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프로젝트

김부선 OUT' 반발에…정부, GTX-D 여의도·용산까지 검토.국토교통부 관계자는 16일 "GTX-D 열차 중 일부를 GTX-B 노선(인천 송도~경기 남양주 마석)과 선로를 같이 쓰는 방식으로

Bonjour Kwon 2021. 5. 16. 18:39

사진=연합뉴스
2021.5.16
ㅡGTX-D의 연장 문제는 GTX-B 노선의 민자 사업자가 정해지면 그쪽과 협의를 해야 하는 사안
ㆍ (현 시점에서) 서울까지 연결된다고 말하긴 섣부르다"고 .국토부

ㅡGTX-B 노선은 2019년 어렵사리 예비타당성조사의 문턱을 넘었지만, 아직까지 기본 계획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가 이른바 '김부선(김포∼부천선)'으로 불리며 논란을 빚고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의 일부 열차를 서울 여의도나 용산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16일 "GTX-D 열차 중 일부를 GTX-B 노선(인천 송도~경기 남양주 마석)과 선로를 같이 쓰는 방식으로 여의도 또는 용산역까지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4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GTX-D 노선을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까지만 연결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당초 GTX-D 노선의 서울 강남 통과를 요구했었다. 기대보다 대폭 축소된 노선이 발표되자 김포 주민들을 중심으로 "김부선이 웬 말이냐"는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다만 국토부 관계자는 "GTX-D의 연장 문제는 GTX-B 노선의 민자 사업자가 정해지면 그쪽과 협의를 해야 하는 사안이라서 (현 시점에서) 서울까지 연결된다고 말하긴 섣부르다"며 "다만 수도권 서부권 주민의 교통 편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은 맞다"고 했다.

GTX-B 노선의 사업 추진 속도가 더디다는 점도 문제다. 2011년 2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됐던 GTX-B 노선은 2019년 어렵사리 예비타당성조사의 문턱을 넘었지만, 아직까지 기본 계획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다.

국토부는 GTX-D 노선이 다른 노선과 만나는 지점에는 환승에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평면 환승'을 도입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중앙일보

[단독]'김부선' 분노에…GTX-D 일부, 여의도·용산까지 추진
중앙일보 2021.05.16

지난 8일 김포 검단 지역 주민들이 김포시 장기동 한강중앙공원에서 촛불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김포 검단 지역 주민들이 김포시 장기동 한강중앙공원에서 촛불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역 요구와 달리 '김부선(김포~부천)'으로 노선이 대폭 축소돼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의 일부 열차를 서울 여의도나 용산역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GTX-D와 만나는 다른 철도 노선 간에는 평면 환승 같은 빠른 환승 체계가 도입된다.

16일 중앙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교통부는 김포, 검단지역 주민의 통근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GTX-D 열차 중 일부를 현재 건설이 추진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과 선로를 같이 쓰는 방식을 통해 여의도 또는 용산역까지 직결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GTX-B 선로 통해 직결 운행 검토
김포서 마포,영등포 통근수요 많아
부천운동장역 등엔 평면환승 추진
강남 직결 요구 수그러들지 미지수

이렇게 되면 김포·검단에서 GTX-D 열차를 타고 환승 없이 여의도 혹은 용산역까지 한 번에 이동이 가능하다. 직결 노선과 운행 횟수 등은 GTX-B 사업자가 선정된 뒤 협상을 통해 확정될 전망이다.

서울 강남방면으로 출근하는 주민은 여의도역에서 서울지하철 9호선으로 갈아타고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여의도역엔 지하철 5호선도 운영 중이며, 현재 건설 중인 신안산선도 들어올 예정이다. 용산역에는 신사역과 강남역으로 이어지는 신분당선 연장선이 연결된다.
GTX-D와 다른 노선 연계 방안. [자료 국토교통부]
GTX-D와 다른 노선 연계 방안. [자료 국토교통부]


익명을 요구한 국토부 관계자는 "김포, 검단의 통근 대상 지역은 서울 강서구와 마포구, 영등포구 등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직결운행을 하게 되면 통근 불편이 상당 부분 덜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GTX-B노선은 민자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울 경우 노선을 분리해 재정과 민자사업으로 나눠서 추진하는 방식으로라도 최대한 빨리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GTX-D 등을 이용해 환승하는 경우엔 평면 환승 같은 가급적 빠른 환승 시스템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평면 환승은 다른 열차로 갈아타기 위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할 필요 없이 내린 플랫폼 맞은편에서 바로 열차를 바꿔 타는 방식이다. 현재 김포공항역(9호선↔공항철도)과 금정역(4호선↔1호선)에 적용돼 있다.


