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설립,매매

'토종 PEF 1호' 칸서스운용…고든앤파트너스직전 실패 (한일시멘트측 지분 51.4% 약 120억원에 매각).결국 부동산 개발회사 HMG그룹이 인수

Bonjour Kwon 2021. 5. 18. 17:38











정충진 칸서스운용 신임 대표 "자산운용 名家 되살리겠다"
입력2019.11.
HMG로 주인 바뀐 칸서스 주총


주인이 바뀐 ‘토종 1호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칸서스자산운용이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칸서스자산운용은 4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충진 전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 대표(55·사진)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부동산 개발회사 HMG그룹이 칸서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가 된 데 따른 것이다. HMG그룹은 지난달 칸서스자산운용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데 이어 최근 기존 대주주 한일시멘트와 창업자인 김영재 회장 지분도 전부 사들였다. 이로써 2015년부터 4년여에 걸쳐 진행된 칸서스자산운용 인수전이 마무리됐다.

신주 유상증자에 이어 구주까지 인수함에 따라 HMG의 지분율은 80%에 육박한다. HMG그룹과 함께 유상증자에 참여한 NH투자증권도 9%가량의 지분을 갖게 됐다. 칸서스자산운용의 기존 사내이사진은 모두 물러난다. 김 회장은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당분간 고문 직함만 유지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동양증권과 한국주택할부금융, 삼성증권 법인영업 부문 등을 거쳐 2004년부터 2016년까지 KTB자산운용 부사장을 지냈다. 2017년부터는 구재상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이 설립한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 대표를 맡아 구조화상품 등 위험 관리에 역량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대표는 주주총회 직후 통화에서 “칸서스자산운용을 종합자산운용 명가로 다시 발돋움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 부문의 경쟁력을 되살리고, 기존에 강점이 있던 대체투자와 인프라 투자도 계속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어 “2019회계연도가 마무리되는 내년 3월까지는 인재를 보강해 조직을 정비하는 데에, 이후 1년 정도는 유가증권 부문 재건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또 신한금융투자, DS투자증권 등에서 근무한 양중식 씨를 사내이사 겸 상무로 선임했다. 김민석 HMG 개발사업본부장, 윤정훈 HMG 이사, 박정일 HM 개발사업본부 부장 등으로 사외이사진을 구성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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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적격성 통과 여부가 관건

이성락 전 신한생명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고든앤파트너스가 칸서스자산운용을 인수한다.

고든앤파트너스는 22일 칸서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인 한일홀딩스(14,600 +1.04%)(14,600 +1.04%) 측과 주식매매 계약 유효기간을 3개월 연장하기로 이날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칸서스자산운용이 자본부족을 이유로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 명령을 받은 지 1주일 만이다. 한일홀딩스는 한일시멘트(163,000 +3.49%)(163,000 +3.49%)의 지주회사다. 허동섭 한일시멘트 명예회장은 김영재 칸서스자산운용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2004년 칸서스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이 대표는 “종전에도 고든과 칸서스 간에 매매계약이 체결된 상태였는데, 기존 계약의 유효기간이 만료돼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쪽은 칸서스자산운용의 자구계획안 제출 기일인 내달 28일 전에 인수를 어느 정도 확정짓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대상은 한일홀딩스 및 특수관계자들이 보유한 51.4% 지분이다. 김영재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10.7%도 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구주 및 신주 인수금액은 모두 합해 250억원 수준이다.

이 대표는 “고든앤파트너스가 직접 회사를 사는 게 아니라 우리가 조성하는 펀드를 통해 인수하는 만큼 펀드 투자자(LP)들이 자산운용사를 인수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지 판단하는 금융감독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잘 통과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주께 심사를 신청해 통과하면 인수를 확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5조원이 넘는 수탁액을 갖고 있는 칸서스자산운용은 액티브주식형펀드와 대체투자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 71억원에 영업이익 13억원을 내는 등 꾸준히 이익을 내는 회사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자본 규모가 감독당국 기준에 미치지 못해 경고를 받아왔다. 2017년에는 허 명예회장과 김 대표가 함께 60억원을 증자해 위기를 넘겼으나 작년에는 고든파트너스와의 매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소송 관련 비용으로 84억원을 일시에 물어내면서 자본금이 급격히 감소했다. 감독당국은 지난 2년간 경영개선 명령을 유예했지만, 지난 15일 더 유예할 수 없다며 개선 명령을 내리고 내달 28일까지 자구계획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고든앤파트너스가 칸서스자산운용을 인수하게 되면 이 회사의 재무상황은 급격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기존 투자손실 및 소송 패소에 대비한 충당금을 460억원 규모로 쌓아놓고 있어 추가 리스크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상은/이호기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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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해보험은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 이성락 고든앤파트너스 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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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서스운용 vs KDB생명 황당한 소송전
입력2019.05.26

"적자 원인 제공해놓고 손해배상하라고?"
"배임 가능성…어쩔 수 없어"

칸서스 매각에 영향 '촉각'
‘토종 1호’ 사모펀드(PEF) 운영사인 칸서스자산운용이 신생 사모펀드 고든앤파트너스(대표 이성락)에 매각될 예정인 가운데 칸서스와 KDB(918 +0.66%)(918 +0.66%)생명이 벌이고 있는 소송전이 마지막 ‘불확실성’으로 부각되고 있다. 칸서스와 KDB생명은 서로 상대방 지분을 갖고 있는 상호출자 관계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은 보유하고 있는 칸서스자산운용 주식을 일정 가격에 칸서스에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2017년 행사했으나 칸서스가 이에 응하지 않았다며 위약 배상금을 물어내라는 내용의 소송을 지난해 7월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기했고, 그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 소송의 배경이 된 풋옵션 계약 미이행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KDB생명이라는 점이다. 이 관계를 이해하려면 양쪽 회사가 서로 지분을 갖고 있는 상호출자 관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KDB생명도 칸서스 지분을 갖고 있지만, 칸서스도 KDB생명의 주주다.

