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 물류창고등

"작업할수록 손해"…철근 시멘트값 올라 전국서 공사중단 속출."t당 65만원에 납품받던 철근값이 t당 155만원으로 폭등.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중소 건설업체들은 감당하기 어려워

Bonjour Kwon 2021. 6. 24. 05:46

매일경제2021.06.21
◆ 건설업계 아우성 ◆


"t당 65만원에 납품받던 철근값이 t당 155만원으로 폭등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중소 건설업체들은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2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 철근을 가득 실은 트럭이 현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던 현장 관리 직원 A씨는 "어렵게 철근을 구해 공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얼마 전까지는 웃돈을 주고도 철근을 구할 수 없어 20여 일간 공사가 중단됐다"며 "공사를 다시 시작하게 된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급등한 철근 가격은 부담스럽다. A씨는 "철근값이 예전의 2.5배 정도 올랐다"며 "발주 업체가 공사비를 올려줄 것 같지도 않고 결국 시공업체가 손실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푸념했다.

전국 곳곳의 건설 현장이 멈춰 서거나 막대한 비용 부담에 고통받고 있다. 건설 자재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건설 관련 노조 파업까지 잇따르면서다. 특히 자금력이 약한 중소 건설업체들의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21일 대구광역시에 따르면 현재 철근 부족으로 인해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는 대구시내 공공발주 공사 현장은 7곳에 이른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죽전역 서편 출입구 공사는 올 1월부터 3개월간 철근 공급이 중단돼 준공 예정일이 당초 5월에서 9월로 4개월이나 미뤄졌고 신천생태하천 복원 공사도 지난 4월 말부터 최근까지 철근 공급이 중단돼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민간 대형 건설업체들은 연간 계약 등으로 철근을 수급받고 있지만 공공발주 공사는 납품 단가가 낮다 보니 철근 공급업체로부터 철근을 구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지금처럼 멈춰서는 공사 현장이 늘어나면 결국 지역경제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런 문제는 대구뿐만이 아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6월 초 기준 철근 납품 지연으로 공공발주 공사가 지연된 사례는 전라남도 72곳, 경상남도 50곳, 전라북도 47곳, 강원도 46곳 등 전국적으로 338곳에 이른다. 공사 기간이 연장된다는 것은 결국 중소 하도급업체들이 이자비용과 임대료 등을 모두 떠안게 된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전북 지역의 한 중소 건설사 대표B씨는 "공사 중단 현황을 밝히지 않은 소규모 건설 현장들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현장이 철근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철근값 급등으로 처음 계약한 공사비대로 공사를 할 경우 수지 타산을 맞출 수가 없다"며 "공사를 하면 할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여서 중도에 포기하는 업체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상승세를 멈췄던 철근값이 다시 들썩일 조짐을 보이는 점도 문제다. 지난주부터 철근 제조에 사용되는 '철스크랩', 즉 고철의 국내 유통 물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발생한 광주 철거 현장 붕괴 참사로 전국 철거 현장들이 관리감독 강화 전까지 모든 철거 작업을 일시 중단하면서 국내에 유통되는 철스크랩 물량이 뚝 끊겼다"며 "실제로 철근을 구하지 못하거나 높은 철근값을 감당하지 못해 작업을 멈춘 건설 현장이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 기준 국내에 공급된 철스크랩 물량은 약 3000만t 규모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이 건물 철거 현장과 폐차장에서 나온다. 따라서 광주 사고 이후 정부가 대규모 철거 현장의 작업을 일시 중지시키자 철스크랩이 자취를 감춘 것이다. 대한건설협회는 내부 보고서를 통해 "당분간 신규 철거 대상 지역의 작업 승인이 지연될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중국의 철스크랩 수입 확대로 국제적인 철스크랩 부족 현상도 이어질 것"이라며 "사재기 단속 등 정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철근·형강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건설 관련 노조들의 파업 예고도 건설업체들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다. 앞서 레미콘 노조는 정부가 레미콘 믹서 차량의 신규 시장 진입을 허용할 경우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와 동시에 레미콘 노조는 지역별로 해당 지역 레미콘 회사들과 운임단가 조정 협상을 진행 중이다. 운임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언제든 파업이 가능한 상황이다. 화물연대 역시 노조의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업에 나설 예정인데 이 경우 시멘트 등 건설 자재 유통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자금 여력이 풍부한 대형 건설사들은 큰 문제가 없지만 중소 건설사들은 자재값 급등에 파업으로 인한 공기 지연 문제까지 겹치면 버텨낼 방법이 없다"며 "자재값 안정과 건설 관련 노조의 파업을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계속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철강 업체의 철근 생산을 최대한 늘리고 공공 공사가 철근 수급 문제로 지연될 경우 지체보상금을 면제하는 등의 조치를 내놨다. 하지만 노조 파업 등의 문제에는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레미콘 노조 파업 등은 노조와 회사의 협상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직접 개입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진행 상황을 주시하면서 그때그때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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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 대란에 건설 현장 멈춘다… 건설업계 ‘빨간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5.23

