젠은 변이를 동반한 2차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진단 가능한 새로운 진단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옆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사진=박정훈 기자
씨젠은 변이를 동반한 2차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진단 가능한 새로운 진단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옆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사진=박정훈 기자
3일 씨젠은 전일보다 2.61% 내린 10만 8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씨젠의 목표주가를 1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씨젠 진단키트 수출금액은 4월 대비 약 2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바이러스가 올해 가을 재발한다면 각국 정부가 진단키트를 비축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 수출도 2분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분기별 매출이 감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씨젠은 감염병 관련 검사제품의 시장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씨젠의 핵심 제품은 전 세계 분자진단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감염병 검사 제품이다. 씨젠은 호흡기 질환이나 성 감염증,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 제품을 갖고 있다. 2016년에는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미국 홀로직과, 2018년에는 중국 의료진단기기 벤처기업 티엔롱(Xian Tianlong Science and Technology)과 감염성질환 분자진단 시약제품 관련 계약을 맺었다.
체외진단 시장의 전망이 좋다는 점도 씨젠에 긍정적인 요소다. 특히 이 시장은 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서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포스트 코로나 사업’으로도 주목받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전 세계 체외진단 시장은 2018년 약 681억 2000만 달러(82조 8679억 원)에서 2023년까지 약 879억 3000만 달러(106조 9668억 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씨젠 매출의 87%가량이 수출에서 나오는 터라 씨젠은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경제의 기틀을 일군 기업들은 창업 1~2세대를 지나 3~4세대에 이르고 있지만 최근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족 승계는 더 이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치·사회적으로도 카리스마 넘치는 ‘오너경영인’ 체제에 거부감이 커지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담당 업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늘고 있다. 사업에서도 인사에서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전문경영인이며 그 자리는 뭇 직장인들의 꿈이다. ‘비즈한국’은 상시 기획으로 각 업종별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의 위상과 역할을 조명하며 한국 기업의 나아갈 길을 모색해본다.
김명선 기자 line23@bizhankook.com
[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20.06.03 07:53
미래에셋대우는 진단키트 업체 씨젠에 제기되는 우려에 대해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3일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만5000원을 유지했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씨젠은 수출 둔화 우려 뉴스로 인해 노이즈가 발생했다"며 "5월 잠정 수출 실적이 4월 대비 34.5% 하락했다는 것과 공급과잉으로 판매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씨젠의 진단키트 가격은 타사대비 낮은 수준인 것은 맞지만 분자진단의 대중화가 경영철학인 것을 고려하면 가격 정책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영업레버리지 효과 고려시 가격 할인 여력은 충분하며 원재료도 전체 비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씨젠의 진단키트 가격은 타사대비 낮은 수준인 것은 맞지만 분자진단의 대중화가 경영철학인 것을 고려하면 가격 정책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영업레버리지 효과 고려시 가격 할인 여력은 충분하며 원재료도 전체 비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수출물량 감소가 가장 논란이 되고 있으나 글로벌 일일 확진자수는 평균 9만명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며 "유럽의 확진자 둔화로 인한 수출 감소를 신규 코로나 확진 지역의 수출증가로 만회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씨젠은 12개월 전망 PER(주가순수익비율)는 23.5배로 글로벌 동종업계 평균 27.8배 대비 저평가 상황"이라며 "단기 기업가치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실적이 크게 영향을 미치나, 장기 기업가치는 진단장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ㅡㅡㅡㅡ
”진단시약 원료 대부분 수입···바이오도 소부장 국산화해야“
중앙일보 2020.06.03 05:00
분자진단 전문 기업 씨젠의 천종윤 대표이사가 15일 서울 송파구 씨젠 본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천 대표는 생활검사가 보편화되면 질병 예방과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분자진단 검사의 보편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분자진단 전문 기업 씨젠의 천종윤 대표이사가 15일 서울 송파구 씨젠 본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천 대표는 생활검사가 보편화되면 질병 예방과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분자진단 검사의 보편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외국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이 직접 편지나 전화로 “지금 도와주지 않으면 우리 국민 다 죽는다”며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요구를 다 들어주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 K바이오를 빛낸 대표주자 씨젠의 천종윤(63) 대표를 3개월 만인 지난달 15일 송파 씨젠 본사 사장실에서 다시 만났다. 2월 말 국내 언론 첫 인터뷰에서 “씨젠의 진단시약은 160종이 넘지만, 다른 건 일단 접고 전직원이 코로나19에만 매달리고 있다. 적자를 각오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생각한다”고 하던 그였다.
