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7.
친환경·저전력…ESG경영 기여
삼성전자가 27일 공개한 세계 최고 광효율의 ‘LM301B EVO 패키지’.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광효율에 색품질의 혁신까지 더한 LED(발광다이어드) 패키지를 출시했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LED 분야에서도 또 한 번의 초격차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성능의 차세대 친환경 LED 패키지 ‘LM301B EVO’를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신제품을 통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LED시장 공략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빛을 내는 반도체’로 알려진 LED는 단순히 실내외 조명을 넘어 차량과 디스플레이·모바일 분야 등 시장 규모가 꾸준히 커지고 있다
LM301B EVO 패키지는 업계에서 널리 활용되는 가로 3.0㎜, 세로 3.0㎜의 ‘3030 패키지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일반 제품부터 프리미엄 조명기구까지 다양한 실내외 조명에 사용할 수 있다.
이번 LED 패키지는 ‘플립칩 기술(와이어 없이 칩 아랫면의 전극 패턴을 이용하는 방식)’ 등 삼성의 차별화된 기술력이 고스란히 적용됐다. 이 기술을 통해 백색 LED 광원의 광효율 235 lm/W(루멘퍼와트)를 기록하며 업계 최고 성능을 달성했다.
유럽 에너지효율 등급 표시 규정인 ErP(Energy-related Products)는 최고 등급 기준을 210 lm/W 이상으로 제시한다. 또한 미국의 조명 규격인 DLC(DesignLights Consortium)는 실내환경에 가장 적합한 조명 기준을 등급별로 분류하고 있다.
LM301B EVO 패키지를 조명기구에 적용하면 ErP의 최고 등급인 ‘A등급’과 DLC 최고 등급인 ‘프리미엄 등급’을 만족시킨다.
열효율을 극대화해 전력 소모를 줄인 점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이번 패키지에 독자적인 설계 노하우를 적용해 LED 칩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LM301B EVO 패키지는 최적의 형광체 배합기술로 광효율을 높이면서도 실내에서 더욱 자연스러운 색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와 사무실, 높은 천장의 공장이나 창고 등 다양한 실내환경 등에 적용이 가능하다.
김언수 삼성전자 LED사업팀 전무는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통해 고객사에 고부가가치의 LED 광원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적인 친환경 규제 및 에너지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도체업계에서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세운 삼성전자가 이번 패키지를 바탕으로 LED 시장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세계 LED시장은 2020년 약 125억달러(약 14조원) 규모에서 2025년 약 143억달러(약 16조원)까지 연평균 2.8%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LED시장 중 실내외 조명 분야에서 10.6%의 점유율로, 중국의 MLS(11.4%)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6.5%, 7.8%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시장 규모를 확대해 가고 있다.
이번 LED 패키지가 최근 전 세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ESG 경영을 겨냥한 점도 주목된다.
LM301B EVO 패키지는 같은 빛의 양을 내더라도 타 제품 대비 적은 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 24시간 가동되는 반도체공장이나 데이터센터 등에 활용되면 환경 문제 해결에 상당 부분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양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