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의 물류, 애자일 로지스틱스
기자명 박재용 입력 2021.03.02 08:56 수정 2021.03.05
애자일 로지스틱스 (AGILE LOGISTICS) ①
박재용 로지스팟 공동대표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관리는 린(LEAN)에서 어질리티(AGILITY)로 변화하고 있고, 물류의 변화가 곧 비즈니스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이제 어질리티 공급망 관리를 위한 애자일 로지스틱스(AGILE LOGISTICS)의 도입이 절실해졌다.
총 3편의 기고를 통해 애자일 로지스틱스의 정의와 조건, 그리고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애자일 로지스틱스란?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비즈니스와 물류가 얼마나 밀접한지 확인했고, 특히 유통업계는 수요 예측, 재고할당 등 기존에 쌓아온 방식을 재점검해야 했다. 코로나 19로 물류의 교과서처럼 여겨졌던 ‘린 공급망 관리(Lean Supply Chain Management)’가 정답이 아님을 알게 되었고 시장의 화두는 비용과 재고 물량을 최소로 유지하는 린 공급망 관리에서 어질리티(agility), 즉 민첩한 공급망으로 이동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어질리티란 ‘시장의 변동, 고객의 반응, 수요 변화에 대한 대처’를 뜻하며, 변화 속에서 기회를 발견해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요소이다.
코로나19 이후 기업은 경계가 무너지고 끊임없이 변하는 시장 변화에 따라 유연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공급망 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선두기업을 중심으로 어질리티를 공급망과 물류에 적용하고 있다.
▲ 애자일 로지스틱스는 물류 프로세스에 끊임없이 변하는 상황과 요구에 민첩하게 반응한다.
최근 계속되는 쿠팡과 네이버의 물류 경쟁이 이를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다.
쿠팡은 전국 단위로 물류센터 인프라를 갖춰 물류 네트워크와 시스템을 공고히 하며 계속해서 물류센터에 투자하고 있다. 자체 물류 시스템이 부재했던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풀필먼트를 비롯한 물류 인프라를 내재화 하는 중이다.
공급망의 어질리티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물류 역량이다. 물류 프로세스와 그 과정에서의 반응이 애자일(agile), 즉 민첩해질 때 공급망 어질리티가 실현되기 때문이다.
애자일 로지스틱스(Agile Logistics)는 고객의 주문을 받아 원자재를 수입하고 제조하여 완성품을 배포하는 물건의 이동 과정, 즉 물류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끊임없이 변하는 상황과 고객의 요구에 민첩하게 반응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은 물류 프로세스 전반의 연결과 통합, 그리고 빠르고 유연한 정보 전달을 필요로 한다.
애자일 로지스틱스의 조건1. 가시성 확보
공급망을 거치는 동안 어느 단계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알기 위해서 기업 내부, 협력사, 운송사, 차량 기사 등 물류 네트워크 전반에 대한 가시성(visibility)이 확보되어야 한다.
또 어떤 재고가 어디에 있고, 언제 출고되는지, 어떤 고객의 오더가 발송되어야 하는지, 오더 정보가 매출 및 재고 정보와 일치하는지 등을 빠르게 인지하기 위해 프로세스에 대한 가시성도 필요하다.
가시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코로나19와 같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처할 수 없고, 변화한 환경 속에서 동일한 레벨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발생하는 비용은 이전보다 높아질 수 밖에 없어, 결국 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 애자일 로지스틱스를 위해 물류 네트워크와 프로세스에 대한 가시성이 필요하다.
▲ 애자일 로지스틱스를 위해 물류 네트워크와 프로세스에 대한 가시성이 필요하다.
애자일 로지스틱스의 조건 2. 디지털 기반 프로세스 설계와 통합관리
가시성 확보를 위해서는 정보의 흐름을 반영한 물류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적절한 이에게 실시간으로 정보가 공유될 수 있도록 관리 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물류 프로세스를 연결하고 관리하는 단일 플랫폼이 필요하다.