서울 도심까지 직결될 일부 GTX-D 열차를 제외하면 김포·검단에서 서울 도심이나 강남지역까지 가기 위해선 한두 차례의 환승을 해야만 한다. GTX-D를 타고 계양역에 내리면 공항철도를 통해 서울역까지 갈 수 있다.

지난달 22일 열린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에선 공항철도에 최대 시속 150㎞대의 열차를 투입해 인천공항~서울역 이동 시간을 15분 이상 단축하는 방안이 발표됐다.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선 GTX-B로 환승해 서울역으로 이동한 뒤 GTX-A를 이용해 강남까지 갈 수 있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인천지하철 2호선 고양연장선(인천 서구~일산서구) 사업이 완료되면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에서 킨텍스역까지 연결된다. 킨텍스역에선 GTX-A를 탈 수 있다.

GTX-D 노선의 확대를 요구하는 정치권의 요구도 거세다. [중앙일보]


국토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GTX-D는 현재 추진 중인 GTX-A·B·C와 연계해 수도권 전역을 단시간에 이동 가능하도록 계획했다"며 "부천종합운동장역을 비롯한 주요 환승역에서는 가급적 신속한 환승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초 요구안대로 김포~강남~하남을 연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아 국토부의 이 같은 보완책으로 지역과 정치권의 반발이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국민일보
‘김포에서 여의도·용산까지’ GTX-D 발표 3주 만에 수술대
입력 2021-05-16 17:45
GTX-B 선로 활용 여의도·용산 직행
환승역 수평 환승 적용 시간 단축
與 대선주자, 지도부 등 가세 정치 쟁점
주민 반발 누그러들지 지켜봐야



정부가 ‘김부선’으로 불리며 김포나 인천 등 수도권 서부지역 주민의 거센 반발에 휩싸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D노선을 서울 여의도나 용산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처음 윤곽을 드러낸 D노선에 대해 발표 3주 만에 수술대에 올리는 셈이 됐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건설 추진 중인 GTX-B노선 선로를 활용해 D노선을 서울 여의도와 용산까지 연장 운행하고, 환승 시간을 대거 단축할 수 있는 수평 환승을 도입하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B노선의 선로를 활용하는 방안과 D노선 선로를 별도로 만드는 방안 등 다양한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 노선과 운행 횟수 등은 B노선 사업자 확정 이후에야 협의를 거쳐 확정할 수 있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김포와 검단 등에서 서울까지 환승 없이 바로 여의도와 용산 등 도심으로 갈 수 있다. 다만 다음 달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확정 고시를 앞두고 국토부가 경기도와 김포시 등이 요구한 대로 서울 남부지역을 거쳐 강남까지 연결되는 노선으로 D노선을 수정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많다. 국토부 조사에서 김포와 검단 주민들의 통근 대상 지역 중 서울 강서구와 영등포구, 마포구 등 서울 서부지역이 다수고, 강남 지역은 비교적 적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GTX-D 노선이 다른 노선과 만나는 환승역에는 ‘수평 환승(평면 환승)’을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수평 환승은 열차를 갈아탈 때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고 플랫폼(승강장)에서 곧바로 환승 열차를 탈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일반 환승역보다 환승 시간이 절약되고 노약자 이동 편의도 좋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1·4호선 환승역인 금정역과 9호선과 공항철도 환승역인 김포공항역에 수평 환승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정부가 GTX-D 노선 발표 3주 만에 이런 보완책 검토에 나선 것은 발표 이후 이어진 지역 반발이 여권 주요 대선주자와 여당 지도부로까지 번져 정치 쟁점화할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건 GTX도 아니고 D노선도 아니다”며 국토부 발표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데 이어 이낙연 전 대표도 “인구 50만명 이상의 수도권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 직결 중전철이 없는 곳이 김포”라며 가세했다. 지난 14일에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면전에서 내년 대선을 언급하면서 “GTX-D 문제에 대한 전향적 검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 보완책에 김포나 인천 등의 주민 반발이 누그러들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많다. 이재명 지사를 비롯해 하남시 등 D노선 유치를 요구해온 수도권 지자체는 서울 강남을 거쳐 하남 등 수도권 동부 지역까지 이어지는 ‘경기도 원안’을 관철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국토부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