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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양자암호폰 갤럭시A퀀텀, SKT·삼성전자 머리맞대 개발,양자암호기술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시작 단계일 뿐.초강력 암호키 칩셋(양자난수생성(QRNG) 칩셋)으로 무장

Bonjour Kwon 2020. 6. 9. 06:43

[통신] "세계 첫 양자암호폰 갤럭시A퀀텀…시즌2도 기대하세요"

입력 2020.06.09

김동우 SKT 퀀텀성장추진팀장·엄우현 매니저

2년전 CES에서 논의 시작돼
사이즈·저전력등 부족한 부분


김동우 SK텔레콤 퀀텀성장추진팀장(왼쪽)과 엄우현 SK텔레콤 매니저가 각각 QRNG 칩셋과 갤럭시A퀀텀 스마트폰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 SK텔레콤]
"갤럭시A퀀텀 출시는 SK텔레콤에는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의 사용처를 늘리고, 삼성전자에는 새로운 보안 체계를 세울 기회였습니다. 조만간 또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우리 칩셋을 사용하게 될 겁니다."

세계 최초로 양자암호 기술을 탑재한 갤럭시A퀀텀 스마트폰을 개발한 김동우 SK텔레콤 퀀텀성장추진팀장과 엄우현 SK텔레콤 매니저는 지금은 양자암호기술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시작 단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2일 SK텔레콤이 자회사 IDQ와 삼성전자, 국내 강소기업 등과 협력해 만들어낸 갤럭시A퀀텀은 T아이디, SK페이, 이니셜(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증명 서비스) 등에서 2차 인증을 거칠 때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암호키를 만들어주는 칩셋으로 무장한 제품이다.



그 외의 기본 기능이 동일한 갤럭시A71 5G 모델에 비해 5배가 넘는 예약 판매량을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정보기술(IT)에 관심이 높은 30·40대 남성의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A퀀텀 개발은 2018년 CES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에게 제안을 건네며 시작됐다. 김 팀장은 "2014년께부터 반도체 랩을 만들어서 관심을 가졌고, IDQ를 인수한 뒤 그 기술을 토대로 사물인터넷(IoT)용과 서버용 두 가지 칩셋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경영진 측에서 스마트폰 단말기에 적용하는 방안에 합의하면서 추가 개발에 들어가게 됐다"고 돌아봤다.

스마트폰은 누구나 매일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양자암호 기술을 일반 소비자용으로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현실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가 있었다. 기존 칩셋은 스마트폰 단말기에 적용하기에는 사이즈나 저전력 측면에서 부족함이 있었던 것이다.


단말기에 들어가는 칩셋 사이즈를 줄이면 그만큼 배터리 크기를 키울 수 있기에 실질적으로 꼭 필요한 작업이었다. SK텔레콤은 IDQ와 함께 노력을 기울인 끝에 단말기 탑재 3개월가량을 앞두고 삼성의 글로벌 기준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김 팀장은 "단말기를 사다가 네트워크 제공자 역할만 하던 기업이 부품 제공사가 되니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다"며 "국내용 단말기라 우선 국내 기준 스펙에 맞춰 진행했지만, 다시 삼성 측 요구에 맞춰 글로벌 기준으로 수정해 부품 승인을 받아낸 것이다. 삼성의 그런 의지가 우리에게도 좋은 신호였다"고 말했다. 엄 매니저 역시 "코로나19가 터져나오던 시기라 일을 진행하기 쉽지 않았지만 결국 갤럭시A퀀텀에 탑재할 칩셋을 가로·세로 2.5㎜로 매우 작게 만들고, 높이도 1㎜였다가 0.8㎜까지 낮추는 데 주력했다"며 "소프트웨어나 서비스에서는 국내나 외국이나 차별화가 쉽지 않은데 하드웨어라는 측면에서 SK텔레콤의 차별성을 갖췄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A퀀텀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SK텔레콤 퀀텀성장추진팀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

김 팀장은 "적용 단말제조사와 단말 라인업 확대가 우선적인 목표"라며 "현재 두 개 이상의 스마트폰 제조사와 논의 중이니 하반기에는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귀띔했다. 글로벌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 등으로 사용처를 넓히고, 성능을 강화하면서도 가격은 더 낮춘 차세대 칩이 나온다면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스마트폰 내부적으로 볼 때는 보안을 적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더욱 늘리는 작업도 필요하다. 김 팀장은 "출시 시점에 단기간으로 적용 가능한 앱 세 가지를 골라 우선 적용했다"며 "앞으로는 통신 쪽에서 전화나 문자 서비스 관련해 비밀 대화방 등 적용하는 것에도 소비자 요구가 있다고 생각해 추가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자암호의 생태계를 늘려나가기 위해서는 개발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줄 필요도 있다.


엄 매니저는 "지금 이미 갤럭시A퀀텀에서 사용하는 앱을 만들 때 가져다 쓸 수 있도록 SK 오픈 API 사이트에서 API를 오픈해둔 상태다. 서드파티 풀을 확장해 다양한 분야에 양자암호 기술을 적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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