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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10여년간 50여개의 기업을 인수하는 등 M&A의 귀재로 불리는 우 회장).HMM 인수준비하나?그룹내.해운3사(대한해운·대한상선·SM상선) 기보유.

Bonjour Kwon 2021. 9. 25. 20:24

쌍용차 대신 HMM… 우오현의 빅피처 시동
쌍용차 인수전 전격 이탈… 해석 분분
불확실한 전기차 대신 해운업 확대 방점
산은 단계적 매각 시사, 인수길 열려
대한상선, HMM 주식 861억원 어치 매수 주목
안종현 기자
입력 2021-09-24

쌍용자동차 인수전에서 전격 이탈한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여년간 50여개의 기업을 인수하는 등 M&A의 귀재로 불리는 우 회장인 만큼 깜짝 인수 발표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IB업계에서 조심스럽게 나오는 전망은 HMM 인수설이다. 우 회장이 해운업 확대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해운물류 종합운송선사로서의 기틀을 착실히 다져 나가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그룹 해운 자문역에 우 회장의 핵심 측극을 배치하고 해운3사(대한해운·대한상선·SM상선)을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했다.

열의를 보이던 쌍용차 인수전에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불참을 선언한 것도 HMM 인수설에 힘을 싣는다. SM그룹 관계자는 "45일간 실사 과정을 거친 결과 전기차 시장의 변화 속도가 우리가 대응하기에는 너무 빨랐다"고 철수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가 친환경 자동차 설비에 수조원을 투자하는 현재 상황에서 이같은 표면적인 해명은 또다른 투자처에 눈길을 돌린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와 정상화 과정에 최소 수조원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자금 조달은 문제없다던 우 회장이 전격 포기를 선언한 것은 또다른 의도가 있다는 얘기"라고 했다.
▲ 우오현 SM그룹 회장ⓒSM그룹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HMM 매각 방식에 대해 단계적 지분 정리를 시사한 것도 인수 가능성을 높였다. 이 회장은 최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정책과 시장을 고려해 지분매각을 할 것"이라며 "원활한 인수합병을 위해 단계적으로 보유 지분을 처분하겠다"고 했다. 당장 동원 가능한 현금이 1조원 안팎이던 SM그룹이 몸값 4조원 가량의 HMM 인수를 노릴 수 있게 된 이유다.

실제로 SM그룹에는 향후 막대한 자금이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6월 대한해운 유상증자 성공 이후 SM상선도 연내 상장이 예정돼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만 3075억에 달하는 SM상선의 몸값은 3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구주 매출비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상장을 통해 4000~5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쥘 수 있을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상장 흥행여부에 따라 SM상선 지분을 보유한 티케이케미칼 등 계열사들의 현금 동원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분 29.6%를 보유한 티케이케미칼이 올해 상반기 SM상선으로부터 받은 지분법이익은 894억원에 달한다. 만약 SM상선 기업가치가 3조원 안팎으로 결정되면 보유지분 가치만 7000억원을 넘어서 자사 시총을 넘어서게 된다.

대한해운 자회사 대한상선이 최근 HMM 주식을 장내 매수한 것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대한상선은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174만4810주를 사들여 지분 0.53%를 확보했다. 투입된 자금은 861억원으로 15조원이 넘는 HMM 시총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연매출 2700억원, 영업이익 309억원 규모의 대한상선 덩치에 견주면 막대한 투자다. SM그룹 측은 "단순 투자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투자업계의 이목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SM그룹 측은 인수설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해당 기업의 성장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기훈 SM상선 대표도 "(상장을 통해)확보되는 자금은 SM상선의 독자적인 성장을 위해 온전히 재투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안종현 기자 ajh@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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