객관적이고 효과적인 검토와 디지털 제안을 할 수 있는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기업에 맞는 물류 프로세스가 설계된다면, 하나의 플랫폼에서 프로세스에 연관된 플레이어를 연결하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갑작스러운 변화가 발생하더라도 각 부분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고 최소화할 수 있다.
관리 포인트가 분산되거나, 정보의 시간차로 협업하지 못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기업이 가진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OMS(Order Management System),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 TMS(Transportation Management System) 등 물류 프로세스와 관련된 시스템 연동도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애자일 로지스틱스의 조건 3. 실시간 정보공유와 협력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과 복잡해지는 공급망으로 인해 물류 프로세스에 참여하는 플레이어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공급처 또는 협력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가시성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고, 기업 내 부서간 가시성이 결여된 경우도 적지 않다.
단절된 정보로 인해 관리가 불투명해지거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공유되고, 그마저도 실시간 공유가 안 돼 효율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
이제는 빠른 의사결정, 효율적인 정보교환을 위해 모든 관계자가 긴밀하고 열린 관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있고, 이 문제는 클라우드에 기반은 둔 플랫폼이 해결할 수 있다.
구축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면서 빠르게 커뮤니케이션 툴을 받을 수 있고, 기업 외부 공급처와 협력사를 플랫폼에 초대하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실시간 정보 공유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 로지스팟 입출고관리 중 공급처 초대 기능
▲ 로지스팟 입출고관리 중 공급처 초대 기능
애자일 로지스틱스를 실현하는 마지막 조건 4. 전문 운영인력
애자일 로지스틱스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운영 전문가이다. 애자일 로지스틱스의 운영 전문가는 고객에게 도달하는 제품에 대한 이해, 공급망에 대한 전문 지식,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갖춰야 하고, 기업 내 물류 목표와 물류 프로세스를 구성하는 요소 그리고 이를 실현하는 디지털 툴을 모두 이해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의 조화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애자일 로지스틱스가 가능하다.
비즈니스의 성패, 물류에 달렸다
여전히 많은 기업이 물류의 최우선 목표를 ‘물류비 절감’에 두고, 비용 관점의 비효율적인 제자리걸음 물류를 하고 있다. 물류가 애자일하지 않으면 제품이 시장에 침투하는 속도와 고객 요구에 대한 반응 속도가 느려지고, 이는 매출 하락과 시장 후퇴로 이어진다. 결국 비용 절감이라는 목표로 인해 더 큰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다.
물류가 애자일해질 때, 기업은 단기적인 성과 달성과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진다.
기업 내부와 협력사 그리고 고객을 잇는 연결고리를 만들면 이러한 비즈니스 요소가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다리의 역할을 해서 예측할 수 없는 이벤트가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애자일 로지스틱스를 실현하는 로지스팟의 실질적 솔루션은 로지스팟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재용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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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신문
애자일 로지스틱스 실전 전략
기자명 박재용 입력 2021.05.03 08:40
애자일 로지스틱스 (AGILE LOGISTICS) ③
지난 기고에서 애자일 로지스틱스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면, 이제는 애자일 로지스틱스를 실현할 차례이다. 이번 글에서는 애자일 로지스틱스를 실현하기 위해 어떻게 디지털 환경을 조성할 것인지, 어떤 파트너를 선택해야 하는지, 어떠한 조건의 디지털 플랫폼을 도입해야 하는지 각각의 실전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애자일 로지스틱스의 첫걸음, 디지털 환경 만들기
