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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그룹 이장한 회장 세 자녀 ‘이오스자산운용’에 사비 투입

Bonjour Kwon 2025. 5. 20. 15:15

25.05.13
올해 1월 이오스자산운용 인수 후 2개월 만에 10억 원 유상증자 참여…조달 자금 회사 운영 자금으로 사용
[일요신문] 이장한 종근당그룹 회장의 세 자녀가 올해 초 인수한 자산운용회사 ‘이오스자산운용’이 인수 두 달 만에 10억 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세 자녀의 경영 활동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오스자산운용은 유상 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회사 운영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이오스자산운용
사진=이오스자산운용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10일 이오스자산운용은 유상증자를 통해 10억 원의 자금을 조달(납입일 3월 7일)했다고 공시했다. 총 발행 수량은 10만 주, 주당 액면가액은 1만 원이다. 이로써 이오스자산운용의 자본금 총액은 12억 원에서 22억 원으로 늘었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인 이장한 회장의 세 자녀 이주원·이주경·이주아 씨를 비롯해 박두순 이오스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참여했다.

이장한 회장의 세 자녀는 지난 1월 6일 이오스자산운용을 인수했다. 세 사람은 지분율 30%씩 각각 3만 6000주를 샀다. 인수 대금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의 이오스자산운용 지분 인수 목적은 ‘경영 참여’다. 지분 인수와 동시에 종근당그룹에 몸담았던 임원들이 이오스자산운용에 대거 투입됐다. 이오스자산운용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따르면 김용환 사외이사는 종근당산업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김태영 사외이사는 종근당홀딩스 대표이사 출신이다. 조중용 사외이사도 종근당홀딩스, 종근당산업 등 종근당그룹 계열사 곳곳에서 감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회장의 세 자녀에게 놓인 첫 번째 숙제는 ‘흑자 전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오스자산운용은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에 투자하는 공모주 펀드를 비롯해 △대출형·실물형 부동산 펀드 △메자닌 펀드 △신재생 에너지·원자재 특별자산 등 대체 투자 펀드 등을 운용하고 있다.

이오스자산운용은 지난해 1분기부터 적자 전환하면서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2023년 4분기만 해도 영업이익이 6억 원으로 집계됐지만, 지난해 1분기부터 약 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더니 2분기 6억 원, 3분기 9억 원, 4분기에는 1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도 영업손실 2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이오스자산운용의 2023년 4분기 매출은 38억 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1분기 2억 원, 2분기 5억 원, 3분기 8억 원, 4분기 11억 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1분기 매출은 8896만 원에 불과했다.

영업 실적으로 적자를 메우지 못하면서 이오스자산운용은 지난해 곳간을 털어야 했다. 12억 원 수준이었던 현금 및 예치금은 지난해 말 6541만 원으로 줄었다.

이오스자산운용이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재무 개선을 위해 사용됐다. 이오스자산운용에 따르면 해당 자금은 향후 운영비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해당 자금은 보통예금에 예치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오스자산운용의 지난해 보통예금 잔액은 6541만 원이었으나, 올해 3월 기준 12억 1150만 원으로 늘었다.

이오스자산운용이 종근당그룹의 지원을 받게 될지도 관심거리다. 이 회장과 이주아, 이주원 씨가 지분을 보유 중인 창업투자회사인 ‘CKD창업투자’의 경우 종근당그룹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바 있다. CKD창업투자는 현재까지 청산조합을 포함해 총 16개 투자조합을 운용해왔는데 이중 절반인 8개 투자조합에서 종근당홀딩스, 종근당, 종근당산업, 경보제약 등이 출자자로 참여했다.

종근당그룹은 투자 업무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종근당홀딩스는 2023년 반기 보고서부터 알티우스자산관리대부를 계열사에 포함시키고, 같은 해 7월에는 금전대부·채권추심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대부업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종근당홀딩스 사업 목적에 투자 관련 업무를 새롭게 추가했고, 대표이사를 투자 전문 인물로 교체했다. 올해에는 이 회장의 세 자녀가 이오스자산운용까지 인수했다.

최근에는 종근당이 설립 이후 처음으로 100억 원 이상의 외부 투자를 단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앱클론은 종근당을 대상으로 122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앱클론은 위암‧대장암‧전립선암‧혈액암 등 영역에서 항암신약을 개발 중인 회사다.

이오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종근당그룹 계열사가 참여한 펀드는 없다”며 향후 계열사들이 투자자로서 참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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