칸서스를 설립한 김영재 회장은 2009년 12월 당시 금호생명이던 KDB생명을 인수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인수를 검토하다가 한 차례 포기했으나 결국 산은과 공동으로 KDB생명을 인수했다. 현재 KDB생명의 주주는 케이디비칸서스밸류유한회사(65.80%)와 케이디비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26.93%)다.


그런데 KDB생명은 경쟁 격화, 고비용 구조, 저금리 장기화 등으로 인해 오랫동안 대규모 손실에 시달렸다. 칸서스는 2016년 102억원, 2017년 760억원 등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KDB생명 부실에 따른 손실 반영이 주된 원인 중 하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칸서스 관계자는 “칸서스를 어려워지게 한 원인 제공자가 도리어 자기 주식을 비싼 값에 되사가라고 하고, 그렇게 해주지 못한 손해를 배상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했다.

반면 KDB생명은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부문검사에서 칸서스와의 풋옵션 미이행 관련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칸서스 주장도 이해는 하지만 자신들은 사정이 어떻든 계약을 이행받지 못한 데 대해 소송을 해야 하는 처지라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작년 초 취임한 정재욱 KDB생명 사장의 관점에서는 배임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쪽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가운데 법적으로 어떤 결론이 나올지가 관심사다. 이와 관련해 서울고등법원은 2011년 유사한 풋옵션 계약과 관련, 당시 메리츠화재(17,600 0.00%)(17,600 0.00%)가 서울선박금융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항소를 기각하고 해당 계약 자체가 무효라고 판결했다. 당시 재판부는 “(특정 주주의 주식을 일정 가격에 되사주기로 하는 계약은) 투하자본의 회수를 보장하는 셈이 되고 다른 주주들에게 인정되지 않는 우월한 권리를 부여하는 것으로서 주주평등의 원칙에 위반돼 무효”라고 판결했다. 2007년 대법원도 이와 비슷한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KDB생명과 칸서스 간의 관계가 과거 사례와는 다르고 계약의 구체적인 내용이 완전히 공개되지 않아 최종 판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단언할 수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풋옵션을 활용해 ‘백기사’ 역할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칸서스와 KDB생명 간 소송 결과에 따라 다른 계약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은/이호기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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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서스 인수한 부동산개발社 HMG 김한모 회장 "해외 부동산 투자 적극 나설 것"

입력2019.09.18
부동산 개발·금융 '시너지'
"국내 부동산 당분간 어려워
캐피털 등 추가 M&A 고려"


“‘부동산 투자 명가’로 꼽히는 칸서스자산운용 인수를 기점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김한모 HMG 회장(50·사진)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부동산에서 두각을 보였던 칸서스운용과 부동산 개발사업에 특화된 HMG의 결합은 큰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어 칸서스운용의 최대 주주를 HMG 계열사인 HMG디앤씨로 변경하는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금융위는 지난 7월 칸서스운용이 제출한 7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무상감자 등을 포함한 경영개선 계획도 의결했다.

칸서스운용 유상증자에는 전략적 투자자(SI)로 HMG, 재무적 투자자(FI)로는 NH투자증권이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다. 유상증자에 50억원을 투입한 HMG가 지분율 40%를 확보해 최대 주주에 올랐다. 20억원을 넣은 NH증권은 2대 주주(지분율 16%)가 됐다.

금융투자업계는 부동산 개발회사인 HMG가 ‘토종 1호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칸서스운용의 새 주인이 된 데 주목하는 분위기다. HMG는 ‘2세대 부동산 디벨로퍼’로 꼽히는 김 회장이 2015년 설립한 업체다.

부동산 시행사 등에서 근무하며 경력을 쌓은 김 회장은 2012년 분양대행사 프런티어마루를 창업해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을 휩쓰는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HMG를 설립해 개발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HMG그룹의 전체 매출은 5876억원, 순이익은 827억원에 달했다.

HMG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번엔 금융업 진출을 모색했다. 종합 부동산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디벨로퍼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산운용이나 신탁사 등 금융회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금융 쪽으로 외연 확대를 고민하던 중 칸서스운용이 인수자를 찾는다는 얘기를 듣고 귀가 솔깃했다”며 “칸서스운용은 예전부터 부동산 금융으로 유명했고 종합 자산운용업 라이선스도 갖고 있어 HMG와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칸서스운용 새 주인이 된 HMG는 회사 정상화와 내부 조직 안정에 주력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칸서스운용이 오랜 기간 경영권 분쟁 등을 겪으며 상당수 인재가 빠져나간 것으로 안다”며 “유능한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우수 인력을 얼마나 영입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국내 부동산 시장은 앞으로 상당 기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식·채권 운용에서도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만큼 칸서스운용은 앞으로 해외사업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가 인수합병(M&A) 여지도 남겨놨다. 김 회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 중인 것은 아니지만 캐피털사 등 금융회사 추가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칸서스운용 인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해외 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이달 중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한다. 그는 “예전부터 50세가 되면 1년 정도 해외에 나가서 공부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한창 성공가도를 달리던 2002년 돌연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것이 연상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후 미래에셋은 ‘글로벌 경영’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

오형주/김진수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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