애자일 로지스틱스의 도입을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디지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기반을 닦는 것이다. 디지털 환경이 전제될 때, 개방적인 환경과 공유의 장이 조성되고 정보의 접근과 공유가 빨라지면서, 물류 프로세스 내 존재하는 병목현상과 정보의 파편화를 줄여주고 시장 변화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자일 로지스틱스를 위한 디지털 환경을 만드는 방법은 다섯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기업의 구성원들이 기업 내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니즈(NEEDS)가 있다면 어떤 니즈인지 파악해야 한다. 기업의 물류 프로세스와 공급망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내〮외부의 다양한 의견과 니즈를 파악하면 애자일 로지스틱스의 방향과 목표, 그리고 이를 이루기 위한 디지털 수단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니즈를 파악했다면 다음은 목표를 정의하고 설정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성취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1년 내 이루고자 하는 단기 목표는 무엇인지, 5년 내 이루고자 하는 장기 목표는 무엇인지, 애자일 로지스틱스를 통해 어떤 가치를 얻고자 하는지 등 다양한 질문을 통해 목표를 정의하면서 기대 수준을 명확히 하면, 추후 애자일 로지스틱스의 방향과 접근법, 기술 도입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새로운 프로세스와 기술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는지, 기대한 결과가 나타나는지 측정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또 조직 내 사일로(SILO) 파악이 필요하다. 사일로 현상은 중요한 정보가 한곳에 고이는 현상을 지칭하는데, 사일로 현상이 일어나면 유관부서나 공급처, 운송사, 포워더, 3PL, 운송 기사 등의 외부 협력사는 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이해할 수 없으므로 정보의 흐름을 정체시키는 단계나 요소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점검도 해야 한다. 변수 발생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를 해결할 적절한 리소스를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디지털 환경 조성의 성공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기업은 리더와 실무자에게 프로젝트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충분한 인적 리소스와 툴, 프로젝트 전반을 이끄는 권한을 주는 등 다방면으로 지원해야 한다.
기업에 맞는 전략 파트너 선정하기
기업 내 디지털 환경이 갖춰졌다면 다음 단계는 최선의 결과를 만들 전략 파트너를 선택하는 것이다.
물류 분야의 50~80%에 이르는 파트너십이 실패하는데, 이는 많은 기업이 협력사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가격을 우선순위에 두기 때문이다. 협력 분야가 단순하거나, 변화할 필요가 없다면 가격이 가장 중요하지만, 새로운 시도와 장기적인 변화를 위한 파트너십은 다른 기준으로 봐야 한다.
애자일 로지스틱스를 위한 전략 파트너를 선택할 때는 기업내 목표와 기대수준에 대한 정의, 경쟁력, 고객 서비스, 물류 네트워크와 확장성, 디지털 역량, 기업의 비전과 가치관, 가격 등을 고려해야 한다.
그중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애자일 로지스틱스 도입 목표와 기대수준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이는 기업과 파트너사 간의 역할분담을 뚜렷이 할 수 있고, 장〮단기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경쟁력있는 파트너를 선택하는 기준이 된다. 그리고 파트너사의 레퍼런스를 통해 고객 서비스의 퀄리티와 서비스 전담조직을 통한 고객 서비스 범위를 확인하여 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한지도 고려해야 한다.
전략 파트너의 다른 조건은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과 확장성을 가졌는가 이다. 갑자기 물동량이 늘어도 감당할 수 있는지,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을 지원하는지, 계절에 따른 변동성을 감당할 수 있는지 등을 모두 따져봐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거점 네트워크 즉, 지역별로 충분한 지점과 협력파트너를 충분히 갖추었는지도 주목해야 한다. 그래야 물동량 변동을 수용하고 해당 지역에 이슈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건의 이동에 따른 정보를 프로세스와 연관된 모든 이들에게 제때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역량을 가진 파트너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디지털 기반의 파트너는 적절한 순간에 필요한 의사소통을 하고, 고객 서비스 수준을 최적화해, 변화가 필요한 경우에 기업의 요구에 맞게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
잠재 파트너사의 비전과 가치관이 우리 회사와 유사한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는 기업문화가 유사할수록 협업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또 너무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 숨겨진 비용이 없는지 가격 정책이 투명한지 확인해야 하고, 제시된 가격에 고객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는지, 서비스 퀄리티가 보장되는지 등을 고려해 가장 최적의 가격을 찾아야 한다.
디지털 플랫폼의 필수 조건
애자일 로지스틱스의 실현을 위한 마지막 전략은 디지털 플랫폼 도입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조건을 갖춘 디지털 플랫폼이어야 하는가?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조건은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 인지 여부이다.
애자일 로지스틱스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물류 프로세스 전반의 가시성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가시성 확보에 앞서 시스템 간 유연한 통합이 이뤄져야 하고, 프로세스에 참여하는 이들의 용이한 접근이 가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이 필수적이다.