철강재 품귀 현상으로 59개 현장에서 공사 중단
민간 공사 중단 평균 일수 18.5일 달해
철근 가격 t당 90만원 돌파…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

[에너지경제신문 손희연 기자] "현장에 꼭 필요한 자재들이 없게 되면, 공사 자체가 불가능해 공사가 중단되거나 기간이 지연되는 현장이 곳곳에서 나타날 겁니다"(A건설사 관계자)


건설업계 내에서 원자재 파동이 일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건설 현장에서는 필수 자재의 수급 불안으로 공사 중단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철강재(철근·형강)·레미콘·PHC파일(고강도 콘크리트파일) 등 건설 자재 수급 불안으로 건설 공사를 중단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대한건설협회는 "철강재 부족으로 인한 공사 중단 사례가 많아 공공·민간과 관계없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며 "철강재 수급 불안의 원인은 제강업계의 ‘최적생산·최적판매’ 경영전략에 따른 생산량 제한의 여파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대한건설협회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4월 주요 건설자재 수급 불안으로 공사가 중단된 현장은 철강재 부족으로 중단된 43곳을 비롯해 모두 59곳으로 집계됐다. 공사 중단 평균 일수는 공공 현장이 22.9일, 민간 현장이 18.5일에 달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게 협회 관계자의 생각이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현장 밝히는걸 부담스러워하는 건설업체들이 있어 무기명으로 조사했다"며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은 현장까지 고려하면 피해 현장이 더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중국의 철강 수출 제한과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에 따라 철근·형강 수급 불균형을 겪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톤(t)당 철광석의 가격은 238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국내에서 연초 t당 70만원(SD400·10㎜ 기준)이던 철근 가격은 이달 14일 기준 97만원까지 올랐다. 철근 가격이 t당 90만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5월 이후 1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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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돈 줘도 못 구해"…철근 품귀에 공사장 수백 곳 올스톱

조세일보 | 한경닷컴 제공 2021.05.17
13년 만에 '철근 대란' 공포

경기회복에 원재료 가격 뛰고
中은 내수확보 위해 수출금지
봉강 가격 5개월새 50% 급등
건설사들 "공기 연장 불가피"

조세일보
◆…지난 15일 경기 과천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철근 작업을 하고 있다. 올 들어 철근 공급 차질로 공사가 중단되는 건설현장이 속출하고 있다. 이곳은 대형 건설사가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제품을 미리 확보, 철근대란을 피하고 있지만 중소 건설사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 조달청이 공공 발주한 교량을 건설하던 A건설사는 이달 들어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교량 뼈대에 쓰이는 철근(봉강)을 제때 조달하지 못해서다. 건설현장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SD400 제품은 웃돈을 줘도 구할 수 없었다. A사 관계자는 “철근 수급 차질로 공사가 중단돼 발주처와 공기 연장을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건축 공사를 위한 핵심 자재인 철근이 극심한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전국 건설 현장에 초비상이 걸렸다. 필요한 철근을 제때 구하지 못해 공사가 곳곳에서 중단되는 등 막대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근 가격의 기준이 되는 SD400 제품의 t당 유통가격은 지난 14일 97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60만원대 후반에 머물던 철근 가격은 올 들어 50% 가까이 급등했다. 철근 가격이 t당 90만원을 넘어선 건 2008년 5월 이후 13년 만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아파트 분양 증가 등 건설경기 회복으로 급증한 철근 수요를 공급이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철근 원재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전년 대비 두 배 치솟은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중국이 내수 확보를 위해 철근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철근대란에 불을 붙였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철근 부족으로 전국 공사현장 수백 곳에서 공사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지방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는 철근뿐 아니라 H형강, 목재, 시멘트까지 부족하다”며 “이로 인한 작업 중단과 공기 지연으로 준공이 늦어지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철근 사재기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대구·광주 지하철 공사 등 지방 공공사업의 차질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철근 공급이 한정된 상황이어서 철근대란이 올해 말까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세일보
◆…올 들어 철근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전국의 건설현장이 공사 중단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5일 경기 과천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한 근로자가 철근 재고를 점검하고 있다.
철근값 치솟고, 中수입 끊기고, 사재기까지…건설현장 피가 마른다
공급부족 장기화 조짐에 "2008년 철근파동보다 심각할 것"

