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프로젝트

강남언결은 안돼."GTX-D, 여의도·용산까지만 연결해도 충분"…국토부 선심쓰듯 내놓은 해답. '중앙부처 자율 재량이니 자꾸 따지지 말라', '( 우리가 판단한다'-국토부

Bonjour Kwon 2021. 5. 16. 20:16
2021.05.16.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서울 강남을 제외한 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 계획을 발표한 뒤 논란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국토부 직원이 GTX-D 노선 민원에 조롱하는 듯한 태도로 일관해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는 지난 14일 성명을 내고 "국토부 직원이 GTX-D 노선 관련 문의에 '중앙부처 자율 재량이니 자꾸 따지지 말라', '(GTX가 도입된) 다른 지역은 사적 관계니까 궁금해 말라. 우리가 판단한다'며 시민을 우롱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토부 직원이 '철도는 국민이 동등하게 누려야 할 복지가 아니다. (GTX-D 노선 확정 고시되는) 오는 6월까지 기다렸다가 마음에 안 들면 법적 절차 밟아라. 그래봤자 입구 컷 당할 것이다. 소송해도 어차피 안 될 것'이라며 시민을 무시하는 태도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토부는 이와 관련해 해명자료를 냈지만 해당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했다는 내용과 사과만 담겼다"며 "국토부는 이 공무원의 발언에 대해 분명한 해명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국토부 직원이 고양 창릉신도시 GTX-A 노선 관련 "창릉신도시는 원래 GTX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대도시권 광역특별법에 의해 국토부도 모르게 갑자기 위에서 툭 튀어나왔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국토부 대상으로 투기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는 정하영 김포시장과 김포지역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주영·박상혁 의원을 향해 "김포 시민이 국토부 공무원에게 이런 능욕을 당했는데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며 이번 논란에 대한 해명을 함께 요구했다.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는 15일 김포시 장기동 한강중앙공원에서 세 번째 단체 행동인 촛불 산책을 진행하며 GTX-D 노선 서울 직결과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을 촉구했다.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 회원과 김포검단 지역 주민 등은 피켓이나 촛불을 들고 'GTX-D 서울 직결 확정하라', '지옥철 김포골드라인 교통 기본권 보호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 참석 인원은 경찰 추산 700여 명, 주최 측 추산 1만여 명이다. 시민연대가 촛불 집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3번째다.

국토부는 GTX-D 노선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16일 자료를 내고서 "인천 송도에서 경기 남양주 마석까지 가로지르는 GTX-B 노선과 선로를 같이 쓰는 방식으로 GTX-D 노선을 여의도 또는 용산역까지 직결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토부 관계자는 "직결 문제는 GTX-B 노선 민자사업자가 정해지면 그쪽과 협의를 해야 하는 사안이라서 (현시점에서) 직결된다고 말하기는 섣부른 상황"이라며 조심스러워했다. 이 방안이 현실화하면 김포나 검단에서 GTX-D 열차를 타고 환승 없이 서울 여의도나 용산까지 이동이 가능해진다. 국토부는 김포·검단 주민의 통근 지역이 서울 마포구나 영등포구 등에 집중돼 있어 수도권 서부 주민의 통근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지난달 서울 강남이 제외된 GTX-D 노선 계획이 발표된 뒤 김포 아파트 시장에서는 '실망 매물'이 크게 늘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5월 16일 기준 김포시의 매물은 6개월 전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급감했다. 김포 아파트값 상승률도 지난달 12일 이후 매주(0.08%→0.06%→0.02%→0.01%) 낮아지고 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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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한강중앙공원 일대에서 경기 김포·인천 검단 시민들로 구성된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의 서울 직결 등을 요구하며 촛불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