내부 네트워크에서만 작동하는 기존의 설치형 소프트웨어와 달리,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은 보안이 보장되는 외부 서버에 호스팅되기 때문에 개방적이고 접근 가능성이 높으며 갑작스러운 트래픽 증가에도 유연하게 플랫폼을 확장할 수 있다. 새롭게 보완된 기능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어 빠른 변화에 대응하는 애자일 로지스틱스의 방향성에 부합한다.
사용이 쉽고 접근이 용이한지 여부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인터페이스가 사용자 친화적이고 장소와 디바이스에 구애받지 않아야 구성원들이 거부감없이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 또 플랫폼 도입의 목적에 부합하려면 신속한 고객지원이 가능해야 한다. 시스템 에러는 어느 플랫폼이건 발생하므로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 기업별 전담 운영팀과 대기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지, IT서포트팀이 바로 에러를 처리할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다른 비즈니스 플랫폼과 연동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자원관리(ERP), 창고관리(WMS) 등 공급망을 구성하는 기존의 시스템이 서비스 공급자가 제공하는 플랫폼과 연동되는지 그리고 연동을 위해 시간과 비용이 어느 정도인지 사전에 고려해야 한다.
물류 프로세스 전반을 연결해 가시화된 정보를 조직 내 공유할 뿐만 아니라 외부 협력사, 공급처와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플랫폼 내에 있어야 한다. 협력사, 공급처, 운송 기사 등 다양한 외부 파트너가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현되어야 하고, 이들이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는 범위도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플랫폼의 마지막 조건은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이다. 과거 데이터는 기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계획하는데 이용될 수 있고, 실시간 데이터는 시시각각 변하는 운송 상황과 물류 움직임을 파악하고 대처하는데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차례에 걸쳐 애자일 로지스틱스의 정의, 전제조건, 실전 전략에 대해 살펴보았다.
개념과 접근 방법을 안다고 해서 당장 실행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애자일 로지스틱스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기업 내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기자명 박재용 입력 2021.03.02 08:56 수정 2021.03.05
애자일 로지스틱스 (AGILE LOGISTICS) ①
박재용 로지스팟 공동대표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관리는 린(LEAN)에서 어질리티(AGILITY)로 변화하고 있고, 물류의 변화가 곧 비즈니스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이제 어질리티 공급망 관리를 위한 애자일 로지스틱스(AGILE LOGISTICS)의 도입이 절실해졌다.
총 3편의 기고를 통해 애자일 로지스틱스의 정의와 조건, 그리고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애자일 로지스틱스란?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비즈니스와 물류가 얼마나 밀접한지 확인했고, 특히 유통업계는 수요 예측, 재고할당 등 기존에 쌓아온 방식을 재점검해야 했다. 코로나 19로 물류의 교과서처럼 여겨졌던 ‘린 공급망 관리(Lean Supply Chain Management)’가 정답이 아님을 알게 되었고 시장의 화두는 비용과 재고 물량을 최소로 유지하는 린 공급망 관리에서 어질리티(agility), 즉 민첩한 공급망으로 이동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어질리티란 ‘시장의 변동, 고객의 반응, 수요 변화에 대한 대처’를 뜻하며, 변화 속에서 기회를 발견해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요소이다.
코로나19 이후 기업은 경계가 무너지고 끊임없이 변하는 시장 변화에 따라 유연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공급망 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선두기업을 중심으로 어질리티를 공급망과 물류에 적용하고 있다.
▲ 애자일 로지스틱스는 물류 프로세스에 끊임없이 변하는 상황과 요구에 민첩하게 반응한다.
최근 계속되는 쿠팡과 네이버의 물류 경쟁이 이를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다.
쿠팡은 전국 단위로 물류센터 인프라를 갖춰 물류 네트워크와 시스템을 공고히 하며 계속해서 물류센터에 투자하고 있다. 자체 물류 시스템이 부재했던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풀필먼트를 비롯한 물류 인프라를 내재화 하는 중이다.
