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물류로봇 도입 시 목표 설정·관제 시스템 체크 등은 필수
기자명 김재황 기자 입력 2021.12.03
로봇 가동 위한 데이터 확보·작업자와의 공존도 신경써야
현장에서는 물류로봇의 적용에 대한 다양한 문제점이 들려오고 있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 물류의 핵심 아이템으로 물류로봇이 손꼽히는 데는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Part 1에서 국내 물류로봇 시장의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통해 충분히 드러난다. 그렇다면, 물류로봇 적용 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을 사전에 없애고 더 효율적인 도입을 완성하기 위해 준비하고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미 물류로봇을 현장에 도입, 다양한 시스템을 시험하고 실제 적용하고 있는 물류업체 관계자들을 통해 물류로봇 도입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고려사항 1. 도입 목표를 명확히 하라
먼저 물류로봇을 도입하기 이전, 왜 이 로봇을 도입하는지 도입에 대한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관계자들은 답했다. 만약 목표가 분명하게 설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선적으로 무리하게 로봇을 현장에 도입했을 경우에는 생산성의 증가 폭이 당초 기대했던 수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고 운영상의 문제점도 더 많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입 목표는 로봇이 자리하게 될 파트별로 세세하게 설정될수록 더욱 좋다고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고려사항 2. 데이터를 준비하라
현재 개발된 대부분의 로봇이 그렇지만, 물류로봇 역시 현장에 들여놓는다고 해서 바로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로봇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출발지와 목적지 등 기본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로봇이 업무를 진행하게 될 물류현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즉 데이터를 확보해놓는 것이 중요하다. 물류센터를 예로 들었을 경우 특히 물량의 입고와 출고, 재고 등에 대한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데, 이들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고 로봇을 도입했을 경우에는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져 물류로봇 도입에 실패한 사례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고려사항 3. 철저한 검증은 필수
도입하게 될 경우에 대비한 철저한 검증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특히 물류로봇의 경우 더욱 이러한 점이 부각되는데, 그 이유는 물류현장은 다른 산업의 현장보다 더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만드는 현장의 경우 균일한 과정을 거쳐 똑같은 상품을 지속해서 생산해내기 때문에 검증과정을 대폭 줄일 수 있겠지만, 다양한 업무형태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물류현장은 이에 적용되는 물류로봇 역시 현장에 알맞게 재가공되어야 하기 때문에 더 철저한 검증을 필요로 한다.
고려사항 4. 도입 시 경제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라
물류로봇을 도입했을 경우 어떤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지에 대해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그 가운데서도 경제성과 안전성 측면에 대한 파악은 향후 물류로봇 추가 확대를 고려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구체적으로는 물류로봇을 도입할 경우 얼마 정도의 비용이 소모되고 도입 기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입했을 경우 어떤 경제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것이다. 추가적으로는 안전성 측면에 대한 부분인데, 현장 내 물류로봇을 통한 이송 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이고 또 기존 작업자가 하던 것에 비해 얼마 정도 현장의 안전도를 높여줄 수 있는지 등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현장 안전을 높이는 솔루션으로 주목받는 AGV 포크리프트
고려사항 5. 로봇 이전에 작업자를 먼저 생각하라
이번 취재에 참여한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인 고려사항을 지적했다. 사실 물류로봇의 도입은 아직 국내에서는 걸음마 수준이라고 볼 수 있는 만큼 대부분은 여전히 사람의 손을 거칠 수밖에 없고 그만큼 기존 작업자와 로봇이 얼마나 잘 융합될 수 있느냐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만약 기존 작업자들의 이동 동선이나 업무 스타일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로봇을 도입했을 경우에는 작업자와 로봇 간의 협업이 아닌 서로의 업무를 방해하는 경우가 지속해서 생겨 생산성의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고려사항 6. 기존 작업자와 로봇 간의 업무균형을 확보하라
로봇의 투입으로 인해 축소될 수 있는 작업자의 역할을 잘 분배해 기존 작업자와 로봇 간의 업무 균형을 확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로봇 투입으로 인해 물류현장은 이전과 비교해 달라질 것이고 분명한 점은 기존 작업자들이 하던 업무는 상당 부분 로봇이 대신하게 된다. 이 점을 기업들은 잘 활용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강조한다. 필요 없어진 작업자들을 단순하게 내치는 것이 아닌, 사람의 손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다른 업무에 투입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더 나은 업무 생산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최근 각 산업현장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IoT,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업무가 축소된 기존 작업자들은 더 효율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다른 업무에 투입될 수 있다.
