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경영(CEO 인터브등)

김호식 전 해수부 장관, 해외부동산 투자자 변신한 장관 국내1호 해외부동산 운용사 설립 美 오피스빌딩 유망…뉴욕에 첫 지사 설립

Bonjour Kwon 2013. 11. 7. 12:25

2013.01.31 11:34:37 입력

 

 

"수천억~수조 원을 굴리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저금리 탓에 요즘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이럴 땐 회복세를 타고 있는 미국ㆍ중국 부동산이 좋은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김호식 FG자산운용 대표(64ㆍ사진)는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해외 부동산 시장이 또다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 정부 막바지인 지난 2002년 하반기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쓴맛을 본 분야에 새롭게 도전하기란 쉽지 않다. 해외 부동산 시장이 대표적이다. 화려한 성공만큼이나 쓰디쓴 실패가 넘쳐났던 분야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 해외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FG자산운용을 차렸다. 국내 1호 해외 부동산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다.

 

김 대표는 2005~2008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에 첫발을 들였다.

 

그는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 등 연기금 재원이 앞으로 수백조, 수천조 원 규모로 불어날 것"이라며 "최고 투자 상품으로 꼽혔던 채권은 수익률이 연 2%선까지 떨어졌고, 주식도 환율전쟁으로 변동성만 심해 남은 대안은 해외 부동산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먼저 시선을 두는 시장은 미국이다. 김 대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살아나고 있다"며 오피스빌딩과 쇼핑몰 등 수익형 부동산을 유망 상품으로 꼽았다.

 

최근 미국 뉴욕에 첫 지사를 설립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는 "미국의 경우 리스크 관리를 잘하면 수익률 6~8% 이상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부동산 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김 대표는 "중국과 미국이 또다시 글로벌 경제 성장을 이끄는 쌍두마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에서도 부동산 개발 상품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1호 해외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로 업계에 이름을 올린 만큼 어깨가 무겁다. 그는 "해외 부동산 시장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데 반해 지금까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놔주는 자산운용사가 없다 보니 관련 인적 네트워크나 정보도 구축된 게 거의 없다"며 "좋은 매물로 거래 실적을 쌓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점은 반갑다.부동산 업계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FG자산운용에 대거 합세했기 때문이다. 그 역시 행시 출신 정통관료로 30년 가까이 재정부에 몸담았고 관세청장과 국무조정 실장,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본사 직원은 10여 명으로 소수지만 모두 해외부동산 투자ㆍ운용 경험과 전문 지식이 풍부하다"며 "현지 부동산전문회사 등과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요즘 세계 최대 사모펀드로 자리잡은 블랙스톤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사모펀드의 제왕`을 읽고 있다. 그는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외연을 넓혀 세계 시장에서 `블랙스톤`처럼 명성을 날리는 자산운용사로 키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임영신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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