당시는 대구를 중심으로 국내 확진자가 977명, 사망자는 11명일 때였다. 씨젠은 국내에서 사용하는 진단키트의 절반을 공급하고 있었다. 이후 코로나19는 유럽과 미국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지난 3월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 진단키트 지원을 부탁하고, 이튿날 문 대통령이 직접 서울 송파 씨젠 본사를 찾아 생산독려를 하면서 씨젠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당시 문 대통령은 씨젠에 이른 시일내로 월 1000만 테스트까지 생산량을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대표는 당시“남들은 부럽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태어나서 이렇게 압박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기자에게 털어놨다.
천종윤 씨젠 대표 단독 인터뷰
건강검진처럼 아프기 전 진단검사
코로나 이후 생활진단 시대 올 것
관련기사
코로나19 진단키트 만든 씨젠 “적자 각오, 다른 건 접었다”
요즘은 어떤가. 여전히 바쁜가.
“다르지 않다. 최근까지 2000만 테스트를 생산했다. 그래도 여전히 물량이 달린다. 초기 생산량의 절반을 수출했다면, 이젠 98%가 수출이다. 유럽과 브라질 중심으로 세계 62개국에 보내고 있지만, 주문의 70% 정도만 겨우 공급하고 있다. 특히 최근 확진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브라질로부터 1000만 테스트 주문이 들어왔지만 절반밖에 보내질 못했다. 현재 월 생산규모가 2000만 테스트인데 연말까지 5000테스트까지 늘릴 계획이다.(씨젠은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 생산량 늘리기에 애를 쓰고 있다. 본사 옆건물을 새로 임대해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회의실과 창고마저 용도를 바꿔야 했다. 경기도 하남에 토지를 매입해 별도의 생산공장을 세우고 있다. )
예상대로 1분기에 놀라운 실적이 나왔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월등할 듯 하다.
"1분기 매출은 3월 한달에 몰려있다, 그것도 그의 국내와 해외가 고루 섞여있다. 4,5월은 거의 다 수출이다. 매출은 액수로 표현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3000만 테스트 이상 수출될 것으로 생각하면, 아마 1분기의 몇배, 굉장히 큰 파격적인 매출이 나올 것이다. (씨젠의 기록적 성장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4일 밝힌 1분기 영업이익 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818억원으로 같은 기간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코로나19 특수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2분기(4~6월) 실적은 1분기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덕분에 씨젠의 주가도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 1월 3만원대이던 주가는 최고 14만원대까지 치솟았다.)
미국 FDA에 이미 수많은 외국 업체들이 등록돼 있는데 K진단키트가 경쟁력이 있을까.
“한국 진단키트 기술은 이미 세계적이다. 특히 씨젠은 최근 들어서 4개 유전자까지 동시에 검사하기 시작했다. 바이러스 변이가 자꾸 일어나니 3개만으로도 부족하다. 전세계에서 4개 유전자를 진단하는 곳은 우리뿐이다. 향후 변이가 일어나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
코로나19는 일시적인데, 국내 진단키트업체들의 생산설비가 과잉은 아닐까.
“업계에서 비슷한 우려를 제기한 적이 있다. 내 판단은 다르다. 코로나19는 신종플루나 사스와 다르다는 걸 목격하고 있지 않나. 확진자가 주춤하더라도 코로나19 검사는 계속될 것이다. 불안하기 때문이다. 내 예측이 맞다면 앞으로 검사 수요는 더 많아질 것이다."
그렇게 하면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을까.
"분자진단의 가장 큰 장점이 조기진단과 정확성이다. 무증상자를 찾아내는 것은 분자진단 밖에 없다. 지금도 조용한 무증상 감염자가 곳곳에 있을 것이다. 이들도 모두 검사받지 않으면 코로나19 재확산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번 기회에 검사체계를 제도적으로 강화해 증상 의심자가 나오면 언제든 주변 사람들을 모두 검사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2차, 3차 대유행이 오더라도, 또 다른 감염증이 돌더라도 물리칠 수 있다. 확진자 한 명 나왔다고 직장을 폐쇄하고 도시를 봉쇄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고 경제도 살릴 수 없다.”
Loading video
급증하던 K진단키트의 수출이 최근 주춤하다고 들었다.
“사실이다. 생산량이 급증하다보니, 최근에 원재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진단키트 제조사들도 마찬가지다. 시약 원료 핵심은 거의 수입하고 있다. 플라스틱 튜브도 공급받는데 한계가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봉쇄된 곳이 많다 보니 수출도 수입도 힘들다. 기존에 3주 걸리던 게 지금은 두 달 걸린다. 진단키트는 물론 바이오 전체 분야에 소부장(소재ㆍ부품ㆍ장비) 국산화가 돼야한다. 그래야 바이오 산업이 미래 한국의 주된 먹거리가 될 수 있다.”
