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정경수 DB자산운용 경영대표.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정경수 DB자산운용 경영대표가 그룹 내 보험사 자산을 바탕으로 대체투자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자산운용은 내달 초 그룹 계열사인 DB손해보험과 DB생명보험의 자산을 넘겨받는다. 규모는 7조~10조원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험사 자산 이관이 이뤄지면 교보악사자산운용을 제치고 업계 9위에 오를 예정이다. 지난 26일 기준 DB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은 43조원에 육박한다. 이는 480여 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11위 수준이다.
앞서 DB자산운용은 올 초 두 보험사로부터 30조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이관한 바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AUM은 12조8000억원 정도였다.
이미 삼성·한화·KB·신한자산운용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도 그룹사의 자산을 받아 덩치를 키워왔다.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15년 삼성생명의 운용자산 50조원을 이관받으며 운용사 최초로 부채연계투자전략(LDI)조직을 만들었다. AUM이 클수록 규모의 경제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DB자산운용도 DB손해보험에서 10년간 자산운용을 지휘했던 정경수 대표를 지난 1월 LDI부문 대표로 선임하며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다 지난 25일 오재환 경영대표가 사임하면서 그 자리를 정 대표가 이어받았다. 작년 2월에 신규 선임된 박용명 부사장은 신탁대표를 맡았다.
정 대표는 보험사 자산 이관을 바탕으로 대체투자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특히 해외 부동산부터 인프라, 기업금융까지 재간접펀드 방식을 통해 대체투자를 전반적으로 확대한다. 현재 3조2000억원의 대체투자 운용자산을 올해 4조원까지 늘리는데, 이 중 70~80%를 재간접펀드로 비중을 둘 계획이다.
이주수 DB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재간접펀드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국내 자산운용사가 직접 해외 부동산 쪽에 투자한 건에 이슈가 있다 보니, 투자자는 성과가 좋은 재간접펀드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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