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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 기업 '기후변화' 새 국제공시 기준 만든다.내년 6월까지 제정…공시 체계에 큰 영향 줄 듯

Bonjour Kwon 2021. 11. 4. 09:32

2021-11-04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지구촌 과제로 떠오른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된 각종 정보 공시의 잣대가 될 국제 공통 기준이 마련된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IFRS)재단은 전날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내년 6월까지 국제적으로 통일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을 제정할 조직을 산하에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심의회(ISSB)로 명명된 산하 조직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 거점을 둔다.

아시아지역에서는 도쿄와 베이징이 거점 후보로 올라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지금까지 기후변화 문제를 포함한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기업의 ESG 정보 관련 공시 기준은 민간단체들이 독자적으로 만들어왔다.

주로 유럽에서 사용되는 이해 당사자 대상 정보공개 기준과 미국에서 비롯된 주주용 수치정보 및 지표를 중시하는 기준이 있는 등 제각각이어서 비교가능성과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IFRS재단은 국제적으로 통일해 사용할 수 있는 새 공시 기준 제정에 착수했다.

(글래스고 AP=연합뉴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 글래스고에서 2일(현지시간) 청소년 환경운동가들과 부모, 기후변화 취약 지역 주민들이 '기후 배신행위 끝내라'라고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sungok@yna.co.kr
(글래스고 AP=연합뉴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 글래스고에서 2일(현지시간) 청소년 환경운동가들과 부모, 기후변화 취약 지역 주민들이 '기후 배신행위 끝내라'라고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sungok@yna.co.kr

기후변화 문제에 초점을 맞춘 새 기준은 ISSB 출범 때까지 준비작업에 참여했던 세계 금융당국 설치 기구인 '기후 관련 재무정보 공시 태스크포스'(TCFD)의 제언을 토대로 검토될 예정이다.

닛케이는 현재 세계 약 150개국과 지역에서 쓰이는 국제회계기준을 만드는 IFRS재단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 재단이 ISSB를 앞세워 내놓을 새 공시 기준의 이용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개된 TCFD의 제언은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해선 최대한 공시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장 연료 사용 등으로 인한 직접 배출량인 '스코프(scope)1', 다른 업체에서 공급받는 전기 생산 등으로 배출되는 '스코프2'는 물론이고 부품 조달 등과 관련해 거래망 전체에서 발생하는 '스코프3'까지 공시해야 하는 의무를 부과한다.

또 기업 측에 기후 관련 목표를 설정토록 하면서 이 목표가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두고 제3자 검증을 받았는지를 알리도록 하고 있다.

기후 관련 기업지배 체제와 리스크 관리와 관련해서도 광범위한 공시 의무를 부과한다.

이와 관련, 한국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7월 기업들이 직면할 소송 위험이 커진다며 IFRS재단의 새로운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제정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발표한 바 있다.

전경련은 당시 "기후대응, 탄소중립 등과 관련된 비재무 정보의 정보화에는 상당한 가정이나 추정이 필요하다"면서 지속가능성 관련 공시는 기업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닛케이는 환경 관련 공시 기준이 난립한 상황에서 IFRS재단이 제정한 새 기준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 등의 공시가 진전되면 투자자들이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을 비교해 살펴보기가 쉬워지면서 투자 대상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고 기후변화 대책에도 탄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