진단키트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자면.
“코로나19 사태를 보면서 생각이 바뀌게 됐다. 이번을 계기로 머잖은 미래에 대규모 ‘생활진단’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아니, 열려야 한다. 바이러스뿐 아니라 세균과 기생충도 분자진단키트로 검사할 수 있다. 지금은 증상을 보고 의사가 처방을 하지만, 건강검진처럼 아프기 전에 진단하면 사회적으로도 의료비용이 크게 떨어질 거다. 씨젠은 하반기에 코로나19와 함께 독감 등 17개 호흡기 질병 검사까지 한꺼번에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최준호 과학ㆍ미래 전문기자 joonho@joongang.co.kr
ㅡㅡㅡ
서울경제
[SEN]하나금투 “씨젠, 5월 수출 감소로 부진 판단하기 이르다”
입력 2020.06.03 08: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하나금융투자는 3일 씨젠(096530)에 대해 “5월 주춤해진 전체 진단키트 수출 데이터만으로 부진을 판단하기에는 성급하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2만6,000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선민정 연구원은 “한국무역통계진흥원(TRASS)에서 발표한 수출 잠정치 결과 씨젠의 5월 진단키트 수출액은 1억 8,900만 달러로, 4월 2억 6,700만 달러 대비 약 29.2% 감소했다”며 “수출 비중이 높은 유럽 주요국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4월에 보였던 폭발적인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PCR 방식의 진단키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원료라고 할 수 있는 뉴클레오사이드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며 “씨젠의 주당 생산규모 자체가 2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선 연구원은 “5월 진단키트 수출감소세로 씨젠의 2분기 매출액은 약 2,5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면서도 “원료 공급 이슈는 5월 말에 해소돼 6월부터 수요에 맞게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비(非)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 증가세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씨젠의 지난 1분기 실적을 보면 코로나19 외 기존 호흡기 진단키트 매출도 127억원이 발생하며 전년대비 약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출 증가로 기존 진단제품들의 수출량 증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기존 제품들의 성장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wown93@sedaily.com
회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이용약관
ⓒ 서울경제 All right reserved. 02)724-8600
ㅡㅡ
[핫 CEO]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인생 상한가' 천종윤 씨젠 대표
씨젠 올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지분가치도 쑥…변이 잡아낼 2차 진단키트 개발 "곧 품목허가 신청"
2020.06.03(수) 16:45:17top facebook tweeter google++eter kakao kakao mail
[비즈한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목받은 기업은 단연 국내 최대 분자진단업체 씨젠이다. 씨젠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1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 2월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현재 국내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것은 물론 유럽과 이스라엘, 브라질 등 여러 나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1조 원대 매출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급성장한 씨젠을 이끄는 천종윤 대표에도 덩달아 눈길이 쏠린다.
1조 원대 매출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급성장한 씨젠을 이끄는 천종윤 씨젠 대표에 눈길이 쏠린다. 사진=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방송 유튜브 영상 캡처
1조 원대 매출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급성장한 씨젠을 이끄는 천종윤 씨젠 대표에 눈길이 쏠린다. 사진=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방송 유튜브 영상 캡처
#중국 뉴스 본 후 2주 만에 진단키트 뚝딱
코로나19가 확진자가 증가하던 지난 1월 방역 당국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검사 시간을 줄일 수 있을까’였다. 기존 검사법인 판 코로나 검사는 절차가 복잡하고 민간에서 사용할 수 없어 검사 시간이 24시간 이상 걸렸다. 확진자 조기 치료를 위해서는 시간 단축이 필수였다. 이때 씨젠을 비롯한 진단키트 개발업체가 진단키트를 개발해 의료기관에 공급하며 ‘K 방역’의 신호탄을 쐈다. 씨젠은 진단 시간을 4시간 이내로 줄여 하루에 최대 1000명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게 됐다.
그 배경에는 천종윤 대표의 결단이 자리했다. 지난해 12월 천 대표는 중국 우한시에서 원인불명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가 집단 발병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국내에서도 확진세가 가팔라질 것이라 내다보고 1월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에 뛰어들었다. 씨젠은 그간 쌓아온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불과 2주 만에 진단키트 올플렉스를 ‘뚝딱’ 내놨다. 공개된 코로나19 유전자 염기서열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이용해 진단 시약을 빠르게 설계했다.