공급망의 어질리티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물류 역량이다. 물류 프로세스와 그 과정에서의 반응이 애자일(agile), 즉 민첩해질 때 공급망 어질리티가 실현되기 때문이다.
애자일 로지스틱스(Agile Logistics)는 고객의 주문을 받아 원자재를 수입하고 제조하여 완성품을 배포하는 물건의 이동 과정, 즉 물류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끊임없이 변하는 상황과 고객의 요구에 민첩하게 반응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은 물류 프로세스 전반의 연결과 통합, 그리고 빠르고 유연한 정보 전달을 필요로 한다.
애자일 로지스틱스의 조건1. 가시성 확보
공급망을 거치는 동안 어느 단계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알기 위해서 기업 내부, 협력사, 운송사, 차량 기사 등 물류 네트워크 전반에 대한 가시성(visibility)이 확보되어야 한다.
또 어떤 재고가 어디에 있고, 언제 출고되는지, 어떤 고객의 오더가 발송되어야 하는지, 오더 정보가 매출 및 재고 정보와 일치하는지 등을 빠르게 인지하기 위해 프로세스에 대한 가시성도 필요하다.
가시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코로나19와 같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처할 수 없고, 변화한 환경 속에서 동일한 레벨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발생하는 비용은 이전보다 높아질 수 밖에 없어, 결국 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 애자일 로지스틱스를 위해 물류 네트워크와 프로세스에 대한 가시성이 필요하다.
▲ 애자일 로지스틱스를 위해 물류 네트워크와 프로세스에 대한 가시성이 필요하다.
애자일 로지스틱스의 조건 2. 디지털 기반 프로세스 설계와 통합관리
가시성 확보를 위해서는 정보의 흐름을 반영한 물류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적절한 이에게 실시간으로 정보가 공유될 수 있도록 관리 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물류 프로세스를 연결하고 관리하는 단일 플랫폼이 필요하다.
객관적이고 효과적인 검토와 디지털 제안을 할 수 있는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기업에 맞는 물류 프로세스가 설계된다면, 하나의 플랫폼에서 프로세스에 연관된 플레이어를 연결하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갑작스러운 변화가 발생하더라도 각 부분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고 최소화할 수 있다.
관리 포인트가 분산되거나, 정보의 시간차로 협업하지 못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기업이 가진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OMS(Order Management System),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 TMS(Transportation Management System) 등 물류 프로세스와 관련된 시스템 연동도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애자일 로지스틱스의 조건 3. 실시간 정보공유와 협력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과 복잡해지는 공급망으로 인해 물류 프로세스에 참여하는 플레이어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공급처 또는 협력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가시성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고, 기업 내 부서간 가시성이 결여된 경우도 적지 않다.
단절된 정보로 인해 관리가 불투명해지거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공유되고, 그마저도 실시간 공유가 안 돼 효율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
이제는 빠른 의사결정, 효율적인 정보교환을 위해 모든 관계자가 긴밀하고 열린 관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있고, 이 문제는 클라우드에 기반은 둔 플랫폼이 해결할 수 있다.
구축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면서 빠르게 커뮤니케이션 툴을 받을 수 있고, 기업 외부 공급처와 협력사를 플랫폼에 초대하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실시간 정보 공유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 로지스팟 입출고관리 중 공급처 초대 기능
▲ 로지스팟 입출고관리 중 공급처 초대 기능
애자일 로지스틱스를 실현하는 마지막 조건 4. 전문 운영인력
애자일 로지스틱스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운영 전문가이다. 애자일 로지스틱스의 운영 전문가는 고객에게 도달하는 제품에 대한 이해, 공급망에 대한 전문 지식,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갖춰야 하고, 기업 내 물류 목표와 물류 프로세스를 구성하는 요소 그리고 이를 실현하는 디지털 툴을 모두 이해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의 조화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애자일 로지스틱스가 가능하다.
