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 물류창고등

아마존식 물류센터 확산…마이크로 풀필먼트'란.상품 적재·출하·배송 한곳서온라인 근거리 주문에 대응.소규모 도심 물류거점 만들어 '더 빠른 배송' 경쟁 나선 유통사.영국 테스코의 Dark Store

Bonjour Kwon 2021. 5. 7. 22:36






2019/04/29

◆ 명예기자리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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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물류혁신의 핵심인 풀필먼트 센터. [AP = 연합뉴스]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도심 내 매장을 온라인 유통의 풀필먼트 센터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른바 마이크로 풀필먼트(Micro-Fulfillment) 센터라는 것이다.

풀필먼트는 보관을 위한 단순 창고 개념이 아니라 판매 상품 적재부터 재고 관리, 포장, 출하,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일괄 처리하는 체계다.

대표적 사례가 영국 테스코의 다크스토어(Dark Store)다. 2009년부터 영국 런던 도심지에 배치되기 시작한 다크스토어는 온라인으로 유입되는 고객의 주문을 도심 외곽이 아닌 도심 내 소규모 물류거점에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원래는 각 점포 간 재고 정보 공유를 통해 근거리 점포 우선 배송을 원칙으로 온라인 주문에 대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온라인 채널 이용 빈도가 높은 도심 지역에 온라인 대응을 위한 전용 DC(Distribution Center)형 점포를 신설한 것이다. 테스코는 현재 전체 온라인 주문의 절반 이상을 다크스토어에서 처리하고 있으며, 매년 새로운 다크스토어를 개설하고 있다.

미국 유통업체 타깃도 매장 내부 재고를 감축한 후, 줄어든 매장의 재고 공간을 온라인 풀필먼트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일종의 고회전 물류센터의 개념으로 기존 매장을 재설계한 타깃의 플로센터(Flow Center)는 전용 창고관리시스템(WMS)을 통해 수요지 외곽의 재고를 도심지 내부로 이동시키고 있다. 소규모로 설계된 플로센터는 매장 재고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졌을 때에만 재고를 보충해 전반적인 재고 수준을 낮춘다. 이뿐 아니다. 판매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제품을 중심으로 상품을 배치하므로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도 용이하다.

도심 내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에서는 첨단 로봇이나 자동화 관련 기술도 활발히 접목되고 있다.


미국 앨버트슨즈(Albertsons)는 창고로봇 전문 스타트업인 테이크오프 테크놀로지스(Takeoff Technologies)와 함께 도심 내 소규모 창고에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는 모델을 테스트하고 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커먼센스로보틱스(CommonSense Robotics)도 미국 5대 신선식품 유통업체와 함께 유사한 기술을 도입해 소규모 창고의 자동화를 시험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이크로 풀필먼트의 개념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기업들은 제품 보관 기능을 접근성이 떨어지는 도심 외곽이 아닌, 도심 내부로 전진 배치해 배송에 필요한 리드타임을 낮추려는 기업들이다.

성수동에 위치한 스타트업인 코너스(Connus)는 상품 특성에 따른 물류센터 운영 방식을 회전율에 기반한 센터로 운영 중이다. 도심 외곽의 대형 창고가 아닌, 도심지 내 20~30평 규모의 소규모 창고들을 네트워크화한 클러스터 개념으로 운영한다.

사무공간을 공유하는 도심 내 공유오피스처럼, 물류공간을 도심지 정중앙에 배치하고 이를 공유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외곽의 대형 물류센터는 식품이나 의류, 가전 등 제품 특성별로 구분해 물류센터에 보관한다. 그러나 코너스는 상품 회전율을 기준으로 고회전 제품군을 도심 내부에 전진 배치해 배송 속도를 높이는 아이디어를 사업화했다. 간단한 작업공간에서 패킹, 라벨링 등 온라인 유통에 필요한 최소한의 부가서비스를 최소한 장비와 공간으로 도심 내에서 제공한다.

[민정웅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교수 / 도움 = 김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