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일)
한국투자증권, PF 실력으로 순익 넘버원
2013-09-12 17:26:30
`돈 잘 버는 증권사`로 통하는 한국투자증권이 전통적인 주식 거래 중개를 벗어나 외국 투자은행(IB)을 타깃으로 새로운 도약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한투증권은 증시 불황 속에서 2011회계연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증권사 중 순이익 1위를 기록했다. 주식 거래 중개와 자산관리, IB 업무 등 금융투자업 전반에서 모두 최상위권 성과를 내는 안정된 수익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IB사업 부문은 요즘 한투증권에 `효자`로 통한다. 기업금융, 인수영업, 인수ㆍ합병(M&A), 대체투자 등을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본부와 부동산금융, 프로젝트파이낸스(PF), 인프라금융을 근간으로 한 프로젝트금융본부가 탁월한 실적을 내며 국내 IB시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부동산 PF 부문은 다른 국내 증권시장에서 적수를 찾기 힘들 정도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한투증권 연간 순이익 중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다. 다른 증권사에는 팀 단위 조직에 불과한 프로젝트금융 조직이 한투증권에서만 별도 본부로 설립된 배경이기도 하다. 과거 부동산 PF시장은 은행과 보험사 중심이었다. 대출 중심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투증권은 2004년 자산유동화증권(ABS)과 같은 유동화 증권을 도입해 직접금융시장을 개척해 이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우선 한투증권은 임대형 민자사업(BTL)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투자비 920억원 규모인 육군 양평ㆍ광주ㆍ하남 관사와 간부 숙소 민간 투자시설사업에 금융주관사로 참여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하반기에는 5개 병영생활시설과 관련된 2445억원 규모 민간 투자시설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한투증권은 지금까지 주로 은행을 통해 이뤄졌던 국내 풍력발전사업에도 과감히 도전했다. 결국 한투증권은 지난 7월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총사업비 275억원 규모인 양산풍력발전사업 PF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사업 초기 단계부터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해 대출뿐만 아니라 지분 출자도 이끌어낸 첫 사례로 기록되며 업계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성환 한투증권 프로젝트금융본부장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관련된 풍력발전시장에서 한투증권이 해결사 노릇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투증권은 새로운 PF 수익사업 발굴을 위해 실물부동산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6월 양재동 P타워 리츠 모집 주선(1050억원 규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핫이슈로 떠오른 광화문 트윈트리타워 매각 과정에서도 1800억원 규모 지분 매입 확약사로 뛰어들어 매각을 순조롭게 마무리지었다.
한투증권 모델은 골드만삭스 등 외국 IB들이다. 외국 IB는 전체 포트폴리오 중 30%가 실물부동산 투자일 뿐만 아니라 부동산을 직접 인수한 후 펀드를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실물부동산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연장선에서 한투증권은 지난해 실물부동산투자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최근에는 중견 건설사와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인력을 영입해 조직을 보강하는 등 실물부동산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또한 한투증권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사회간접자본(SOC)과 수익형 민자사업(BTO) 등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직접금융을 통해 조달비용을 낮추고 정부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SOC와 BTO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업계 첫 해외자원개발 투자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투자하는 두 개의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3800억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다.
이 중 지난해 8월 설립된 `데보니안 해외자원개발 PEF`는 최근 첫 투자로 캐나다 타이트 오일 가스 개발 지분 37.5%를 인수하고 총 1억4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투증권은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타이트 오일 가스를 생산 중인 벨라트릭스와 함께 밥티스트 지역의 타이트 오일을 공동으로 개발 및 생산하게 된다.
특히 셰일가스, 타이트 오일 등 새로운 석유가스 자원이 에너지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점을 한투증권은 주목하고 있다. PEF 투자를 통해 에너지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북미시장에 진입하고 향후 추가적인 투자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일문 한투증권 기업금융본부 본부장은 "기존 채권자본시장(DCM), 주식자본시장(ECM) 분야의 수익창출 모델을 더욱 튼튼하게 운용함과 동시에 추가로 기업대출, 자원ㆍ에너지 PEF 설립 등 새로운 비즈니스 사업에 역량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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