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등 부동산시장 동향,전망

규제 밖非강남권의 급등…서울집값 하락멈춰.규제풍선효과·풍부한 유동성금천·관악·구로 9억이하 신고가'급매소진' 강남 재건축도반등.청약열풍재개,"급반등은 어렵다".복명은 전세값

Bonjour Kwon 2020. 6. 5. 06:41
2020.06.05 00 지면A1
서울 아파트 9주만에 보합전환

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 비강남권 단지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9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지난달 9억원 이하 주택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속출한 금천구 시흥동의 한 아파트 단지.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 비강남권 단지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9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지난달 9억원 이하 주택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속출한 금천구 시흥동의 한 아파트 단지.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하락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값이 9주 만에 보합으로 전환했다. 규제 풍선효과로 비(非)강남지역 저가 아파트값이 대출 규제선인 9억원을 향해 우상향하면서 서울 집값을 끌어올렸다. 급매물이 정리된 강남권 재건축도 반등세를 보이며 전 고점을 턱밑까지 따라잡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6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지난 3월 말 이후 9주 만에 전주 대비 보합세로 돌아섰다고 4일 발표했다.

강남구(-0.08%→-0.03%) 서초구(-0.09%→-0.04%) 송파구(-0.04%→ -0.03%) 등 강남3구는 전주보다 하락폭이 0.01~0.05%포인트 줄었다. 비강남에선 구로구(0.07%) 금천구(0.03%) 등의 중저가 단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구로구 고척동 고척파크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8억22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2·16대책’으로 9억원 초과 아파트는 대출에 규제를 받고, 15억원 초과는 대출이 아예 불가능해졌다.

강남도 집중적인 규제를 딛고 반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잦아들고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 용산 정비창 개발 등 호재가 쏟아진 영향이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는 지난 1일 22억61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19억6420만원)보다 3억원 가까이 올랐다. 전 고점인 올 3월 거래가(22억8425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보유세 기준일(6월 1일)이 지나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기한(6월 30일)이 임박하면서 급매물이 자취를 감추자 호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 랠리’를 벌이는 증시와 마찬가지로 기준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의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0.50%로 내렸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비강남 단지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강남 집값이 싸게 보이기 시작했다”며 “정부의 집값 안정 의지가 워낙 강해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돈 넘쳐흐르자 증시 이어 집값도 '들썩'…잠실5·은마 바닥 찍었다
중저가 단지 오르자…서울 아파트값 9주 만에 보합세로
서울 집값이 9주 만에 보합세로 돌아선 데는 비강남권 단지들의 상승세가 주도적인 영향을 미쳤다. 강남 고가 단지는 초고강도의 대출 규제로 사실상 매수가 힘들어졌다. 그러자 규제가 덜한 강북 중저가 아파트로 매수세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 용산정비창 개발 등 호재가 터지더니 잇단 금리 인하로 유동성까지 넘치게 되자 강남 단지들도 꿈틀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딛고 한국을 포함한 미국 등 세계 증시가 랠리를 펼치고 있는 것도 매수 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



비강남권이 집값 반등시켰다
4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지역은 9억원 이하 단지, 특히 6억원 이하 아파트를 중심으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6억원은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의 기준 금액이다. 6억원 미만 아파트를 매수할 경우 담보인정비율(LTV) 70%를 적용받아 최대 3억원까지 대출할 수 있다. 작년 ‘12·16 대책’ 이후 9억원 초과 아파트는 9억원 초과분에 대해선 LTV 20%를 적용받고, 15억원 초과 아파트는 대출이 아예 불가하다.

구로구 구로동 ‘럭키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말 6억2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썼다. 직전 거래가인 5억9000만원에서 3000만원 뛰었다. 구로동 D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요즘 호가를 수천만원씩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 2단지’ 전용 84㎡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세가 5억원 초중반대였지만, 지난달 13일 6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6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9억원 이하 아파트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구로동 ‘신도림태영타운’ 전용 84㎡는 지난달 8억9990만원에 실거래됐다. 1년 만에 2억원 가까이 올랐다.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1차’ 전용 84㎡ 역시 작년 말만 해도 시세가 8억5000만~9억원이었지만 지난달 9억6500만원에 손바뀜했다. 현재 호가는 10억~11억원에 달한다.

급매물 팔리자 강남 재건축도 꿈틀

강남 재건축 집값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양도세·보유세 절세용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상승세다. 전용 82㎡가 지난 1일 22억6100만원에 실거래됐고 현재 호가는 23억2000만~23억5000만원에 형성됐다. 잠실동 J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고점이었던 24억원을 조만간 돌파할 분위기”라고 전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4차 전용 84㎡는 지난 4월 호가가 24억원까지 밀렸지만 지금은 26억원대를 회복했다. 4월 44억원대에 거래됐던 압구정 현대2차 전용 196㎡는 지난달 25일 47억원에 손바뀜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 호가는 19억5000만~20억원, 전용 84㎡는 21억5000만~22억원 수준이다. 두 달 전에 비해 1억원가량씩 올랐다.