고려사항 7. 관제 시스템을 확인하라
물류로봇을 도입한 후 이를 활용해 최대한의 생산성을 도출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관제 시스템이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관제 솔루션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는데, 그 기능이나 가격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물류로봇 도입 이전 업체는 자신들이 도입하고자 하는 로봇을 최대한으로 잘 관리할 수 있는 관제 소프트웨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단순 로봇의 이동만을 확인하는 관제에서 벗어나 물류센터 내 모든 동적자원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통합 관제 솔루션도 개발되어 있는 만큼 물류로봇 도입 업체에서는 더 넓은 선택의 폭을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다.
물류센터 관제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고려사항 8. 새로운 능력의 작업자를 준비하라
물류현장의 흐름은 이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무게중심이 점차 이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의 손과 기계들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과거의 현장에서 이제는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고 또 이 로봇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소프트웨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그만큼이나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작업자들의 능력도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물류로봇을 통제하는 솔루션을 다룰 수 있는 전문적인 기술을 갖춘 작업자들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관련기사미래 물류의 핵심 물류로봇, 어디까지 왔나?Part 1. 인간 대신하는 물류로봇, 전 세계적으로 ‘고속성장’Part 2. 현장에서 말하는 물류로봇, “업무효율성 높이지만 비용 등은 문제”Part 4. 정부, 각종 규제 혁신 통해 물류로봇 확대 돕는다
김재황 기자
ㅡㅡ
Part 2. 현장에서 말하는 물류로봇, “업무효율성 높이지만 비용 등은 문제”
기존 현장 문제점 해결책으로 주목…높은 도입 비용은 부담
물류로봇에 대한 관심은 과거와 비교해 훨씬 커졌으며 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화할 것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물류서비스에 대한 기준은 더 높아질 것이고 결국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더 빠르게 물량을 처리하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치열할 대로 치열한 국내 물류시장의 현장에서는 심심치 않게 물류로봇을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 시점에서 물류로봇이 도입된 현장에서는 이들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물류현장이 말하는 물류로봇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존 현장의 문제점 해결하는 물류로봇
이번 취재에 응답한 국내 물류업계 관계자들은 물류로봇을 도입한 후 생긴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 입을 모아 업무 효율성의 증진을 가장 첫 번째로 손꼽았다. 사실 물류현장을 잘 모르는 사람도 로봇이 사람에 비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물류로봇을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이 부분이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 국내 한 택배기업의 물류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이전과 비교해 택배물량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물류로봇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더 다양한 품종의 택배물량이 발생하고 있는데 만약 사람의 손으로만 이를 처리했다면 훨씬 긴 시간이 소요됐음은 물론이고 더 많은 업무오류도 발생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물류로봇의 도입을 통한 업무효율성의 증대는 아직 사람이 직접 처리해야 하는 현장업무에 대한 집중도도 높여줘 일석이조의 효과를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빠르고 정확한 업무를 가능하게 하는 것 못지않게 현장의 안전성을 높여준다는 점도 물류로봇이 가지는 대표적인 장점 중 하나이다. 실제 아직 물류로봇이 도입되지 않은 많은 물류현장에서는 지금도 잦은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무거운 상품을 다루는 현장의 경우에는 이러한 안전사고가 자칫 치명적인 인명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최근 물류현장의 안전을 더욱 신경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한 물류 IT 솔루션 개발업체 관계자는 “물류센터 등에서의 안전에 대한 요구는 이전부터 지속해서 있어왔던 것”이라며 “다른 현장과 마찬가지로 물류현장에서의 안전 역시 사후에 대응하는 것이 아닌 미리 막아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글로벌 물류현장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AGV, 무인지게차 등 다양한 솔루션들이 적용되고 있고 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각종 솔루션들도 개발돼 현장에서 각종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새로운 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류로봇 도입, 문제점도 있다