비즈니스의 성패, 물류에 달렸다
여전히 많은 기업이 물류의 최우선 목표를 ‘물류비 절감’에 두고, 비용 관점의 비효율적인 제자리걸음 물류를 하고 있다. 물류가 애자일하지 않으면 제품이 시장에 침투하는 속도와 고객 요구에 대한 반응 속도가 느려지고, 이는 매출 하락과 시장 후퇴로 이어진다. 결국 비용 절감이라는 목표로 인해 더 큰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다.
물류가 애자일해질 때, 기업은 단기적인 성과 달성과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진다.
기업 내부와 협력사 그리고 고객을 잇는 연결고리를 만들면 이러한 비즈니스 요소가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다리의 역할을 해서 예측할 수 없는 이벤트가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애자일 로지스틱스를 실현하는 로지스팟의 실질적 솔루션은 로지스팟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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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신문
애자일 로지스틱스 실전 전략
기자명 박재용 입력 2021.05.03 08:40
애자일 로지스틱스 (AGILE LOGISTICS) ③
지난 기고에서 애자일 로지스틱스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면, 이제는 애자일 로지스틱스를 실현할 차례이다. 이번 글에서는 애자일 로지스틱스를 실현하기 위해 어떻게 디지털 환경을 조성할 것인지, 어떤 파트너를 선택해야 하는지, 어떠한 조건의 디지털 플랫폼을 도입해야 하는지 각각의 실전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애자일 로지스틱스의 첫걸음, 디지털 환경 만들기
애자일 로지스틱스의 도입을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디지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기반을 닦는 것이다. 디지털 환경이 전제될 때, 개방적인 환경과 공유의 장이 조성되고 정보의 접근과 공유가 빨라지면서, 물류 프로세스 내 존재하는 병목현상과 정보의 파편화를 줄여주고 시장 변화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자일 로지스틱스를 위한 디지털 환경을 만드는 방법은 다섯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기업의 구성원들이 기업 내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니즈(NEEDS)가 있다면 어떤 니즈인지 파악해야 한다. 기업의 물류 프로세스와 공급망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내〮외부의 다양한 의견과 니즈를 파악하면 애자일 로지스틱스의 방향과 목표, 그리고 이를 이루기 위한 디지털 수단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니즈를 파악했다면 다음은 목표를 정의하고 설정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성취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1년 내 이루고자 하는 단기 목표는 무엇인지, 5년 내 이루고자 하는 장기 목표는 무엇인지, 애자일 로지스틱스를 통해 어떤 가치를 얻고자 하는지 등 다양한 질문을 통해 목표를 정의하면서 기대 수준을 명확히 하면, 추후 애자일 로지스틱스의 방향과 접근법, 기술 도입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새로운 프로세스와 기술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는지, 기대한 결과가 나타나는지 측정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또 조직 내 사일로(SILO) 파악이 필요하다. 사일로 현상은 중요한 정보가 한곳에 고이는 현상을 지칭하는데, 사일로 현상이 일어나면 유관부서나 공급처, 운송사, 포워더, 3PL, 운송 기사 등의 외부 협력사는 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이해할 수 없으므로 정보의 흐름을 정체시키는 단계나 요소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점검도 해야 한다. 변수 발생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를 해결할 적절한 리소스를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디지털 환경 조성의 성공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기업은 리더와 실무자에게 프로젝트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충분한 인적 리소스와 툴, 프로젝트 전반을 이끄는 권한을 주는 등 다방면으로 지원해야 한다.
기업에 맞는 전략 파트너 선정하기
기업 내 디지털 환경이 갖춰졌다면 다음 단계는 최선의 결과를 만들 전략 파트너를 선택하는 것이다.
물류 분야의 50~80%에 이르는 파트너십이 실패하는데, 이는 많은 기업이 협력사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가격을 우선순위에 두기 때문이다. 협력 분야가 단순하거나, 변화할 필요가 없다면 가격이 가장 중요하지만, 새로운 시도와 장기적인 변화를 위한 파트너십은 다른 기준으로 봐야 한다.
애자일 로지스틱스를 위한 전략 파트너를 선택할 때는 기업내 목표와 기대수준에 대한 정의, 경쟁력, 고객 서비스, 물류 네트워크와 확장성, 디지털 역량, 기업의 비전과 가치관, 가격 등을 고려해야 한다.
