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메타버스_NFT

토큰을 되팔아 소유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도 가능하다. 작품의 원작자는 해당 NFT와 연결된 작품의 지적재산권을 유지하며 토큰이 되팔릴 때마다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Bonjour Kwon 2021. 10. 17. 19:49

NFT: ‘가상화폐 작품 판매로 제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레베카 손
BBC 월드서비스
2021년 3월 15일
Alana Edgington
사진 출처,ALANA EDGING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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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na Edgington has been able to completely change her life by selling NFTs

예술가들이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디지털 이미지를 판매해 인생을 바꿀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벌고 있다.

디지털 예술가 비플은 최근 블록체인으로 소유권을 인증받는 기법인 NFT로 작품을 6900만달러(약 780억원)에 팔아 디지털 예술작품 판매가 세계 기록을 세웠다.

영국의 경매사 크리스티는 이번 경매로 비플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값을 받는 생존 작가로 세 손가락에 꼽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수많은 작가들도 NFT를 통해 삶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앨러나는 가족이 호수에서 5분 거리인 집에 살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ALANA EDGING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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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러나는 가족이 호수에서 5분 거리인 집에 살게 됐다고 말했다

‘NFT를 알기 전까지 빚에 허덕였죠’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사는 앨러나 에징턴(35)은 자신이 NFT의 세계를 발견하기 전까지 빚에 허덕이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평생 미술을 해왔지만 내성적이라 갤러리에 한번도 작품을 걸어보지 못했고 대신 이런 저런 직업을 전전하며 세 아이를 키우고 원예 학위를 따기 위해 공부를 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저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수준이었고 카드빚도 있어서 어떻게 이 높은 이자율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가망이 없었죠.” 그는 말한다.

자신의 유화 작품의 이미지를 온라인으로 팔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앨러나는 그저 500달러 정도나 벌 수 있길 바랐다.

그러나 앨러나가 처음으로 온라인 경매를 올리자 수천 달러 짜리 입찰들이 들어왔고 그는 16개의 이미지를 10만캐나다달러(약 9000만원)에 팔았다.

앨러나는 당시의 경험이 “너무나 놀라웠다”며 “사람들이 정말로 내 작품을 사는 걸 보니 꿈만 같았다”고 말했다.

앨러나의 작품 'ETHical'은 약 1만7000달러에 팔렸다
사진 출처,ALANA EDGING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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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러나의 작품 'ETHical'은 약 1만7000달러에 팔렸다

경매의 성공으로 앨러나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카드빚도 모두 갚을 수 있었고 대학 학위에 드는 비용도 마련했고 교외에 더 큰 집으로 이사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자폐와 ADHD, 투렛증후군이 있는 아들 론의 치료에도 돈을 쓸 수 있게 됐다.

앨러나는 또한 자신의 성공이 더 많은 여성 작가들의 NFT 진출을 도울 수 있길 바란다. 그는 여성 작가들이 “남성들이 지배하고 있는” NFT의 세계에 진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

“문호는 널리 열려 있어요. 가능성도 무한하죠. 저는 이제 삶에 대해 보다 긍정적이고 희망찬 전망을 갖고 있습니다.” 앨러나는 덧붙였다. “영혼을 다해 작품을 만들고 그걸로 돈을 벌고 있어요. 그전까진 가능하리라고 생각도 못해봤던 거에요.”

NFT란 무엇이고 어떻게 돌아가는가?

NFT란 특정한 자산의 소유자가 누구인지를 인증하는 디지털 인증서와 같다. NFT 예술의 세계에서는 각각의 토큰(NFT)이 진품 예술작품의 소유권에 해당된다.