이번 기획을 취재함에 있어서 궁금한 점이 있었다. 물류로봇의 장점에 대한 기사들은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지만 과연 현장에서 물류로봇에 대해 느끼는 문제점이나 단점은 없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외부에서 단편적으로 바라볼 때와는 달리 현장에서는 물류로봇에 대해 몇 가지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역시 비용이었다. 물론 다수의 센터를 보유할 수 있을 정도로 자본을 확보하고 있는 대형 물류, 유통기업의 경우에는 언제나 정해진, 그리고 꾸준하게 많은 물량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맞는 물류로봇을 현장에 공격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 그리고 인풋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아웃풋이 확실하기 때문에라도 이들은 물류현장에서의 로봇 투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산업구조가 그렇듯이 국내 물류산업 역시 극소수의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센터 하나 확보하기 쉽지 않는 영세한 규모의 소기업이다. 이들은 정해진 물량도 적을뿐더러 이마저도 앞으로 지속해서 보장되어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물류로봇과 같이 도입비용이 큰 투자를 진행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물류현장이 기본적으로 복잡한 구조로 서로 얽혀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를 쉽게 풀어 말하면, 물류현장은 정형화된 공장 자동화 등과는 달리 다양한 화주의 다양한 상품, 서로 다른 환경으로 이뤄져 복잡하다. 이와 같은 물류현장에 로봇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한 두 가지 종류의 로봇이 아닌 각 업무에 특화된 다양한 종류의 로봇을 각각 적용해야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이러한 점이 현재 이미 개발된 물류로봇의 종류가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적용되는 물류로봇의 종류는 제한적인 가장 큰 이유이다. 국내 물류현장에는 단순히 출발지와 도착지를 설정해 물건을 운반하는 AGV 형태의 물류로봇이 가장 많이 적용되어 있는데, 그 후 물건을 분류하거나 적치하는 등의 추가적인 로봇 도입을 위해서는 또 다른 시스템과의 연동을 필요로 하고 이는 결국 비용의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한 현장 관계자는 “단일 로봇이나 단일 시스템으로 처리할 수 없는 대표적인 환경이 바로 물류현장”이라면서 “복잡한 환경에 다양한 로봇과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비용은 물론 시간도 필요하다는 점은 향후 물류로봇을 도입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타난 문제점은 물류로봇이 실제 물류현장에서 생각보다 실질적인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취재에 응한 한 물류기업은 타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물류로봇에 대해 이미 오래전부터 지속적인 개발에 힘써왔고 언제든지 이를 현장에 도입 가능할 정도로 이미 상당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상황이다. 해당 물류업체 관계자는 “물류로봇이 미래 물류산업의 중심에서 생산성을 높여주는 주요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점에서는 업계 모두가 공감하고 있고 우리 역시도 마찬가지”라며 “이러한 이유로 업계에서는 테스트형식의 쇼룸 등을 통해 계속해서 자체 개발한 물류로봇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다소 다른 측면이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는 “실제현장에서는 고객상품의 성격이나 입고 및 출고의 패턴 등과 같은 여러 외부 환경적 요인에 따라 물류로봇이 실제 효율을 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현장관계자 몇몇은 업무 종류에 따라서 물류로봇의 쓰임새가 그리 크지 않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ㅡㅡㅡ
Part 1. 인간 대신하는 물류로봇, 전 세계적으로 ‘고속성장’
글로벌 시장, 2018년 이후 급성장…국내서도 관심 커져
과거 각종 산업현장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던 인간의 손을 대신하는 각종 로봇들. 그중에서도 물류 현장에 적용돼 물류의 흐름을 더욱 빠르고 원활하게 해주는 물류로봇은 지금 대규모의 시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고성장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국내는 물론 해외 물류시장 역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부분이다.