그중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애자일 로지스틱스 도입 목표와 기대수준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이는 기업과 파트너사 간의 역할분담을 뚜렷이 할 수 있고, 장〮단기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경쟁력있는 파트너를 선택하는 기준이 된다. 그리고 파트너사의 레퍼런스를 통해 고객 서비스의 퀄리티와 서비스 전담조직을 통한 고객 서비스 범위를 확인하여 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한지도 고려해야 한다.
전략 파트너의 다른 조건은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과 확장성을 가졌는가 이다. 갑자기 물동량이 늘어도 감당할 수 있는지,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을 지원하는지, 계절에 따른 변동성을 감당할 수 있는지 등을 모두 따져봐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거점 네트워크 즉, 지역별로 충분한 지점과 협력파트너를 충분히 갖추었는지도 주목해야 한다. 그래야 물동량 변동을 수용하고 해당 지역에 이슈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건의 이동에 따른 정보를 프로세스와 연관된 모든 이들에게 제때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역량을 가진 파트너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디지털 기반의 파트너는 적절한 순간에 필요한 의사소통을 하고, 고객 서비스 수준을 최적화해, 변화가 필요한 경우에 기업의 요구에 맞게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
잠재 파트너사의 비전과 가치관이 우리 회사와 유사한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는 기업문화가 유사할수록 협업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또 너무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 숨겨진 비용이 없는지 가격 정책이 투명한지 확인해야 하고, 제시된 가격에 고객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는지, 서비스 퀄리티가 보장되는지 등을 고려해 가장 최적의 가격을 찾아야 한다.
디지털 플랫폼의 필수 조건
애자일 로지스틱스의 실현을 위한 마지막 전략은 디지털 플랫폼 도입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조건을 갖춘 디지털 플랫폼이어야 하는가?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조건은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 인지 여부이다.
애자일 로지스틱스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물류 프로세스 전반의 가시성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가시성 확보에 앞서 시스템 간 유연한 통합이 이뤄져야 하고, 프로세스에 참여하는 이들의 용이한 접근이 가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이 필수적이다.
내부 네트워크에서만 작동하는 기존의 설치형 소프트웨어와 달리,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은 보안이 보장되는 외부 서버에 호스팅되기 때문에 개방적이고 접근 가능성이 높으며 갑작스러운 트래픽 증가에도 유연하게 플랫폼을 확장할 수 있다. 새롭게 보완된 기능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어 빠른 변화에 대응하는 애자일 로지스틱스의 방향성에 부합한다.
사용이 쉽고 접근이 용이한지 여부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인터페이스가 사용자 친화적이고 장소와 디바이스에 구애받지 않아야 구성원들이 거부감없이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 또 플랫폼 도입의 목적에 부합하려면 신속한 고객지원이 가능해야 한다. 시스템 에러는 어느 플랫폼이건 발생하므로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 기업별 전담 운영팀과 대기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지, IT서포트팀이 바로 에러를 처리할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다른 비즈니스 플랫폼과 연동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자원관리(ERP), 창고관리(WMS) 등 공급망을 구성하는 기존의 시스템이 서비스 공급자가 제공하는 플랫폼과 연동되는지 그리고 연동을 위해 시간과 비용이 어느 정도인지 사전에 고려해야 한다.
물류 프로세스 전반을 연결해 가시화된 정보를 조직 내 공유할 뿐만 아니라 외부 협력사, 공급처와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플랫폼 내에 있어야 한다. 협력사, 공급처, 운송 기사 등 다양한 외부 파트너가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현되어야 하고, 이들이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는 범위도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플랫폼의 마지막 조건은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이다. 과거 데이터는 기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계획하는데 이용될 수 있고, 실시간 데이터는 시시각각 변하는 운송 상황과 물류 움직임을 파악하고 대처하는데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차례에 걸쳐 애자일 로지스틱스의 정의, 전제조건, 실전 전략에 대해 살펴보았다.
개념과 접근 방법을 안다고 해서 당장 실행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애자일 로지스틱스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기업 내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