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양판점,대형슈퍼/신세계 -스타필드.노브랜드

SSG닷컴 한숨 돌렸지만… ‘아픈 손가락’ 이마트 24.’ SSG닷컴·G마켓,KB영등포타워로 사옥이전·희망퇴직 ‘이마투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등

Bonjour Kwon 2024. 10. 5. 08:03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자금 압박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SSG닷컴 투자금 상환을 위해 진행해온 1조원대 자금 조달 협상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SSG닷컴은 국내 금융기관 10여곳과 1조2000억원대 자금 조달을 위한 계약 협상을 막바지 조율 중이다. 선순위로 참여하는 KDB산업은행과 신한은행 등이 전체 금액 60%인 7800억원을 투자한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 중순위 투자 증권사가 나머지 4200억원을 맡을 듯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사모펀드(PEF)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BRV캐피탈로부터 유치한 투자금 1조원과 계약 변경을 위한 합의금 등 총 1조1500억원을 상환한다. 조달 규모는 당초 거론되던 1조4000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신세계그룹 측은 “계약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새로운 재무적투자자(FI)에게 지분을 매도할 것이라고 말했던 대로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자금 압박에서 한숨 돌리게 됐지만, e커머스를 살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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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자금 압박에서 한숨 돌리게 됐지만, e커머스를 살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 제공)
이커머스 장밋빛 전망 무너져
재무 위기 넘겼지만 위기 진행형

정 회장이 투자받은 시점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e커머스 사업에 국내 최대 규모였던 1조원 투자 유치를 자축하며 이철주 어피너티 부회장, 윤관 BRV(블루런벤처스)캐피탈 대표 등과 손을 맞잡았다.


이때만 해도 분위기는 한껏 들떴다. 투자 유치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낸 보도자료에는 “2023년 연매출 10조원을 달성해 그룹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시키겠다”는 장밋빛 전망을 담았다. 신세계그룹은 5년 내 SSG닷컴 거래액(GMV·Gross Merchandise Volume)이 5조1600억원을 넘지 못하거나 복수 증권사에 기업공개(IPO) 가능 의견서를 받지 못하면 1조원을 FI 측에 돌려주기로 주주간계약을 맺었다. FI에 빌린 돈은 형식적으로는 자본이지만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 꼬리표가 달려 실질적으로는 상환 의무를 띤 부채 성격이 짙다.

이 계약은 부메랑이 됐다. 공격적인 물류 투자를 앞세운 쿠팡이 국내 e커머스 지배적 사업자로 올라서며 신세계는 온라인 시장에서 이름을 내지 못했다. 검색 기반 플랫폼 네이버는 커머스로 영토를 확장했다. 여기에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C커머스(중국계 e커머스)’ 공세는 SSG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5년 전 꿈꿨던 매출 10조원과 상장은 물거품이 됐다. 지난해 SSG닷컴 매출은 1조6784억원에 그쳤고, 1030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결국 지난 6월 신세계그룹은 어피너티와 BRV캐피탈이 보유한 지분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FI는 보유 중인 SSG닷컴 보통주 131만6492주(30%) 전부를 올해 12월 31일까지 이마트·신세계가 지정하는 단수 또는 복수의 제3자에게 매도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과 국내 금융기관들 계약이 성사되면 FI는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친 투자 금액(1조원) 이상을 회수하게 된다.