서비스 로봇시장의 대표로 주목받는 물류로봇
물류로봇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때는 지난 2018년이었다. 국제로봇연맹 IFR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물류로봇의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39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따졌을 때도 전년 대비 66%가량 증가했으며 특히 이 부분이 주목받았던 이유는 글로벌 물류로봇 시장이 전체 업무용 서비스로봇 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물류로봇 시장의 성장세는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IFR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의 누적된 수치를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글로벌 물류로봇 시장의 규모는 약 17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그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글로벌 물류로봇이 업무용 서비스로봇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6년에는 전체의 2.6%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는 6.9%, 2018년에는 11.5%로 빠르게 늘었다. 그리고 지난 2019년에서 올해까지의 누적치를 기준으로 볼 때는 전체의 48.5%에 이를 정도로 그야말로 폭풍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가운데서도 물류현장 중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편인 물류센터 등에 적용할 수 있는 비제조업용 AGV 시장이 서비스 로봇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으로 비춰볼 때, 앞으로도 물류로봇의 도입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택배용 드론이나 자율주행로봇 등 아직 본격적으로 정착되지는 않았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물류로봇 솔루션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물류로봇 시장은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서도 물류로봇의 입지는 확대 중
글로벌 물류시장의 추세와 마찬가지로 국내 물류시장에서도 물류로봇의 입지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는 불과 몇년 전과 현재 시점을 비교해보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2018년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물류로봇 시장의 규모는 약 112억 원 수준이었다. 글로벌 물류로봇 시장의 경우 이미 2018년을 기점으로 크게 성장하기 시작한 것과 비교했을 때 국내는 그 속도가 비교적 느렸다고 볼 수 있다. 또 당시 물류로봇 시장이 전체 서비스로봇 시장의 1.8% 정도에 불과했다는 점은 이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이후 AGV와 AMR 등 물류현장에서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각종 로봇들과 WMS와의 연동을 통해 적용되는 다양한 시스템들이 국내 물류현장에 빠르게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국내 물류로봇 시장의 규모 역시 가파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발표에 따르면 오는 2022년, 국내 로봇시장의 규모는 약 20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7년을 기준으로 연평균 약 13%씩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현재 국내 주요 택배업체들의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KIVA형 AMR이나 팔레타이징 로봇 등은 물류현장에서의 로봇의 효율성을 입증해내며 물류로봇 시장의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물류로봇 시장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 역시 긍정적이다. 한 물류업계 전문가는 “시장 규모의 성장에 발맞춰 정부 역시도 물류로봇을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산업으로 인식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면서 “정책적 지원을 통해 물류로봇의 핵심 요소 기술을 확보하고 신규수요 창출을 위한 다양한 실증사업들도 추진 중에 있어 앞으로 국내 물류로봇 시장의 성장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자명 김재황 기자 입력 2021.12.03
로봇 가동 위한 데이터 확보·작업자와의 공존도 신경써야
현장에서는 물류로봇의 적용에 대한 다양한 문제점이 들려오고 있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 물류의 핵심 아이템으로 물류로봇이 손꼽히는 데는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Part 1에서 국내 물류로봇 시장의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통해 충분히 드러난다. 그렇다면, 물류로봇 적용 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을 사전에 없애고 더 효율적인 도입을 완성하기 위해 준비하고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미 물류로봇을 현장에 도입, 다양한 시스템을 시험하고 실제 적용하고 있는 물류업체 관계자들을 통해 물류로봇 도입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고려사항 1. 도입 목표를 명확히 하라
먼저 물류로봇을 도입하기 이전, 왜 이 로봇을 도입하는지 도입에 대한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관계자들은 답했다. 만약 목표가 분명하게 설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선적으로 무리하게 로봇을 현장에 도입했을 경우에는 생산성의 증가 폭이 당초 기대했던 수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고 운영상의 문제점도 더 많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입 목표는 로봇이 자리하게 될 파트별로 세세하게 설정될수록 더욱 좋다고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고려사항 2. 데이터를 준비하라
현재 개발된 대부분의 로봇이 그렇지만, 물류로봇 역시 현장에 들여놓는다고 해서 바로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로봇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출발지와 목적지 등 기본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로봇이 업무를 진행하게 될 물류현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즉 데이터를 확보해놓는 것이 중요하다. 물류센터를 예로 들었을 경우 특히 물량의 입고와 출고, 재고 등에 대한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데, 이들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고 로봇을 도입했을 경우에는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져 물류로봇 도입에 실패한 사례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고려사항 3. 철저한 검증은 필수
도입하게 될 경우에 대비한 철저한 검증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특히 물류로봇의 경우 더욱 이러한 점이 부각되는데, 그 이유는 물류현장은 다른 산업의 현장보다 더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만드는 현장의 경우 균일한 과정을 거쳐 똑같은 상품을 지속해서 생산해내기 때문에 검증과정을 대폭 줄일 수 있겠지만, 다양한 업무형태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물류현장은 이에 적용되는 물류로봇 역시 현장에 알맞게 재가공되어야 하기 때문에 더 철저한 검증을 필요로 한다.
