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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코로나 기대 접고 과감하게 일하는 방식부터 바꿔라". 언택트 시대가 `뉴노멀!`디지털 혁신해야 Bounce Forward가능.개인도 먼저변신 적응해야 생존!"위드 코로나시대…생산성 향상에 다시 집중

Bonjour Kwon 2020. 8. 19. 07:09

2020.08.18
◆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
최정우 회장

"기업들은 코로나19에서 곧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 과감하게 일하는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1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반등하는 기업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주제로 개최된 `제22회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에 참석한 경영학자들은 이처럼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상황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기업 생존을 위해 디지털 혁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일하는 방식을 유연하게 바꾸고 변화된 환경 속에서 직원들이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영렬 차기 경영학회장(연세대 교수)은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유연근무 등 개인 중심의 근로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변화하는 환경에서 개인이 창의성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이날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기업들이 원 상태 회복을 뜻하는 바운스백을 넘어 앞으로 나아가는 바운스 포워드(Bounce Forward)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글로벌 산업 재편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영면 한국경영학회장(동국대 교수)은 "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서부터 모든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언택트 시대가 `뉴노멀`이 되면서 기업들은 사상 초유의 충격을 받고 생존을 위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기업들이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다시 궤도에 올라서면서 우리 사회가 한 걸음 더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 포스코그룹,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지속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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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환 회장 "위드 코로나시대…소홀했던 생산성 향상에 다시 집중해야"

입력 2020.08.18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회장 기조연설

삼성전자, 3월 마스크 대란때
中企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유연한 혁신의 분업체계 확립

도요타<테슬라, BOA<페이팔
세계는 뉴노멀로 빠르게 이동
세제·노동·교육 3대 혁신 더해
산업구조 재편해야 계속 전진
◆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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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이 1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제22회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장 회장은 "코로나19가 일상이 된 `위드 코로나` 시대에 기업들이 원상태 회복을 뜻하는 바운스백을 넘어 앞으로 나아가는 바운스 포워드(Bounce Forward)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환 기자]
코로나19가 촉발한 전 세계적 위기의 장기화가 현실로 다가왔다. 진정세를 보이던 국내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며 2차 대유행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경제 회복세 역시 V자나 U자도 아닌 K자형(국가에 따라 회복·침체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현상)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뉴 노멀'에 대응하며 회복에 성공하는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로 나뉘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에 한국 경제 역시 원상태 회복이 아닌 앞으로 나아가는 '바운스 포워드(Bounce Forward)'를 하기 위해 △기업가 정신 △혁신 생태계 △산업구조 재편이 필수적이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1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22회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한국 경제의 바운스 포워드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 전반에 나타날 대변혁에 대해 정부와 학계, 기업가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장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공급망 구조가 재편되면서 비교우위 경제학 교과서를 다시 써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며 "동시에 기술이 별도의 산업이 아닌 경제와 생활 전반의 인프라,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되면서 디지털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급격한 변화는 경제 분야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에서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장 회장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가 권력이 강화되며 데이터 집중, 감시사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면서 "일부 국가에선 빈부 격차에 따른 치료 격차가 현실화되는 등 사회적 불평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변혁의 시기에서 산업 재편도 그 어떤 시기보다 급격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한국 경제 역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제언이다. 장 회장은 "테슬라 시가총액이 도요타를 앞지르고, 엔비디아가 인텔을 추월했으며, 페이팔이 뱅크오브아메리카를 넘어서는 등 산업을 이끄는 선발 주자들이 바뀌고 있다"면서 "그동안 산업구조 개편이 지연돼온 한국 경제 역시 글로벌 산업 재편에 따라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조연설에서 장 회장은 한국 경제의 바운스 포워드를 위해서는 먼저 혁신을 창출하는 기업가를 존중하고 기업가 정신을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기업가 정신, 혁신 생태계, 산업구조 재편은 원치 않아도 진행되고 있다"며 "세제, 노동, 교육개혁, 자력갱생과 같은 아이디어가 보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노동생산성이라는 단어가 없어진 지 오래됐는데, 생산성에 대해 다시 한번 정신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 사회에 점차 만연하는 안정 추구, 반기업 정서를 지양하고 한국 경제의 강점인 인적 자원, 디지털 인프라, 글로벌 제조경쟁력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벤처를 아우르는 '혁신 생태계 모델'도 강조했다. 장 회장은 "혁신의 분업체계가 확립되면 대한민국 성장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급격한 산업 패러다임 변화, 보호무역주의의 부상 속에서 각국은 경제 주도권을 위해 자체적 혁신 생태계 육성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장 회장은 그 예로 지난 3월 마스크 대란 때 삼성전자가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 것을 들었다.


장 회장은 "경험을 활용해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한 사례"라며 "유연한 혁신의 분업체제가 확립된다면 새로운 한국형 성장모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융합학술대회를 새로운 미래에 코로나19와 공존할 수 있는 지혜와 아이디어를 찾는 기회로 활용하자는 제안이다. 장 회장은 "비대면·비접촉을 가능하게 하는 콘택트리스 산업, 헬스케어, 인공지능(AI) 혁신 비즈니스 등이 미래 성장의 축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찾아올 '넥스트 노멀'에 대비하기 위한 산업구조 재편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도 축하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세계 경제가 연쇄적으로 위축되면서 모든 국가가 경기 침체와 고용 불안에 직면하게 됐다"며 "기업과 산업의 현 좌표를 점검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 구축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산업과 경제구조의 변화에 맞도록 기술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개선하는 일터 혁신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학회 경영자대상을 수상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 역시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많은 문제는 복잡하고 다양하며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가계, 기업, 국가 등 모든 경제 주체의 유기적 연결과 협력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이진우 산업부장(송도) / 한예경 차장 / 지홍구 기자 / 서동철 기자 / 이종혁 기자 / 박대의 기자 / 임형준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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