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투자공사, 주식 등 직접운용비중 확대

Bonjour Kwon 2013. 12. 20. 08:33

 

18 12월, 20:41www.dt.co.kr

18일 한국투자공사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첫 공개 세미나인 `2013 KIC 글로벌 투자전략 세미나'를 열고 한국투자공사의 해외투자 포트폴리오와 운용 전략을 공개하고 내년도 주식ㆍ채권ㆍ대체투자 등 각 분야의 내년도 투자 계획을 밝혔다.

 

 안홍철 대표는 "앞으로 KIC가 하는 일에 대한 정보를 가능한 많이 공개할 것"이라며 동시에 국부펀드에 걸맞는 수준이 될 수 있도록 리서치 애널리스트를 확충하고, 해외 국부펀드와 네트워크를 강화해 공동투자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공사는 기획재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운용하는 외국환평형기금과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 일부를 출자 받아 해외자산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국부펀드다. 총 운용자산은 지난 9월 기준 646억달러로 550억달러의 기금원금 대비 96억달러의 운용수익을 기록 중이다.

 

 김상준 주식운용이사는 "전체 660억달러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300억달러(48%)로 이 중 70%가 내부에서 직접 운용하고, 나머지는 22개 운용사에 외부 위탁해 간접운용을 하고 있다"며 "내년 중으로 리서치와 운용인력을 완벽히 분리한 내부적 시스템을 마련해 펀더먼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사무소를 중심으로 펀더멘털 투자를 직접운용하고, 남미나 프론티어 시장과 같이 직접운용하기 힘든 부분에서는 간접운용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허재형 사모주식투자팀장은 "세계 각국의 양적완화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시장과 상관관계가 낮고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사모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존 금융 및 에너지 분야 투자를 헬스ㆍ미디어ㆍ컨슈머 쪽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한국투자공사는 보다 적극적인 사모주식투자를 위해 기존 사모투자팀을 사모주식ㆍ헤지펀드ㆍ부동산인프라 부문의 독립된 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지난 9월 기준으로 대체투자 규모는 54억달러로 1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이달 초 안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열린 첫 공식 행사로 지난 8년간 한국투자공사의 투자실적(트랙레코드)을 평가하고, 최근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해외투자에 대한 경험을 공유해 시장 참여자들간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 참여한 약 200명의 국내외 운용사 및 연기금ㆍ금융기관 등 기관 투자자들은 한국투자공사의 투자전략 공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목적으로 열린 행사인 만큼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며 해외투자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직접운용 비중을 늘리고, 리서치 인력을 확충하겠다고 나서는 곳이 없다"며 "해외투자 경험이 있는 고급 인력들의 이직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