고려사항 4. 도입 시 경제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라
물류로봇을 도입했을 경우 어떤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지에 대해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그 가운데서도 경제성과 안전성 측면에 대한 파악은 향후 물류로봇 추가 확대를 고려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구체적으로는 물류로봇을 도입할 경우 얼마 정도의 비용이 소모되고 도입 기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입했을 경우 어떤 경제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것이다. 추가적으로는 안전성 측면에 대한 부분인데, 현장 내 물류로봇을 통한 이송 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이고 또 기존 작업자가 하던 것에 비해 얼마 정도 현장의 안전도를 높여줄 수 있는지 등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현장 안전을 높이는 솔루션으로 주목받는 AGV 포크리프트
고려사항 5. 로봇 이전에 작업자를 먼저 생각하라
이번 취재에 참여한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인 고려사항을 지적했다. 사실 물류로봇의 도입은 아직 국내에서는 걸음마 수준이라고 볼 수 있는 만큼 대부분은 여전히 사람의 손을 거칠 수밖에 없고 그만큼 기존 작업자와 로봇이 얼마나 잘 융합될 수 있느냐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만약 기존 작업자들의 이동 동선이나 업무 스타일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로봇을 도입했을 경우에는 작업자와 로봇 간의 협업이 아닌 서로의 업무를 방해하는 경우가 지속해서 생겨 생산성의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고려사항 6. 기존 작업자와 로봇 간의 업무균형을 확보하라
로봇의 투입으로 인해 축소될 수 있는 작업자의 역할을 잘 분배해 기존 작업자와 로봇 간의 업무 균형을 확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로봇 투입으로 인해 물류현장은 이전과 비교해 달라질 것이고 분명한 점은 기존 작업자들이 하던 업무는 상당 부분 로봇이 대신하게 된다. 이 점을 기업들은 잘 활용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강조한다. 필요 없어진 작업자들을 단순하게 내치는 것이 아닌, 사람의 손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다른 업무에 투입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더 나은 업무 생산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최근 각 산업현장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IoT,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업무가 축소된 기존 작업자들은 더 효율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다른 업무에 투입될 수 있다.
고려사항 7. 관제 시스템을 확인하라
물류로봇을 도입한 후 이를 활용해 최대한의 생산성을 도출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관제 시스템이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관제 솔루션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는데, 그 기능이나 가격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물류로봇 도입 이전 업체는 자신들이 도입하고자 하는 로봇을 최대한으로 잘 관리할 수 있는 관제 소프트웨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단순 로봇의 이동만을 확인하는 관제에서 벗어나 물류센터 내 모든 동적자원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통합 관제 솔루션도 개발되어 있는 만큼 물류로봇 도입 업체에서는 더 넓은 선택의 폭을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다.
