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

LG엔솔 상장에 실적 악화까지… 엎친 데 덮친 LG화학내년 석화 하락 사이클 진입… 영업이익 35% 감소 전망

Bonjour Kwon 2021. 12. 31. 00:37

LG엔솔 증권신고서 발표 후 첫 목표가 하향 보고서 등장

이윤정 기자
입력 2021.12.30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52주 최저가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는 LG화학(615,000원 ▼ 13,000 -2.07%)이 설상가상으로 실적 악화 전망까지 겹쳤다.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의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공급은 늘어나면서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LG화학 목표주가를 내린 리포트까지 등장했다.

30일 유안타증권은 LG화학의 내년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 49조5606억원, 영업이익 3조5979억원을 전망했다.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10,250원 ▼ 50 -0.49%)에 따르면, 증권가가 예상하는 올해 LG화학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2조7361억원, 5조4969억원이다. 유안타증권의 전망대로라면 내년 매출은 16%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35% 감소하게 된다.

유안타증권이 내년 LG화학의 실적 악화를 예상하는 이유는 석유화학 부문에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이상 급등했던 고부가합성수지(ABS)와 폴리카보네이트(PC) 스프레드가 수요 약세와 신규증설 압박에 노출될 것”이라며 “주요 석유화학제품의 1톤(t)당 스프레드는 전년 1041달러에서 716달러로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거 사이클 하락 시기였던 2018년(781달러)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LG화학의 실적 악화는 시장에 그 어느 때보다 예민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채 한달도 남지 않으면서 주가가 연신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84만9000원으로 출발해 1월 14일 105만원까지 찍었지만, 이날 장중 61만1000원까지 내려와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지난 24일(62만1000원), 27일(61만6000원)에도 각각 52주 최저가를 찍은 바 있다. 시가총액 역시 현재 43조원대로, 올 들어 가장 높았던 2월 5일(72조5689억원)과 비교하면 40%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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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상장에 실적 악화까지… 엎친 데 덮친 LG화학
내년 석화 하락 사이클 진입… 영업이익 35% 감소 전망
LG엔솔 증권신고서 발표 후 첫 목표가 하향 보고서 등장

이윤정 기자
입력 2021.12.30 14:57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52주 최저가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는 LG화학(615,000원 ▼ 13,000 -2.07%)이 설상가상으로 실적 악화 전망까지 겹쳤다.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의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공급은 늘어나면서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LG화학 목표주가를 내린 리포트까지 등장했다.

30일 유안타증권은 LG화학의 내년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 49조5606억원, 영업이익 3조5979억원을 전망했다.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10,250원 ▼ 50 -0.49%)에 따르면, 증권가가 예상하는 올해 LG화학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2조7361억원, 5조4969억원이다. 유안타증권의 전망대로라면 내년 매출은 16%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35% 감소하게 된다.

유안타증권이 내년 LG화학의 실적 악화를 예상하는 이유는 석유화학 부문에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이상 급등했던 고부가합성수지(ABS)와 폴리카보네이트(PC) 스프레드가 수요 약세와 신규증설 압박에 노출될 것”이라며 “주요 석유화학제품의 1톤(t)당 스프레드는 전년 1041달러에서 716달러로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거 사이클 하락 시기였던 2018년(781달러)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LG화학의 실적 악화는 시장에 그 어느 때보다 예민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채 한달도 남지 않으면서 주가가 연신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84만9000원으로 출발해 1월 14일 105만원까지 찍었지만, 이날 장중 61만1000원까지 내려와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지난 24일(62만1000원), 27일(61만6000원)에도 각각 52주 최저가를 찍은 바 있다. 시가총액 역시 현재 43조원대로, 올 들어 가장 높았던 2월 5일(72조5689억원)과 비교하면 40%가량 하락했다.


이전까지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다 해도 LG화학 자체의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분리막 등 전지소재부문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고, 석유화학부문 역시 친환경 소재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는 이유였다. 생명과학 사업 역시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금의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돼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그러나 주력 사업이 부진하다면 투자 매력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유안타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과 석유화학 하락 사이클 진입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기존 97만원에서 78만원으로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모가 등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발표한 이달 7일 이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는 이곳이 처음이다. 황 연구원은 “참고로 가장 보수적으로 평가할 경우, 바닥권 주가는 55만원 수준”이라고 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가가 발표한 LG화학 목표주가의 평균치는 110만8278원이다. 현재 주가(61만원대)와 괴리가 큰 만큼 조만간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내년은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업스트림이 중국발 공급 증가와 과수요 진정으로 올해보다 시황이 둔화될 수 있지만, 코로나19 회복이 본격화될 경우 (기초유분으로 제품을 만드는) 다운스트림 수요가 견조해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LG화학은 첨단소재 사업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캡티브 시장을 기반으로 양극재,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를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