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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코로나 시대 새 임금 계산법…“재택근무시 임금 삭감 검토” “직원 관점에서 볼 때 동일한 일을 하는데 임금을 적게 받는다면 사기가 꺾일 것.먼거리 거주자 임금 축소 차별

Bonjour Kwon 2021. 8. 13. 08:15
2021.08.12
구글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재택근무하는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 시각) BBC 방송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구글은 재택근무 중인 직원에게 적용할 새 임금 계산법을 개발했다. 이에 따르면 사무실 출근 대신 재택근무를 택한 직원들은 기존 출퇴근 시간 등을 고려해 평소보다 줄어든 임금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러한 임금 체계는 미국 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구글 내부적인 임금 계산 방식에 따르면 뉴욕에서 열차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코네티컷주 스탬포드에 사는 직원의 경우 재택근무를 하면 약 15% 감소한 급여를 받게되지만,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뉴욕에 사는 직원은 어떠한 삭감도 없다”고 했다. 매체는 “시애틀과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주별로 5~10% 가량 차이가 있다”고도 했다.

다만 구글의 새 임금 계산법에 대해 ‘구글이 이를 시행할 이유가 없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무실 출근 직원과 재택근무 직원을 구분해 고용하는 시스템이 만들어 질 수는 있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학의 제이크 로즌펠드 사회학 교수는 “구글이 이를 시행할 이유가 없다”며 “구글은 재택 근무자들에게도 100% 급여를 지급해왔다. 구글이 이전과 달리 여유가 없어진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한 변호사는 “직원 관점에서 볼 때 동일한 일을 하는데 임금을 적게 받는다면 사기가 꺾일 것”이라며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는 사무실 출근 직원과 재택근무 직원을 구분해 고용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BBC는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영구적인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구글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코로나19 이후의 직원들의 근무 형태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의 일부 기업들은 이미 직원 임금 구조에 대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등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은 물가가 싼 지역에 거주하는 직원에게 더 적은 임금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