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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뜰 산업은 | 메타버스·NFT 급성장…수소 경제도 ‘붐업’

Bonjour Kwon 2021. 11. 13. 06:14
2021/11/12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기존 산업뿐 아니라 메타버스,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등 2022년을 이끌 신산업도 적잖다.

가장 주목을 끄는 산업은 메타버스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 경제적 활동이 통용되는 3차원 가상 공간을 의미한다. 일상 세계 위에 네트워크화된 정보를 부가하는 ‘증강현실(AR)’, 사물과 사람에 대한 경험과 정보를 캡처하고 저장하는 ‘라이프 로깅’, 실제 세계를 정교하게 반영한 ‘거울 세계’, 현실적 특성을 가진 시뮬레이션 환경 ‘가상현실(VR)’ 등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메타버스 산업이 각광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현실 세계를 가상 세계로 대체하려는 움직임 덕분이다.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며 인간의 기본적 욕구인 사회적 소통 욕구가 메타버스를 통해 발현되는 중이다. 인프라 발전도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힘을 보탰다. 데이터센터, GPU 등 하드웨어와 5G 등 통신 인프라 발전으로 보다 현실감 있게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수 있게 됐다.

1억6000만명 넘는 이용자를 확보한 메타버스 게임 전문 기업 로블록스는 올 1월 295억달러(약 33조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보란 듯이 나스닥에 입성했다. 올 10월 말 기준 기업가치는 50조원을 훌쩍 넘을 정도다. 올 3분기 매출이 지난해 3분기의 2배가 넘는 5억930만달러(약 6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실적도 좋다. 최근 ‘메타’로 사명을 바꾼 페이스북도 향후 10개년 로드맵의 핵심 사업으로 메타버스를 선정했다. 전체 근무 인력의 20%를 VR·AR 사업부에 배치할 정도다. 이 밖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 게임 회사들도 잇따라 메타버스 시장 선점에 안간힘을 쓴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NFT 산업이 돋보인다. NFT는 한마디로 복제 불가능한 디지털 자산을 말한다.



미술품, 게임,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데, 시장이 커지면서 NFT 거래소와 유동화를 위한 금융 서비스, 가치평가 시스템 등 NFT 생태계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댑레이더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NFT 거래액은 12억달러(약 1조4400억원)로 2020년 전체 거래액(9486만달러)을 뛰어넘었다. 3분기 거래액은 107억달러(약 12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NFT 스타트업을 향한 투자도 이어진다. NFT 축구 게임 플랫폼 소레어의 기업가치(43억달러)는 프랑스 스타트업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NFT는 여전히 성장 초기 산업이며 저작권, 세금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지만 NFT 시장에 많은 자금이 유입되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실생활과 각종 산업에 NFT 기술이 적용되면서 2022년 유망 산업으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친환경에너지로 꼽히는 수소 관련 업종도 눈길을 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2050년 세계 수소 경제 규모는 2조5000억달러(약 224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수소 시장은 2030년까지 약 1억t, 2050년까지 5억5000만t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수소 생산 플랜트, 수소 충전 사업 등 관련 인프라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수소 경제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이를 뒷받침하는 수소 인프라 구축이 필수다. 정부가 하루빨리 수소 생산, 인프라 부문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한목소리다.

[김경민 기자, 반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