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9 15:17김기훈 기자 core81@-작게+크게
부동산·원자재 등 두자릿대 마이너스 수익률
부동산경기 더딘 회복·원자재 가격 하락 여파
내년에도 극적인 반전 기대 어려워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증시 침체와 저금리 기조 여파로 주식과 채권펀드 모두 부진한 와중에 한줄기 희망을 비춰줄 것으로 기대됐던 대체투자펀드 역시 실망을 줬다. 이머징 국가들의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 부동산 시장의 더딘 회복 등 대체투자 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부동산펀드 올해도 ‘우울’
지난해 -10%대의 수익률로 체면을 구겼던 부동산형펀드는 올해 나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졌다. 1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13.36%에 그쳤다. 그나마 임대료 상승에 따라 부동산임대 관련 펀드의 수익률은 7.68%로 선방했다. 지난해 407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던 국내 부동산펀드에서는 올해 이보다 더 많은 688억원이 빠져나갔다.
해외 부동산펀드는 일본리츠재간접펀드의 성과가 좋았던 덕분에 4.88%의 수익률로 선전했지만 지난해의 16.36%에는 한참 못 미친다. 작년에 198억원이 순유출됐던 해외 부동산펀드로는 249억원이 순유입됐다. 미국 부동산 투자비중이 높은 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로 대거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에는 올해 545억원이 들어왔다.
개별펀드로는 ‘한화Japan REITs부동산 1(리츠-재간접)(C 1)’과 ‘삼성Japan Property부동산[REITs-재간접]’, ‘삼성J-REITs부동산 1[REITs-재간접](B)’ 등 일본리츠재간접펀드가 25~28%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평범한 성적을 내놨다. ‘IBK아시아태평양부동산A[리츠-재간접]’은 -11.86%로 가장 부진했다.
◇원자재펀드, 가격하락에 ‘우수수’
원자재 소비가 많은 이머징 국가들의 경기 둔화로 원자재 공급이 과잉현상을 보이면서 원자재펀드 수익률도 바닥권으로 추락했다. 지난해에만 해도 4.58%의 수익률로 탄탄한 모습을 보였던 원자재펀드의 수익률은 올해 -12.96%에 불과했다.
과거 금값 폭등을 타고 러브콜이 잇달았던 금 펀드는 금 가격이 급락하면서 -26.28%라는 초라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옥수수 관련 펀드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올 들어 옥수수 가격이 30% 가까이 떨어지면서 옥수수펀드 수익률은 -21%대에 머물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현물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은 6.87%로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원자재펀드의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자 투자자들의 이탈도 당연지사였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원자재인덱스펀드에서는 지난해 874억원이 빠져나간 데 이어 올해도 857억원이 순유출됐다.
◇내년에도 큰 기대는 버려야
내년에도 대체투자펀드 시장의 극적인 반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글로벌 전반의 경기가 개선되더라도 대체투자환경의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부동산시장의 경우 내년에도 큰 변화나 경기 회복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고, 원자재 역시 공급이 넘치는 상황이 당분간 계속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백경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최대 수요처인 중국 경제가 내년에 폭발적인 성장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선진국 경기 회복세를 고려하더라도 원자재 슈퍼사이클(강세장)이 재현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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