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동향>**********

한화, 수소·우주항공 '쌍끌이' 공략 나선다.한화솔루션, 수소탱크 M&A핵심 소재 성능 개량 작업 나서수소 저장·운송시장 선점 포석.한화시스템, UAM 잇단 투자우주인터넷 시장도 뛰어들어

Bonjour Kwon 2021. 8. 17. 17:18

2021/08/16

792042 기사의 0번째 이미지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솔루션과 한화시스템이 미래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자체 연구개발, 기업 인수·합병(M&A) 등 광폭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연초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등 신규 사업에서도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주길 바란다"고 역설한 데 이어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가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수소사업 핵심 가치사슬 중 하나인 유통시장 공략을 위해 자동차용 경량 복합소재 등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신소재를 개발해온 역량을 활용해 수소탱크 성능 개량에 직접 나선다.

16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최근 수소탱크 핵심 부품인 라이너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개발에 직접 착수했다. 라이너는 수소탱크 용기 내벽을 의미한다.



최신 형태인 타입4 수소탱크는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라이너에 탄소섬유를 감아서 만든다.

한화솔루션은 이 같은 내용을 반기보고서에도 담았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이 2분기부터 수소탱크 신규 라이너 개발에 들어갔다는 내용이다. 업계에서는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플라스틱을 개발해온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 특성상 기존 수소탱크 성능 개량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미국 수소탱크 제작업체 시마론과 국내 업체 태광후지킨의 고압탱크사업 부문을 인수해 이미 수소탱크 제작 능력을 갖췄다. 이에 그치지 않고 고압 수소탱크 압력을 버티면서도 견고한 라이너를 만들기 위해 재료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수지 배합물을 바꾸는 등 방식으로 성능 개량에 나섰다.

한화솔루션이 이처럼 수소탱크 개발에 속도를 내는 건 급성장이 예상되는 수소 저장·운송 및 활용에 사용되는 저장용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한화솔루션이 수소 밸류체인 내에서도 운송과 저장 등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은 수소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생산과 활용 이상으로 저장과 보급 관련 기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은 최근 차량용 수소연료탱크에 대해 유럽인증을 받았다.

한화시스템은 우주항공 분야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2일 영국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과 미국 도심항공교통(UAM) 기업 오버에어에 각각 3465억원과 347억원을 투자했다. 원웹은 세계 최초로 우주 인터넷용 위성을 발사한 회사로 영국 정부, 일본 소프트뱅크 등이 투자한 기업이다. 내년까지 위성 648기로 우주 인터넷망을 완성해 글로벌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 오버에어는 도심 교통을 기존 차량 중심에서 비행체 중심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는 UAM 기업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월 오버에어에 투자해 지분 45.18%를 보유한 데 이어 올해 전환사채에 추가 투자했다. 해외 선진국들이 일제히 하늘길 선점에 나선 가운데 이 같은 트렌드를 한화시스템이 놓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은 원웹 투자를 통해 위성통신 생태계에 빠르게 진입했으며, 카이메타와 한화페이저를 통해 기술 파트너로서 위치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우람 기자 /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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