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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화재, 주식 줄이고 대체투자 늘린다

Bonjour Kwon 2013. 10. 15. 12:35

 

다른 보험사에 비해 높은 주식 비중을 유지해온 동부화재가 운용 전략을 변경했다.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AI)에 무게를 싣는 대신 보수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기로 했다. 내년 위험기준 자기자본(RBC) 제도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의 주식 비중은 지난 8월 말 4.56%로, 지난 3월 말 5.37%에서 5개월 만에 4%대로 낮아졌다. 보험사 특성상 개별 자산 비중이 분기별로도 크게 변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동부화재의 운용자산은 점점 늘고 있는 반면 주식 비중은 지난해보다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 8월 말 운용자산은 18조 3563억 원으로, 지난해 3월 말(14조 3002억 원)보다 28.36% 불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운용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6.67%에서 4.56%로 2.11%포인트 감소했다.

 

 운용자산 단위: 백만 원/자료: 동부화재

 

 동부화재는 그간 다른 보험사보다 높은 주식 투자비중을 유지했지만, 최근 운용 방침을 바꿨다. 타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주식 투자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담보대출, 선순위 대출 성격의 대체투자를 늘리는 계획이다.

 

 RBC 제도가 강화하면서 동부화재의 투자 전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금리위험액과 신용위험액의 위험계수 신뢰 수준이 현행 95%에서 99%로 상향 조정되면 대다수 보험사의 RBC 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화재 등 다른 보험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주식 비중이 낮아 안전자산 증대, 분산투자 등으로 어느 정도 신용위험을 줄이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동부화재는 국공채, 금융채 등 채권 투자에만 무게를 두면 투자 수익률이 낮아질 것을 우려해 대체투자를 택했다. 상대적으로 채권보다 수익률은 높지만, 위험계수는 주식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대신 주택담보대출비율(LTV) 60% 이하를 기준으로 삼고, 지분 투자, 출자 등 다른 방식의 투자는 장려하지 않는 등 신중하게 접근할 생각이다. 에쿼티(Equity) 자산을 늘리면 자기자본도 더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회사마다 주력하는 투자자산이 달랐지만, RBC 제도가 도입된 이래 보험사의 운용자산 포트폴리오가 붕어빵처럼 비슷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