이러한 토크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에 사용되는 블록체인 기술로 존재하며 작품을 누가 만들었고 언제 누구에게 판매됐는지 등의 세부정보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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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온라인에서 해당 작품의 이미지를 볼 수 있지만 오직 해당 작품의 NFT를 구입한 사람만이 그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

토큰을 되팔아 소유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도 가능하다. 작품의 원작자는 해당 NFT와 연결된 작품의 지적재산권을 유지하며 토큰이 되팔릴 때마다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사실상 파산 상태였는데 갑자기 3억을 벌었죠’
Darius Puia sat in a chair looks away from camera
사진 출처,DARIUS PU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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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ius Puia said he had gone from "basically broke" to a quarter of a million dollars in 20 days

독일 카를스루에에 사는 3D 예술가 다리우스 푸이아(30)는 “사실상 파산 상태”나 다름없었다가 자신의 친구들이 작품을 온라인에서 파는 걸 보고 NFT 예술의 세계에 직접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제 작품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그걸로 뭔가를 얻을 수 있을지 알아보고 싶었어요.” 그는 말했다.

“그리 큰 기대는 안했죠.”

다리우스의 작품 '커넥션'은 약 3만 5천 달러에 팔렸다
사진 출처,DARIUS PU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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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우스의 작품 '커넥션'은 약 3만 5천 달러에 팔렸다

하지만 몇몇 온라인 플랫폼에 가입하고 몇 주 지나지 않아 다리우스는 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의 첫 NFT 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은 1만2497달러(약 1400만원)에 팔렸다.

“할 말을 잃었죠. 그렇게 비싼 가격에 팔릴 줄 몰랐어요.” 그는 말했다. “여자친구한테 전화를 해서 ‘지금 이거 보고 있어? 이거 진짜야?’라고 했어요.”

다리우스의 작품은 점차 더 비싼 가격에 팔렸다.

“20일 전만 하더라도 재정적으로 허덕이고 있었는데 이젠 거의 25만달러(약 3억원)를 벌었죠.” 그는 말했다.

“이제는 뭔가 필요하다 생각을 하면 바로 구입할 수가 있어요. 정신적으로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수입의 일부를 정신건강 재단에 기부한 다리우스는 NFT의 세계에 상당한 돈이 오감에도 불구하고 “매우 건전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왜냐면 예술가들의 가치가 인정받기 때문이에요. 드디어 제 대접을 받고 있달까요.”

‘평등한 기회를 줍니다’
회화나 일러스트만 NFT로 판매되는 건 아니다. 아르헨티나의 작가 브루노 나시프(37)는 GIF 애니메이션 파일을 팔아 그 돈으로 자신이 사는 농장에 태양광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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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때부터 작품을 만들어온 나시프는 지금의 트렌드가 “작품 컬렉터, 예술가는 물론이고 이전까지는 이들과 연결이 될 수 없었던 수많은 사람들을 전세계적으로 잇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글리치(디지털 자료의 오류로 발생하는 패턴 등을 활용하는 예술 기법) 아티스트이자 사진작가인 사이버샥티도 나시프의 생각이 동의한다. 그는 NFT가 “지속가능한 재정적 독립에 대한 희망을 주고 있다”고 한다.

“전통적인 예술 세계는 독학한 예술가들에겐 닫혀 있는 편이었지만 NFT의 세계는 우리에게 평등한 기회를 줍니다. NFT를 5개월하고 나니 제 작업에 대한 평균 단가가 80달러에서 800달러로 올랐어요.”

NFT를 구매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금융을 가르치는 라가벤드라 로 교수는 NFT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까닭이 팬데믹 때문에 사람들이 돈을 더 “재밌게” 쓰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대부분의 NFT 작가들의 판매고가 어느 정도 오르다가 사라질 것이며 소수의 작가들에 대한 수요만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상품의 가격이 펀더먼털과는 분리돼 계속 치솟는 버블 상황은 과거에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많은 돈을 벌 수도 있겠지만 확신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많은 돈을 잃을 수도 있어요.”

NFT 애호가이자 컬렉터인 넬슨 로바크(26)는 NFT 예술 운동을 두고 “작가로부터 가치를 빼앗아 가려는” 이들에 대한 “반란”이라고 표현한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로바크는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NFT 예술에 2만달러가량을 썼으며 NFT가 미래에는 우리가 거래를 하는 방식의 기반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유망한 투자 기회”라고 말한다.

“저는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데 관심이 많아요. 예술가들이 재정적으로 보다 독립할 수 있고 작품에 대한 권리를 더 보존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지지합니다.” 그는 말한다.

“물론 리스크가 있죠. 하지만 제가 전적으로 감당하고자 하는 리스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