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연결이라니" 쾌재 부른 광주·성남…위례는 절망
손희문 기자2021.05.03
[제4차 국가철도망 집중점검] ⑦ 위례신사선 연장하는 '위례삼동선'
[땅집고] 경전철 위례신사선과 위례삼동선 예상노선도. /이지은 기자
[땅집고] 위례신도시에서 출발해 경기 광주시 삼동을 연결하는 ‘위례삼동선’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다. 이 노선이 개통하면 성남시 옛 도심과 광주시 삼동에서 서울 강남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예정이다. 반면 위례신도시 주민들은 “지하철 이용이 더 불편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2일 발표한 ‘제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위례삼동선을 건설하는 방안을 포함했다. 위례삼동선은 경전철 ‘위례신사선’(강남구 신사역~위례신도시)을 연장해 위례신도시에서 경기 성남~광주 삼동을 잇는 총 길이 10.4㎞ 노선이다.
위례삼동선이 개통하면 사실상 도로 교통에 의존했던 수정·중원구 등 성남시 원도심과 광주시에서 서울 강남 접근이 훨씬 편리해질 전망이다. 성남시와 광주시는 이미 사업 추진에 필요한 공사비와 운영비를 공동 부담하기로 협의를 마쳤다. 위례삼동선 사업비는 총 8168억원(국비70%, 시·도비30%)으로 추산된다. 성남시는 오는 6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예타를 통과해야 사업 추진이 본궤도에 오른다.
그러나 위례신도시 입주민들은 위례삼동선 추진에 반대하고 있다. 그동안 위례신도시를 지나는 지하철이 없어 위례신사선 경전철이 뚫리기만 학수고대했는데, 삼동까지 연장되면 정작 위례신도시 주민들은 지하철 이용이 불편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위례신도시 주민들은 “아침 출근시간에 3량 짜리 열차가 광주 삼동에서부터 승객을 태우 출발하면 위례 주민들은 탈 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위례삼동선 사업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성남과 광주시 일대 부동산 시장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성남산업단지와 신구대학교 사이에 있는 금광동 ‘래미안금광’은 대표적인 역세권(가칭 성남산단역·신구대역) 수혜 단지로 꼽힌다. 이 아파트 83㎡(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1월 7억5000만원(4층)에 거래됐지만 이달엔 8억원(17층)에 팔렸다. 이 단지 맞은편 ‘한양수자인성남마크뷰’ 60㎡는 지난 1월 7억9000만원(6층)에 실거래 신고됐지만 3월엔 8억3000만원(19층)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8억원을 돌파했다.
경강선 삼동역에서 유일한 역세권 단지인 ‘우남퍼스트빌’ 85㎡ 역시 위례삼동선 수혜 단지로 꼽힌다. 올 초 처음으로 실거래가 5억원(1층)을 넘어선 뒤 지난 13일 5억5000만원(13층)에 손바뀜하며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기준 호가는 최고 6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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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이동시간이 39분으로 단축된다. 정부가 기존의 인천공항철도 노선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급으로 급행화하기로 하면서다.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신분당선은 용산역에서 고양 삼송역까지 연장된다. 일산에서 용산역까지 25분이면 도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김포 GTX-D노선은 경기 김포 장기역에서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만 신규노선으로 반영됐다.
국토교통부는 2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2021~2030년)관련 공청회를 열었다.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은 국토부가 10년단위, 5년 주기로 수립하는 철도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국토부는 4차 철도망을 확정하기에 앞서 한국교통연구원(KOTI)이 수행한 용역 내용을 토대로 공청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초안이지만 이번 공청회 안건에 오르지 못한 사업들은 4차 철도망사업에 반영되지 못한다. 사실상 4차 철도망구축계획의 마지막 관문인 셈이다.
공개된 4차 철도망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기존의 인천공항철도의 속도를 더욱 끌어올리기로 했다. 인천공항철도의 표정속도를 GTX와 같은 수준인 100km/h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급행화가 완료되면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직통열차로 39분(종전 52분)이면 도착이 가능해진다. 일반열차를 타더라도 51분(종전 66분)이면 도착이 가능해진다.