씨젠의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 씨젠은 올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씨젠이 13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0% 급증한 818억 원에 달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체 이익보다도 174억 원 많은 398억 원을 기록했다. 천종윤 대표의 지분가치도 크게 늘었다. 지난 5월 3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9일 종가 기준 천종윤 대표의 지분가치는 올 초 지분 평가금액보다 277.8%(4087억 원) 증가한 5558억 원을 기록했다.
#대표 인생사 빼닮은 씨젠 성장기
2000년 설립돼 2010년 코스닥 상장 기업으로, 2020년에는 누구나 아는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한 씨젠의 모습은 천종윤 대표 본인과 닮았다. 1957년 경산에서 태어난 천 대표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가난에 시달렸다고 한다. 중학교 졸업 후에는 갑작스럽게 발병한 결핵으로 고등학교도 다니지 못했다.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준비한 천 대표는 21살에 검정고시에 합격해 23살이 되던 해 건국대학교 농과대학에 입학했다.
씨젠 PCR 셋업 연구실에서 천종윤 씨젠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이 연구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졸업 후 천종윤 대표는 유학을 떠났는데 시련은 그를 따라다녔다. 천 대표는 미국 테네시대에서 미생물학과 분자생물학을 전공하면서, 대학생 때 공부한 농학과 전혀 다른 분야라 혼란을 겪었다고 한다. 힘들게 3년을 보냈는데 논문 주제가 의미 없다는 통보를 받아 처음부터 박사 과정을 다시 밟기도 했다. 1995년 귀국해 금호생명환경과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2000년부터는 이화여대에서 생물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씨젠을 세웠다.
사업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2002년에는 교수직을 떠나 사업에 매진했지만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05년 유전자 증폭 기술인 DPO(Dual Priming Oligonucleotide)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데 이어 2006년에는 동시 다중 유전자 증폭(Multiple PCR) 플랫폼을 구축하며 분자진단 시장의 문을 본격적으로 두드렸다. 씨젠은 2007년 매출액 18억 원에서 2008년 42억 원, 2009년 131억 원을 거두고 코스닥 상장 직전인 2009년에는 영업이익 46억 원을 기록했다.
#감염병 검사 제품 해외 판매에 집중할 듯
“이길 수 있다. 변이가 있어도 다 잡아낼 수 있다.”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이 씨젠을 방문해 “일반인은 아무리 우리가 쫓아가도 바이러스를 쫓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천종윤 대표가 내놓은 답이다. 천 대표 자신감의 근거는 개발 능력이었다. 현재 씨젠은 변이를 동반한 2차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진단 가능한 새로운 진단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천 대표는 지난 20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국내외 품목허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젠은 변이를 동반한 2차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진단 가능한 새로운 진단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옆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사진=박정훈 기자
씨젠은 변이를 동반한 2차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진단 가능한 새로운 진단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옆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사진=박정훈 기자
3일 씨젠은 전일보다 2.61% 내린 10만 8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씨젠의 목표주가를 1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씨젠 진단키트 수출금액은 4월 대비 약 2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바이러스가 올해 가을 재발한다면 각국 정부가 진단키트를 비축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 수출도 2분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분기별 매출이 감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씨젠은 감염병 관련 검사제품의 시장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씨젠의 핵심 제품은 전 세계 분자진단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감염병 검사 제품이다. 씨젠은 호흡기 질환이나 성 감염증,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 제품을 갖고 있다. 2016년에는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미국 홀로직과, 2018년에는 중국 의료진단기기 벤처기업 티엔롱(Xian Tianlong Science and Technology)과 감염성질환 분자진단 시약제품 관련 계약을 맺었다.
체외진단 시장의 전망이 좋다는 점도 씨젠에 긍정적인 요소다. 특히 이 시장은 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서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포스트 코로나 사업’으로도 주목받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전 세계 체외진단 시장은 2018년 약 681억 2000만 달러(82조 8679억 원)에서 2023년까지 약 879억 3000만 달러(106조 9668억 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씨젠 매출의 87%가량이 수출에서 나오는 터라 씨젠은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경제의 기틀을 일군 기업들은 창업 1~2세대를 지나 3~4세대에 이르고 있지만 최근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족 승계는 더 이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치·사회적으로도 카리스마 넘치는 ‘오너경영인’ 체제에 거부감이 커지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담당 업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늘고 있다. 사업에서도 인사에서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전문경영인이며 그 자리는 뭇 직장인들의 꿈이다. ‘비즈한국’은 상시 기획으로 각 업종별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의 위상과 역할을 조명하며 한국 기업의 나아갈 길을 모색해본다.
김명선 기자 line23@bizhankoo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