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박석환 투자사업 이사, "개발형 부동산 비중 절반 줄인다"

Bonjour Kwon 2013. 10. 9. 03:56

10월 9일 (수)

 

2013-10-03 17:30:16 

◆ 대한민국 포트폴리오 / ⑥ 군인공제회 ◆

 

 

"개발형 부동산 비중을 2017년 말까지 지금의 절반(25%)으로 줄이고 대신 대체투자 비중을 지금의 두 배(55%)로 늘릴 계획입니다. 투자금액도 건당 300억~500억원 정도로 줄여서 다양하게 투자할 생각입니다."

 

국내 부동산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던 군인공제회는 지금 체질 개선 중이다. 현재의 위상을 얻게 된 것이 아파트 등 대규모 부동산 개발투자 때문이지만 땅 매입부터 인허가 승인까지 모든 부담을 지다 보니 자산운용의 적시성과 다양성이 떨어진 탓이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해 초 취임한 박석환 군인공제회 투자사업이사(CIO)가 있다.

 

최근 공제회 사무실에서 만난 박 이사는 "과거에 군인공제회는 부동산 실물자산을 직접 군인공제회 명의로 투자해왔는데 그것이 현시점에서 아킬레스건이 됐다"며 "프로젝트파이낸싱과 같은 부동산 개발투자는 최소화하고 부동산펀드 등을 통한 간접ㆍ분산투자 형태로 수익형ㆍ금융형 부동산 투자를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군인공제회의 8월 말 기준 48%(3조1000억원)였던 개발형 부동산 비중은 2017년 말이면 25%로 줄어들게 된다.

 

군인공제회는 부동산 개발투자 비중을 줄이는 대신 대체투자를 4년 후 현재의 27%에서 두 배(55%)가량으로 대폭 늘린다. 올해 신규 투자계획이 애초 7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늘어난 것은 대체투자 확대전략 때문으로 현재까지 투자가 승인된 6200억원 중 절반이 넘는 3800억원이 이미 이 부문에 배정됐다.

 

박 이사는 "국내 대다수 기관투자가의 대체투자가 부동산 쪽에 치우쳐 있는 것과 달리 군인공제회는 이미 부동산 쪽 비중이 높아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등 다양하게 투자할 여력이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500억원 내외의 중소형 규모 투자 기회는 국내외 모두에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는 매물 자체가 없고 북미와 유럽은 부동산이나 인프라스트럭처 모두 많이 오른 측면이 있어 큰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면서도 "니치마켓을 위주로 본다면 국내의 경우 산업단지나 리테일 쪽에서 해외는 유럽과 호주ㆍ뉴질랜드에 상대적으로 투자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현재까지의 군인공제회의 신규 해외투자(2600억원) 중 75%가 유럽(46%ㆍ1190억원)과 미국(30%ㆍ770억원)으로 이 중 상당 부분이 대체투자다.

 

해외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에 330억원을, 유럽 인프라펀드에 12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군인공제회는 현재 6조5000억원(자회사 자산 포함 시 8조6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손일선 기자 / 강봉진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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