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지털 선도기업, 팬데믹 이전 대비 4배 빠르게 디지털 인프라 확장”
기자명 정종길 기자 입력 2021.10.20
에퀴닉스, 글로벌 상호연결 지수 리포트 발표…“디지털 경제 가속화 돌입”
[아이티데일리]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구사하는 디지털 선도기업 및 리더가 팬데믹 이전 대비 4배 빠르게 디지털 전략을 펼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경제 가속화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의 디지털 선도기업은 디지털 인프라를 다수의 지역 및 엣지 로케이션으로 확장하고 멀티클라우드를 통합하는 등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2년이 걸리던 실행이 6개월로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에퀴닉스(Equinix)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례 글로벌 상호연결 지수(Global Interconnection Index, GXI)의 최신 시장 조사 리포트를 발표했다.
클레어 맥랜드(Claire Macland) 에퀴닉스 마케팅 수석부사장은 “코로나19가 기존 디지털 서비스의 확대 및 신규 서비스의 도입 등 다방면에 걸친 기업 혁신을 이끌어낸 가운데 기반 인프라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서 변화해야 한다”며, “결과적으로 디지털 선도기업은 필수적인 디지털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팬데믹 이전 대비 4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퀴닉스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의 증거를 상호연결 대역폭의 증가를 통해 설명했다. 이번에 발표된 GXI 5호에 따르면, 전 세계 상호연결 대역폭은 2024년까지 21,485Tbps 혹은 85제타바이트(ZB) 수준에 달해, 연평균 성장률(CAGR) 4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호연결 대역폭은 기업 및 조직간 데이터 교환을 위한 프라이빗 연결을 측정하는 수치다.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상호연결 대역폭의 경우, 2024년까지 46%의 연평균 성장률을 바탕으로 6,002Tbps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4년 전 세계 상호연결 대역폭의 28%다.
서울 내 엣지 상호연결 대역폭은 2024년까지 121 Tbps를 기록, 연평균 5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발표는 기업이 ▲재택과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는 임직원과 연결하고 ▲파트너 및 공급망과 전산 시스템을 통합하고 ▲더 많은 비즈니스를 온라인화 시키기 위해 필요한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높은 수요를 보인다는 점과 그 맥을 같이한다.
또한 서울 내 위치한 하이퍼스케일러들은 다른 산업의 기업보다 더 많은 상호연결 대역폭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은 주로 네트워크 제공 기업 및 클라우드 제공 기업과의 상호연결 대역폭을 구축할 전망이다.
장혜덕(Chris Jang) 에퀴닉스 코리아 대표는 “서울에 위치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수요 증가로 인해 서울의 상호연결 대역폭은 전례 없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또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비즈니스 성공의 필수적인 초석으로 보고 있는 만큼 하이퍼스케일러는 기업에 가용성, 안정성 및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비즈니스 생태계에 근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망중립 시설에 설치된 기업 인프라의 약 30%가 데이터가 소비되는 위치와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 엣지로 이동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서비스 제공자는 자사의 코어 인프라보다 엣지 인프라를 2배 빠르게 확장하며 높아지는 엔터프라이즈 수요를 충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선도기업은 일반 기업 대비 10배 많은 파트너와 상호연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통해 디지털 선도기업은 서비스 제공자 및 파트너로 구성된 생태계가 제공하는 최고의 서비스를 활용하고 디지털 전환 흐름에 올라탈 수 있다. 이 같은 변화는 12개의 산업과 3개의 글로벌 지역의 전통적인 기업,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업, 서비스 제공자 및 하이퍼스케일러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금융업계는 전체 엔터프라이즈 상호연결 대역폭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이 실릴 것으로 예상되며, 제조업계가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군별로 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은행 및 보험, 공공, 산업 서비스 및 운수업은 2020년에서 2024년 사이 연평균 50% 이상의 상호연결 대역폭 성장세 등을 보이며 가장 빠르게 디지털 인프라가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공공, 산업 서비스 및 운수업은 상호연결 도입에 있어 이전에는 가장 느린 행보를 보였으나, 팬데믹으로 인해 환경이 급격하게 변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트니 먼로(Courtney Munroe) IDC 전세계 이동통신 연구 담당 부사장은 “디지털 플랫폼, 파트너사, 생태계 및 고객사와 연결하는 등 포괄적인 디지털 전략을 핵심 비즈니스의 중심으로 수립한 기업은 지속적으로 파괴적인 업계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쟁사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고 더 많이 혁신하기 위해 필수적인 민첩성과 회복탄력성을 확보하려면 디지털 플랫폼과 서비스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종길 기자 다른기사 보기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