3월 회장 승진 이후 경영 집중
계열사 대표 대거 교체로 분위기 쇄신

소문난 인플루언서였던 정용진 회장은 지난 3월 회장으로 올라서며 그룹 경영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용진이형’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SNS에서 격의 없이 소통하던 그는 3월 2일 이후 SNS 게시물을 대부분 정리했다. 야구팀 SSG랜더스의 홈경기가 있는 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회장 취임 이후 발길을 끊었다. 그만큼 신세계 상황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통업 불황, e커머스 공룡과의 경쟁, 내수 침체 등으로 사실상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쿠팡, 네이버, 알리 등에 밀리며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 실적이 무너진 게 크다. 이마트는 지난해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사상 첫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마트가 적자를 기록한 건 2011년 신세계그룹에서 인적분할한 이후 처음이다. 연결 기준뿐 아니라 별도 기준 실적도 후퇴했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총매출 16조5500억원, 영업이익 188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보다 매출은 2%, 영업이익은 27% 줄었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 수준으로 떨어진 것 역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정 회장은 경영진부터 교체했다. 가장 먼저 손을 댄 곳은 신세계건설이다. 그는 회장 자리에 오른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4월 초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하고 신임 대표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선임했다. 신세계건설이 모회사인 이마트 실적을 적자로 끌어내렸다는 판단에서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기업이 인사 때 쉽게 사용하지 않는 ‘경질’이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쓰기도 했다.

이후 e커머스 양대 계열사인 G마켓과 SSG닷컴 대표도 갈아치웠다. 지난 6월 지마켓 새 대표로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영입했다. 정 대표는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지냈다.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등에서 근무했고 쿠팡에서 재무 임원으로도 일했다.

SSG닷컴에선 이인영 대표가 단독 대표 체제 9개월 만에 자리에서 내려오고 신임 대표로 최훈학 전무가 선임됐다. 그로서리·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업본부장을 맡아온 최 전무가 대표를 겸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마트24는 신세계그룹의 아픈 손가락이다. 점포 수를 늘리지 못해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미비한 데다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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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는 신세계그룹의 아픈 손가락이다. 점포 수를 늘리지 못해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미비한 데다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매경DB)
‘아픈 손가락’ 이마트24
유통 외 사업 다각화 역부족

정 회장이 회장에 올라선 이후 자금 마련과 실적 회복이라는 숙제는 어느 정도 풀어냈다. SSG닷컴 투자금 상환이라는 급한 불은 껐고, 이마트 상반기 실적은 흑자로 다시 돌아섰다. 이마트는 2024년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 14조2672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38억원 감소해 1% 줄었지만 영업이익(-394억원)은 흑자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만하다.

이마트사업부는 할인점인 ‘이마트’, 창고형 점포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매장이 포함된 전문점 등 총 3개로 나뉜다. 트레이더스와 전문점에서 영업이익이 늘어나며 수익성을 방어했다.

그러나 이마트 오프라인 유통사의 한 축인 편의점 이마트24는 여전히 아픈 손가락이다.

이마트24는 올해 상반기 적자를 이어갔다. 매출액 1조768억원, 영업이익 -1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1조755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0.1% 소폭 늘어났지만, 영업이익(-5억원)은 손실 폭이 153억원 늘었다. 비수기에 편의점을 찾는 고객 수가 줄어들고 이마트24 점포를 효율화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늘어났다.

매출과 직결되는 편의점 점포 수는 초라한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이마트24 점포 수는 6598곳이다. 전년보다 233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쟁사인 CU(1만7762개), GS25(1만7390개), 세븐일레븐(1만3130개)과 비교해 덩치에서 격차가 크다. 지난해 3월 정 회장이 “이마트24를 밥 먹듯이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공염불이 됐다.

SSG나 G마켓 역시 딱히 활로를 못 찾고 있는 것도 뼈아픈 일이다. SSG는 올해 상반기 16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G마켓도 마찬가지다. G마켓은 지난 2020년 850억원 영업이익을 냈지만 2021년 신세계그룹에 3조4000억원에 인수된 이후 적자 행진이 이어진다. G마켓의 영업손실은 2022년 654억원, 지난해 321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76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가장 심각한 포인트는 유통업 이외 별다른 신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신세계그룹은 유통 3사(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가운데 소비재에 가장 치우쳐 있다. 롯데그룹은 화학 산업이 그룹의 또 다른 중추 역할을 한다. 또한 바이오나 헬스케어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적극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건설장비(에버다임), 화장품(바이오랜드), 종합건자재(엘앤씨), 가구(지누스, 리바트), 의류(한섬) 등으로 사업을 넓혔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실적 악화로 고전하는 신세계건설이나 IT 기업 신세계아이앤씨 등을 제외하면 별다른 사업 다각화를 이뤄내지 못했다.