신분당선, 용산~고양 삼송 연장…25분이면 도착
수도권 주요 거점간 이동시간도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우선 정부는 이번 4차 철도망 계획에 GTX-D 노선을 새로 반영했다. 당초 김포나 인천에서 출발해 부천, 서울 남부를 거쳐 경기도 하남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서울 남부 노선의 경우 지하철 2호선, 7호선과 노선이 중복된다는 이유에서 김포 장기~경기 부천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만 신규노선으로 반영했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에서 삼동까지 연장한다. 신사역~청담~삼성~학여울~가락시장~위례중앙역을 잇는 위례신사선이 이미 계획돼 있는데 여기에 더해 위례중앙역에서 광주 삼동까지 더 연장하겠다는 의미다. 경기 광주에서도 위례신도시를 거쳐 강남권까지 진입이 쉬워질 전망이다.
신분당선의 서북부구간도 연장안도 4차철도망에 반영됐다. 현재 신분당선은 광교역에서 강남역까지 연결돼 있다. 이른바 '황금노선'으로 불린다. 분당, 판교, 양재 등 인기 주거지와 업무지구를 한번에 지나가기 때문에 붙여진 별칭이다. 현재 강남~신논현~논현~신사를 구간을 건설중이고 2025년까지 신사에서 용산역 구간을 개통할 계획이다.
이번에 서북부구간 연장안이 4차 철도망에 반영되면서 용산역에서 서울역을 거쳐 고양시 삼송역까지 연결될 전망이다. 이 경우 삼송역에서 용산역까지 25분(종전 45분)이면 도달이 가능해진다.
분당선의 왕십리~청량리 노선도 복선화 된다. 현재 분당선은 인천에서 수원, 분당, 선릉 등을 거쳐 청량리까지 운행중이다. 하지만 왕십리역과 청량리역 구간에 경의·중앙선, ITX-청춘 등 많은 열차가 운행돼 혼잡도가 심했다. 이 때문에 운행편수도 평일 18회 수준에 머물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국토부는 왕십리와 청량리 구간의 노선에 단선노선을 추가로 건설해 청량리행 분당선 운행편수를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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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부동산
"진짜 강남 노선 깔린다"…위례 신사 삼성 '위례신사선' 수혜지 집값 꿈틀
조성신 기자
입력 2021/06/14 13:39 수정 2021/06/14 19:14
위례신사선 노선도 [사진 = 부동산인포] 서울 강남지역을 관통해 '진짜 강남 노선'으로 불리는 위례신사선의 내년 착공을 앞두고 수혜 예상지 주택값이 꿈틀대고 있다.
1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위례신사선은 위례중앙광장에서 출발해 가락시장과 학여울, 삼성역, 청담역 등을 거쳐 신사역까지 연결된다. 총 14.7㎞에 사업비 1조4847억원이 투입돼 정거장 11곳과 차량기지 1곳이 조성된다.
2027년 개통하면 위례신도시에서 신사역까지 이동 시간이 기존 1시간에서 20분 안팎으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또 3호선·신분당선(예정) 신사역을 비롯해 2호선 삼성역, 9호선 봉은사역, 7호선 청담역 등 강남 주요 역에서 환승할 수 있어 서울 전 지역으로의 이동 편리성도 좋아진다.
특히 위례신사선 노선이 예정된 지역 내 주택에는 개통 프리미엄이 붙어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위례신사선은 다른 지하철 노선과 달리 노선 전체가 강남권에 위치한 만큼 수혜 지역으로는 서울 신사동, 청담동, 삼성동과 경기도 위례신도시 등이 손꼽힌다.
일례로 위례신사선 기점인 위례중앙역 인근 '위례자연앤센트럴자이' 전용 84㎡의 평균 매매가는 입주 2년 차인 지난 2018년 12월 11억원 수준(KB부동산 시세자료 참조)에서 이달 16억원으로 약 5억원 올랐다. 같은 기간 7호선 청담역 인근의 오피스텔 '청담역푸르지오시티' 전용 29㎡도 4억5000만원에서 5억1000만원으로 반년 만에 6000만원 뛰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위례신도시 집값이 계속 오름세인 것은 강남 핵심지역을 관통하는 위례신사선 호재가 큰 몫을 하고 있다"면서 "위례신사선은 강남 주요 지역을 관통해 시장의 기대감이 타 노선 대비 큰 데다 철도는 착공과 개통 등 사업 추진 단계별로 집값을 끌어올리는 만큼 추가적인 가격 상승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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