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경영(CEO 인터브등)

자산운용업계, 부동산 투자시장 어쩌나

Bonjour Kwon 2013. 11. 1. 05:35

 

기사입력 2013-11-01

실물자산 매력 상실… 주택PFㆍ부동산NPL도 저조

 

 부동산 투자시장을 바라보는 자산운용업계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사실상 현재 유일한 먹거리라고 할 수 있는 실물자산의 매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데다 신규 투자처로 관심을 보냈던 주택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부동산 부실채권(NPL) 등도 신통치 않아 앞으로의 사업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3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신규 설정된 부동산 펀드 총 투자액은 1조2509억원이다. 이는 지난 2분기 대비 5.8%,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4% 감소한 수준이다.

 

 한때 3조원에 육박했던 분기별 설정액이 최근 들어 1조원대로 떨어진 것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매력적인 투자처 감소로 인해 펀드 설정액이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3분기 설정액 중 80% 이상이 실물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실물자산 중 대부분이 오피스빌딩이다.

 

 한동안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던 호텔이나 리조트 등에 투자하는 펀드가 뜸해졌다는 게 자산운용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올 초까지만 해도 분기별 호텔 투자액이 매번 2000억~3000억원에 달했지만 이번 3분기에는 절반 수준도 안 되는 803억원에 그쳤다. 리조트 투자 펀드는 자취를 감췄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호텔 건설 붐이 불면서 한때는 호텔 개발과 운영에 투자하는 펀드가 많았지만 이제는 호텔 건설 바람이 잦아들면서 관련 펀드도 줄고 있다”며 “매력적인 실물자산 투자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오피스빌딩 편중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피스빌딩 편중 현상이 관련 펀드 수익률 하락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지난해 오피스빌딩 연평균 수익률은 최고 7% 수준까지 다다랐지만 요즘에는 5%도 넘기기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실물투자처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먹거리 부재로 자산운용업계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2010년을 넘어서면서 여러 자산운용사가 새 사업으로 주택 PF와 부동산 NPL 등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실제 몇몇 자산운용사가 한화건설, 극동건설 등과 손을 잡고 주택 PF 투자 상품을 내놓았으나 부동산 시장 불황 장기화 등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부동산 NPL의 경우에도 3~4개 자산운용사가 관련 상품을 설정하고 있지만 이미 유암코(연합자산관리) 등이 시장 선점을 마친 상태라, 여기에서도 쏠쏠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최남영기자 hi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