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메타버스_NFT

시중은행, 새로운 먹거리 확보 위해 NFT 사업화 나서

Bonjour Kwon 2021. 10. 17. 20:07
2021년 09월 23일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은행권도 이더리움 기반 디지털 화폐 NFT를 사업화에 나섰다.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시중은행들이 이더리움(ETH) 기반의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비트코인, 디파이(DeFi・탈중앙금융) 등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이 인기를 끌면서 블록체인 상에서 '토큰화'할 수 있는 가상자산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까닭이다.

NFT는 말 그대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가상자산을 의미한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해 자산 소유권을 명시하고 판매 이력 등 관련 정보가 모두 블록체인에 저장돼 위조 등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2017년 스타트업 대퍼랩스가 개발한 크립토키티가 NFT의 시초로 꼽히며 유저가 NFT 속성의 고양이를 교배해 희귀한 고양이를 만들어 2017년 말 11만 달러(약 1억2000만원)에 판매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후 NFT는 게임 아이템 거래・디자인 예술품・온라인 스포츠 등을 중심으로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가상자산과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NFT를 이용한 예술작품에 투자하거나 NFT 기반 가상화폐(엔진코인, 디센트럴랜드, 샌드박스 등)를 매수하는 등 새로운 투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사 역시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NFT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려고 사업화에 나섰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9일 개막한 제37회 신한동해오픈을 기념해 오는 10월 초 신한동해오픈 NFT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한동해오픈 NFT는 신한금융그룹의 자회사 신한DS가 개발한 이더리움 기반 디지털자산플랫폼 SDAP(Shinhan Digital Asset Platform)를 통해 발행하게 된다. 해당 NFT에는 신한동해오픈 3라운드 본선진출 60여 명 선수의 티샷 영상과 시즌 성적, 평균 타수, 드라이브 거리, 그린 적중률 등의 데이터를 담았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신한동해오픈 NFT는 미국 MBA 등 스포츠 분야에서 많이 하고 있고 스포츠와 디지털의 결합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골프에 접목해 시도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행은 이벤트성으로 시범 발행하는 것으로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융회사가 (NFT)를 거래하려면 법규상 제한되어 있는 부분이 있어서 법이 풀린다는 가정 하에 미리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 업체를 설립하고 관련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하고 있다. 커스터디는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매입할 경우 자금 및 주식 관리, 환전, 주식의 매입・매도를 대행해주는 업무를 말한다. 은행은 가상 자산 역시 고유의 수탁 업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가상자산 수탁서비스 기업 한국디지털에셋(KODA)에 지난해 11월 출자해 지난 3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블록체인 전문기업 코인플러그와 합작법인 '디커스터디(DiCustody)'를 설립했다. NH농협은행 역시 지난 7월 갤럭시아머니트리, 한국정보통신, 헥슬란트와 함께 MOU를 맺고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장 NFT를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면서 "해외 송금 등 블록체인을 통해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향후 디지털 화폐가 법정 화폐로 쓰일 것을 대비해 뒤쳐지지 않기 위해 금융사들도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