스무디킹·제주소주 떨궈내

신세계푸드 구조조정說 ‘솔솔’

계열사 재편과 구조조정은 진행형이다.

정 회장은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 결의에 따라 지난 7월부터 이마트 통합법인 체제를 가동했다. 물류센터도 원스톱 솔루션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CJ대한통운과 물류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며 G마켓 스마일배송의 택배 서비스 부문을 위임했다. 경쟁사기도 한 CJ와 경쟁하는 동시에 협력하는 ‘코피티션(Copetition)’ 전략을 쓴다. 물류 사업을 점진적으로 분리하고 유통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며 20%의 물류 비용을 절약하겠다는 계산이다.

‘계륵’으로 비판받던 계열사도 떨궈내는 중이다. 적자를 이어가던 제주소주는 오비맥주에 매각했다. 제주소주는 2016년 이마트가 인수한 이후 영업손실이 계속 증가해왔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음료 브랜드 스무디킹코리아는 내년 10월 한국에서 철수한다. 스무디킹코리아가 2003년 서울 명동에 1호점을 개점한 지 약 22년 만이다. 스무디킹은 1973년 미국에서 시작된 기능성 과일 음료 브랜드다. 신세계푸드는 2015년 10월 스무디킹 한국 사업권 지분을 인수해 운영해왔다. 2015년 신세계푸드의 인수 이후 스무디킹은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다.

계열사 정리와 함께 구조조정도 이어진다. 올해 이미 이마트와 SSG닷컴에서 희망퇴직이 단행됐다. 업계에서는 신세계푸드 역시 인력 감축 ‘칼바람’을 맞을 수 있다고 본다. 20%라는 구체적인 수치도 언급된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판매가 인상으로 몸집은 커졌다. 반면 2분기 순이익은 50억원대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7% 감소하며 ‘빨간불’이 켜졌다.

이마트24는 자체브랜드(PB)인 ‘노브랜드’와 협력하며 기사회생을 노린다. 가성비 좋은 노브랜드 제품을 대형마트뿐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이마트24만의 차별성을 강조하겠다는 복안이다. 가맹 사업 모델도 점검한다. 기존 월회비(정액제) 방식과 달리 매출에 따라 점주와 본사가 이익을 나누는 ‘로열티 모델(정률제)’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의 신규 투자도 시작됐다. 이마트 산하 해외투자법인 ‘퍼시픽 얼라이언스 벤처스’는 최근 미국 물리적 인공지능(physical AI) 스타트업인 버틀러(Butlr)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버틀러가 지난 8월 시리즈B 펀딩 라운드로 3800만달러(약 500억원)를 조달할 때 참여했다.

올해 2월 설립된 퍼시픽 얼라이언스 벤처스는 이마트의 미국 자회사 ‘PK리테일홀딩스’ 산하의 해외투자법인으로, 신규 투자 집행은 처음이다. 해당 기업이 보유한 AI 기술을 활용해 이마트 등 소매 판매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유통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명순영 기자 myoung.soonyoung@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8호 (2024.10.02~2024.10.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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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커머스’ SSG닷컴·G마켓, 사옥이전·희망퇴직 ‘고강도 체질개선’
기사입력 : 2024-10-04 15:31

SSG닷컴, 내년 2월 영등포타워로 사옥이전
지난 7월 희망퇴직도 진행…비용효율화 작업
G마켓도 희망퇴직…신세계그룹 인수된 뒤 처음

최훈학 SSG닷컴 대표(왼쪽), 정형권 G마켓 대표. /사진제공=신세계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최훈학 SSG닷컴 대표(왼쪽), 정형권 G마켓 대표. /사진제공=신세계그룹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양대 축인 SSG닷컴과 G마켓이 고강도 체질 개선에 나섰다. 적자가 계속되고, 유통업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면서 사옥 이전과 희망퇴직이라는 불가피한 선택을 했다. 양사는 더 치열해진 이커머스 경쟁 속에서 무리한 투자보다는 비용 효율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내년 2월 말 서울 KB영등포타워로 이전한다. 영등포시장 사거리에 있는 지하 5층, 지상 8층 규모의 건물로, 자회사인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과 함께 쓴다.


