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백윤미 기자
입력 2020.08.12 1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수영·동래구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을 비롯한 다른 수도권 지역에는 대출 등 각종 부동산 규제가 적용되지만 부산은 규제에서 자유로워지면서 외지인 거래도 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고층아파트 전경. /조선DB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첫째주 부산 아파트는 0.12% 상승해 2주 연속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운대구가 0.41%로 부산 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이어 동래구 0.35%, 동래구 0.28% 등 순으로 올랐다. 이들 세 자치구는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지역이다.
특히 이들 세 자치구에서 10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된 신축 아파트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최근 부산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주로 재건축 아파트들이 강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부산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지어진 수영구 남천동의 ‘삼익비치’ 전용면적 131㎡는 지난해 6월 8억18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6월에는 1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만에 6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부산 해운대구 스펀지 쇼핑몰을 재건축한 우동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면적 84.54㎥ 분양권은 올해 초만 해도 7억758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10억3550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수영구 남천2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지어진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전용 84.128㎥ 분양권도 10억2520만원에 팔린 지 한 달 만인 지난달 5일에는 10억7050만원에 거래됐다.
투자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외지인 매입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총 거래량 5531건 중에 외지인 거래 비율은 11.9%(659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6월에는 1만3588건 중 2458건을 기록해 18%로 늘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이같은 현상은 수도권 대출규제가 강해지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면서 지방 광역시인 부산으로 수요가 몰린 결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부산 수영구의 경우 6월 평당 매매가가 1982.7만원으로 대구 수성구 아파트(1607.5만원)를 따돌렸는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있는 규제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부산 아파트값 상승세는 과거에 조정대상지역이 아니었던 자치구로도 번지고 있다. 신고가 소식이 계속되는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센트럴스타’ 전용면적 181㎡이 9억500만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날 사상구 엄궁동의 ‘엄궁롯데캐슬리버’ 전용면적 72㎡도 3억7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14일 2억9000만원에 거래됐는데, 9일 만에 1700만원 뛰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부산 부동산 시장은 훈풍을 타고 있는데다 8월 전매제한이 시행되기 전에 입주자 모집 공고를 한 단지들이 청약수요를 견인하는 등 호조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신축 아파트 인기가 지속되면서 유동성 확장세와 맞물려 당분간 수요가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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