물류센터 관제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고려사항 8. 새로운 능력의 작업자를 준비하라
물류현장의 흐름은 이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무게중심이 점차 이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의 손과 기계들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과거의 현장에서 이제는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고 또 이 로봇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소프트웨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그만큼이나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작업자들의 능력도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물류로봇을 통제하는 솔루션을 다룰 수 있는 전문적인 기술을 갖춘 작업자들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관련기사미래 물류의 핵심 물류로봇, 어디까지 왔나?Part 1. 인간 대신하는 물류로봇, 전 세계적으로 ‘고속성장’Part 2. 현장에서 말하는 물류로봇, “업무효율성 높이지만 비용 등은 문제”Part 4. 정부, 각종 규제 혁신 통해 물류로봇 확대 돕는다
김재황 기자
ㅡㅡ
Part 2. 현장에서 말하는 물류로봇, “업무효율성 높이지만 비용 등은 문제”
기존 현장 문제점 해결책으로 주목…높은 도입 비용은 부담
물류로봇에 대한 관심은 과거와 비교해 훨씬 커졌으며 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화할 것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물류서비스에 대한 기준은 더 높아질 것이고 결국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더 빠르게 물량을 처리하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치열할 대로 치열한 국내 물류시장의 현장에서는 심심치 않게 물류로봇을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 시점에서 물류로봇이 도입된 현장에서는 이들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물류현장이 말하는 물류로봇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존 현장의 문제점 해결하는 물류로봇
이번 취재에 응답한 국내 물류업계 관계자들은 물류로봇을 도입한 후 생긴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 입을 모아 업무 효율성의 증진을 가장 첫 번째로 손꼽았다. 사실 물류현장을 잘 모르는 사람도 로봇이 사람에 비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물류로봇을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이 부분이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 국내 한 택배기업의 물류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이전과 비교해 택배물량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물류로봇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더 다양한 품종의 택배물량이 발생하고 있는데 만약 사람의 손으로만 이를 처리했다면 훨씬 긴 시간이 소요됐음은 물론이고 더 많은 업무오류도 발생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물류로봇의 도입을 통한 업무효율성의 증대는 아직 사람이 직접 처리해야 하는 현장업무에 대한 집중도도 높여줘 일석이조의 효과를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빠르고 정확한 업무를 가능하게 하는 것 못지않게 현장의 안전성을 높여준다는 점도 물류로봇이 가지는 대표적인 장점 중 하나이다. 실제 아직 물류로봇이 도입되지 않은 많은 물류현장에서는 지금도 잦은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무거운 상품을 다루는 현장의 경우에는 이러한 안전사고가 자칫 치명적인 인명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최근 물류현장의 안전을 더욱 신경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한 물류 IT 솔루션 개발업체 관계자는 “물류센터 등에서의 안전에 대한 요구는 이전부터 지속해서 있어왔던 것”이라며 “다른 현장과 마찬가지로 물류현장에서의 안전 역시 사후에 대응하는 것이 아닌 미리 막아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글로벌 물류현장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AGV, 무인지게차 등 다양한 솔루션들이 적용되고 있고 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각종 솔루션들도 개발돼 현장에서 각종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새로운 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류로봇 도입, 문제점도 있다
이번 기획을 취재함에 있어서 궁금한 점이 있었다. 물류로봇의 장점에 대한 기사들은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지만 과연 현장에서 물류로봇에 대해 느끼는 문제점이나 단점은 없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외부에서 단편적으로 바라볼 때와는 달리 현장에서는 물류로봇에 대해 몇 가지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역시 비용이었다. 물론 다수의 센터를 보유할 수 있을 정도로 자본을 확보하고 있는 대형 물류, 유통기업의 경우에는 언제나 정해진, 그리고 꾸준하게 많은 물량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맞는 물류로봇을 현장에 공격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 그리고 인풋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아웃풋이 확실하기 때문에라도 이들은 물류현장에서의 로봇 투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산업구조가 그렇듯이 국내 물류산업 역시 극소수의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센터 하나 확보하기 쉽지 않는 영세한 규모의 소기업이다. 이들은 정해진 물량도 적을뿐더러 이마저도 앞으로 지속해서 보장되어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물류로봇과 같이 도입비용이 큰 투자를 진행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물류현장이 기본적으로 복잡한 구조로 서로 얽혀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를 쉽게 풀어 말하면, 물류현장은 정형화된 공장 자동화 등과는 달리 다양한 화주의 다양한 상품, 서로 다른 환경으로 이뤄져 복잡하다. 이와 같은 물류현장에 로봇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한 두 가지 종류의 로봇이 아닌 각 업무에 특화된 다양한 종류의 로봇을 각각 적용해야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이러한 점이 현재 이미 개발된 물류로봇의 종류가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적용되는 물류로봇의 종류는 제한적인 가장 큰 이유이다. 