이번 사옥 이전은 2년 반 만이다. 2018년 이마트에서 분리돼 별도 법인이 된 SSG닷컴은 종각역 인근 종로 센트로폴리스에 있다가 2022년 7월 강남 역삼동 센터필드로 본사를 옮겼다. KB영등포타워의 임대료는 현재 SSG닷컴이 있는 역삼 센터필드의 절반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SSG닷컴은 2019년 출범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2019년 818억 원 적자를 시작으로 ▲2020년 469억 원 ▲2021년 1079억 원 ▲2022년 1111억 원 ▲2023년 1030억 원 등 지난 5년간 총 45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 올해에도 ▲1분기 139억 원 ▲2분기 169억 원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수익성 악화는 고강도 체질 개선을 불러왔다.


올 6월 SSG닷컴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최훈학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고, 이와 동시에 기존 4개 본부(D/I, 영업, 마케팅, 지원) 체제를 2개 본부(D/I, 영업)로 줄였다. 마케팅본부를 영업본부로 통합하는 등 조직 슬림화 작업을 진행했다.

7월에는 희망퇴직 소식을 전했다. SSG닷컴 론칭 이후 처음이다. 당시 최훈학 대표는 직원들에게 “지금 우리에게 드리운 미래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앞으로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며 고객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러한 고통이 피할 수 없는 선택과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효율적으로 높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는 조직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G마켓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G마켓은 20년 이상된 전통 이커머스 1세대 기업으로, 신세계그룹에 인수되기 전까지만 해도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기업이었다. 하지만 신세계에 인수된 뒤 좀처럼 시너지가 나지 않고, 적자까지 나면서 어깨가 처진 상황이다.


지난 6월엔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지 3년 만에 경영진이 물갈이됐다. 이베이코리아에서만 20여 년 근무한 전항일 대표가 물러난 대신 알리바바, 쿠팡을 거친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이 신임 대표가 됐다. 주요 핵심 임원들도 모두 쿠팡과 네이버를 거친 전문가들로 꾸려졌다.

하지만 계속되는 적자고리를 끊어내기엔 쉽지 않았다. 지난 9월 정 대표는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신세계에 인수된 뒤 처음으로 단행한 희망퇴직으로, SSG닷컴의 희망퇴직 발표 이후 2개월 만에 나왔다.

G마켓은 신세계에 인수된 이듬해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했다. 2022년 ▲1분기 194억 원 ▲2분기 182억 원 ▲3분기 149억 원 ▲4분기 130억 원 손실을 보면서 그 해에만 655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2023년 321억 원에 이어 올 들어서는 ▲1분기 85억 원 ▲2분기 76억 원의 손실을 냈다. 적자 규모로만 본다면 SSG닷컴보다 작지만 ‘업계 유일’의 흑자기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G마켓에게는 뼈아프다.

경영진 교체, 희망퇴직 등은 G마켓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오픈마켓 경쟁력에 대한 한계, 여러 이커머스 기업에 이리저리 치이는 애매한 포지션이 지속되면서다.

정 대표 역시 이를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희망퇴직을 공지하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업 효율화 및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여러 시도와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실행했다”면서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향후에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구조 확보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SSG닷컴과 G마켓은 유료 멤버십 혜택 및 배송 서비스 강화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은 위탁배송 및 익일배송 확대를 통해 배송비를 절감하고 쓱배송클럽 확대에 집중한다. 동시에 그로서리 4대 전문관 등 핵심 MD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G마켓도 중소형 셀러 대량 확보, 대형 셀러 활성화를 통해 상품 구성을 다양화하고 ‘도착보장 배송 서비스’와 멤버십 쿠폰 할인율 상향 등으로 고객 혜택을 늘려 핵심 경쟁력을 재정비하고 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