한 중형 건설회사는 올 들어 매일 임원회의를 열어 철근 수급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철근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뒤 멈춰서는 공사현장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제품의 수입도 지난달부터 끊기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경남 지역에선 총 공사비만 1400억원에 달하는 한 아파트 건설현장의 공사가 올초 철근 부족으로 40여 일간 중단됐다. 시공사가 떠안은 피해액만 19억원이 넘는다.

연간 220만t의 철근(봉강)을 생산하는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올 들어 밤낮없이 모든 라인을 완전가동하고 있다. 그럼에도 동국제강 영업팀엔 철근을 더 빨리 공급해달라는 유통상과 건설사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철근 수요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상 못한 철근 수요 급증

16일 건설·철강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철근 공급 부족으로 건설현장이 멈춰서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지난해 11월에서 올 1월까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철근 부족으로 공사가 한때 중단된 현장이 62곳에 달했다. 건설업계는 올 1분기부터 철근파동이 본격화된 점을 감안한다면 지금까지 수백여 곳의 건설 공사가 중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철근 수급의 불균형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지방 아파트 건설현장은 철근이 부족해 준공이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했다.

철근파동을 촉발한 것은 코로나19였다. 통상 국내에서 연간 생산되는 철근은 1000만t이 넘는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한국제강 등이 대표 생산업체다. 철근은 전기로에 철스크랩(고철)을 넣어 제조한다. 국내 최대 철강업체인 포스코는 고로가 주력이어서 철근을 생산하지 않는다.

"웃돈 줘도 못 구해"…철근 품귀에 공사장 수백 곳 올스톱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철근 생산량은 942만t이다. 2017년(1129만t) 대비 16.6% 급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철근 수요가 감소하자 생산량을 대폭 줄였다. 하지만 올 들어 건설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공급이 부족해졌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97.2로 5년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달엔 109.2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원재료인 고철 가격이 급등하자 상승분은 고스란히 철근 가격에 반영됐다. 1년 전 t당 23만8000원이던 국내 고철가격은 이달 14일 두 배인 46만5000원까지 올랐다. 중국 정부가 이달부터 내수 확보를 위해 철근에 대한 수출환급세를 폐지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연간 100만t의 철근 중 60% 이상이 값싼 중국산이다. 하지만 수출환급세 폐지로 수입업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늘면서 중국산 철근의 가격마저 오르고, 공급도 줄어들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스폿 가격은 t당 100만원 넘어

"웃돈 줘도 못 구해"…철근 품귀에 공사장 수백 곳 올스톱 철근파동은 중소형 건설사엔 직격탄이다. 대형 건설사는 철강사와 3개월 단위로 공급계약을 맺는다. 이때 책정되는 기준가격은 유통가격보다 20% 정도 저렴하다. 실제 지난 14일 기준가격은 80만3000원으로 유통가격(97만원)보다 훨씬 낮다. 반면 대부분의 중소형 건설사는 유통가격에 기반한 스폿(단발성) 계약을 통해 철근을 공급받는다.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스폿 물량을 확보하려는 중소형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웃돈을 줘도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일부 현장에선 철근 가격이 t당 100만원 이상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철근파동에 따른 피해는 민간보다 공공 건설현장에서 심각하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공사를 하고 있는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최근 철근을 확보하지 못해 공사가 지연될 위기에 처했다. 관급공사의 경우 조달청에 등록된 자재업체가 철근을 공급한다. 가격이 치솟자 자재업체들이 조달청보다 가격을 많이 쳐주는 민간 건설업체에 철근을 우선 공급하다 보니 공공공사가 먼저 영향을 받는다.

철근파동이 단기간 내 해결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철근을 사재기하는 유통상도 적지 않다는 게 건설업계의 설명이다. 건설업계는 이번 철근파동이 2008년 건설현장을 강타한 철근대란을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시 4대강과 보금자리주택 건설이 동시에 이뤄진 데다 중국 수입물량마저 줄면서 국내 건설현장은 한동안 철근 품귀현상을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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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철강가격이 오르면서 건설업체들은 추가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