강남에서는 최근 개발 호재가 연이어 나왔다. 서울시는 지난달 6일 삼성동 현대차 GBC 착공을 승인했다. 현대차가 옛 한국전력 부지를 사들인 지 6년여 만이다. 인근 서초구에서는 지하철 7호선 내방역 일대를 업무·상업 중심지로 개발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6일 발표한 용산역 철도정비창 부지 개발 계획도 시장을 자극했다.

상승 추세 이어질지는 미지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 반등이 계속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등 집값이 오를 요인이 많이 생긴 게 사실이지만, 정부의 규제 기조가 여전히 강경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0대 국회에서 통과시키지 못한 종합부동산세율 인상과 장기보유특별공제 요건 강화 등을 올해 다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건 일시적 반등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주택 거래량이 여전히 적어 추세 전환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올 하반기부터 분양권 전매제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새로운 규제들이 적용된다”며 “코로나19 사태가 확실히 진정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심은지/장현주/신연수/정연일 기자 summit@hankyung.com.ㅡㅡㅡ



하락 멈춘 서울 집값, "급반등은 어렵다"...복병은 전셋값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박미주 기자 | 2020.06.04 16:01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강남권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4구인 송파(-0.17%) 강남(-0.12%) 강동(-0.06%) 서초(-0.04%)를 비롯해 용산(-0.01%) 등 고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 위주로 떨어졌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강남권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4구인 송파(-0.17%) 강남(-0.12%) 강동(-0.06%) 서초(-0.04%)를 비롯해 용산(-0.01%) 등 고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 위주로 떨어졌다.

사진은 31일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서울 아파트값이 9주만에 상승세를 멈춘 이유는 강남권 절세 매물 소진 영향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영향도 있다. 49주 연속 오른 전셋값도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경기 회복이 더딜 것이란 관측이 많은 만큼 서울 아파트값이 급반등 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1억 오른 대치동 은마 76㎡, 급매 소진되자 꿈틀거린 아파트값



서울 아파트값이 이달초 보합권으로 진입한 것은 지난 4월과 5월 쏟아졌던 강남 지역 '급매'가 대부분 소진된 영향이 크다. 6월 1일 기준으로 아파트를 소유한 사람이 연말에 보유세(재산세+종부세)를 내야 한다. 그 전에 세부담을 줄이려는 다주택자 매물이 지난달까지 대거 출회된 것이다.

특히 올해는 시가 15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 위주로 공시가격이 많게는 30% 이상 인상돼 보유세 부담이 늘었다. 정부가 이달 말까지 양도세 중과 유예를 해 주기로 한 만큼 세부담을 줄이려는 사람들이 6월 이전 매도 했다. 실제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는 급매가 나온 지난 4월 전용 76㎡ 기준 실거래 가격이 17억4500만원(7층)까지 떨어졌지만 급매가 소진된 지난달 23일 같은 면적이 18억5000만원(4층)에 거래돼 1억원 넘게 올랐다. 호가는 더 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시가 15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 위주로 공시가격이 많게는 30% 이상 인상돼 보유세 부담이 늘었다. 정부가 이달 말까지 양도세 중과 유예를 해 주기로 한 만큼 세부담을 줄이려는 사람들이 6월 이전 매도 했다. 실제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는 급매가 나온 지난 4월 전용 76㎡ 기준 실거래 가격이 17억4500만원(7층)까지 떨어졌지만 급매가 소진된 지난달 23일 같은 면적이 18억5000만원(4층)에 거래돼 1억원 넘게 올랐다. 호가는 더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을 보인 것도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여당이 압승한) 총선결과에 따라 규제 정책이 계속될 거라는 불안감, 공시가격 급등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와 함께 코로나로 인한 심리적인 위축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졌다"며 "주식시장이 먼저 코로나 불안을 이기고 상승하면서 아파트값도 보합권으로 들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해소되지 않은 불안, "급반등은 어렵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서울 아파트값이 급반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물경기 위축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서다. 아파트값도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낮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원장은 "경기 상황만 보면 서울 집값이 고점 수준으로 판단된다. 상승 동력도 크지 않아 당분간 강보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규제 강도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가격이 급반등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도심 신축 단지 청약 대기수요가 많고 이로 인해 전셋값 불안이 가중되면 가격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도 "코로나가 하반기 2차로 재유행할 우려도 있고 실물경기 타격 속에 소비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하반기까지는 약보합세가 유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낮은 분양가로 청약시장 열풍은 지속되고 매매시장은 각개 전투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복병은 전셋값.. 집값불안+금리인사=전셋값 상승?



49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한 전셋값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이달 전셋값 상승폭이 확대됐다는 점이 우려된다. 집값 방향성이 애매할수록 주택 구매를 미루고 전세를 살려는 수요는 더 늘어난다.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최저 수준인 0.50%로 인하함에 따라 집주인이 전셋값을 인상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고종완 원장은 "전셋값이 매매 가격 하단을 방어하는 상황"이라며 "전셋값을 안정화 시켜야 매매가격도 점차 안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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