국내 물류현장에는 단순히 출발지와 도착지를 설정해 물건을 운반하는 AGV 형태의 물류로봇이 가장 많이 적용되어 있는데, 그 후 물건을 분류하거나 적치하는 등의 추가적인 로봇 도입을 위해서는 또 다른 시스템과의 연동을 필요로 하고 이는 결국 비용의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한 현장 관계자는 “단일 로봇이나 단일 시스템으로 처리할 수 없는 대표적인 환경이 바로 물류현장”이라면서 “복잡한 환경에 다양한 로봇과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비용은 물론 시간도 필요하다는 점은 향후 물류로봇을 도입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타난 문제점은 물류로봇이 실제 물류현장에서 생각보다 실질적인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취재에 응한 한 물류기업은 타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물류로봇에 대해 이미 오래전부터 지속적인 개발에 힘써왔고 언제든지 이를 현장에 도입 가능할 정도로 이미 상당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상황이다. 해당 물류업체 관계자는 “물류로봇이 미래 물류산업의 중심에서 생산성을 높여주는 주요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점에서는 업계 모두가 공감하고 있고 우리 역시도 마찬가지”라며 “이러한 이유로 업계에서는 테스트형식의 쇼룸 등을 통해 계속해서 자체 개발한 물류로봇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다소 다른 측면이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는 “실제현장에서는 고객상품의 성격이나 입고 및 출고의 패턴 등과 같은 여러 외부 환경적 요인에 따라 물류로봇이 실제 효율을 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현장관계자 몇몇은 업무 종류에 따라서 물류로봇의 쓰임새가 그리 크지 않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ㅡㅡㅡ
Part 1. 인간 대신하는 물류로봇, 전 세계적으로 ‘고속성장’
글로벌 시장, 2018년 이후 급성장…국내서도 관심 커져
과거 각종 산업현장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던 인간의 손을 대신하는 각종 로봇들. 그중에서도 물류 현장에 적용돼 물류의 흐름을 더욱 빠르고 원활하게 해주는 물류로봇은 지금 대규모의 시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고성장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국내는 물론 해외 물류시장 역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부분이다.
서비스 로봇시장의 대표로 주목받는 물류로봇
물류로봇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때는 지난 2018년이었다. 국제로봇연맹 IFR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물류로봇의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39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따졌을 때도 전년 대비 66%가량 증가했으며 특히 이 부분이 주목받았던 이유는 글로벌 물류로봇 시장이 전체 업무용 서비스로봇 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물류로봇 시장의 성장세는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IFR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의 누적된 수치를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글로벌 물류로봇 시장의 규모는 약 17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그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글로벌 물류로봇이 업무용 서비스로봇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6년에는 전체의 2.6%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는 6.9%, 2018년에는 11.5%로 빠르게 늘었다. 그리고 지난 2019년에서 올해까지의 누적치를 기준으로 볼 때는 전체의 48.5%에 이를 정도로 그야말로 폭풍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가운데서도 물류현장 중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편인 물류센터 등에 적용할 수 있는 비제조업용 AGV 시장이 서비스 로봇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으로 비춰볼 때, 앞으로도 물류로봇의 도입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택배용 드론이나 자율주행로봇 등 아직 본격적으로 정착되지는 않았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물류로봇 솔루션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물류로봇 시장은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서도 물류로봇의 입지는 확대 중
글로벌 물류시장의 추세와 마찬가지로 국내 물류시장에서도 물류로봇의 입지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는 불과 몇년 전과 현재 시점을 비교해보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2018년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물류로봇 시장의 규모는 약 112억 원 수준이었다. 글로벌 물류로봇 시장의 경우 이미 2018년을 기점으로 크게 성장하기 시작한 것과 비교했을 때 국내는 그 속도가 비교적 느렸다고 볼 수 있다. 또 당시 물류로봇 시장이 전체 서비스로봇 시장의 1.8% 정도에 불과했다는 점은 이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이후 AGV와 AMR 등 물류현장에서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각종 로봇들과 WMS와의 연동을 통해 적용되는 다양한 시스템들이 국내 물류현장에 빠르게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국내 물류로봇 시장의 규모 역시 가파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발표에 따르면 오는 2022년, 국내 로봇시장의 규모는 약 20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7년을 기준으로 연평균 약 13%씩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현재 국내 주요 택배업체들의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KIVA형 AMR이나 팔레타이징 로봇 등은 물류현장에서의 로봇의 효율성을 입증해내며 물류로봇 시장의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물류로봇 시장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 역시 긍정적이다. 한 물류업계 전문가는 “시장 규모의 성장에 발맞춰 정부 역시도 물류로봇을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산업으로 인식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면서 “정책적 지원을 통해 물류로봇의 핵심 요소 기술을 확보하고 신규수요 창출을 위한 다양한 실증사업들도 추진 중에 있어 앞으로 국내 물류로봇 시장의 성장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