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12월, 07:42www.thebell.co.kr
특히 올해 금리 상승 전망이 확산되면서 비전통의 채권펀드로 돈이 몰렸다. 비싼 수수료와 운용자의 재량적인 운용전략 등 대체뮤추얼펀드를 둘러싼 우려가 여전하지만 운용사의 공격적 마케팅전략에 운용자산이 부쩍 늘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1월 이후 비 전통 채권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515억 달러에 달해 전체 운용 자산이 1194억 달러로 늘었다. 올해 늘어난 자금은 지난 3년간 이 펀드로 들어온 자금 모두를 합한 것보다 많았으며 전년과 비교하면 76%나 늘어났다. 투자성과도 괜찮았다. 전통의 채권펀드가 마이너스 1.3%의 부진을 면치 못한 반면 손실은 났지만 그 폭은 0.1%로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비 전통 채권펀드는 신용디폴트스왑(CDS)이나 다른 파생상품을 이용해 채권에 롱-숏의 투자효과를 노린다. 이 같은 투자전략 때문에 '절대수익(absolute return)'이나 '자유재량(discretionary)'펀드로 알려져 있다. 운용에 있어 펀드매니져에게 자산 및 전략 선택에 상당정도의 재량을 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5월 벤 버냉키 미국 연준 (Fed)의장이 양적완화 규모의 축소를 의미하는 테이퍼링 정책의 실시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을 내놓은 후 자금 유입 속도가 더 빨라졌다. 전통적인 채권펀드가 채권보유에 따른 손실 리스크가 커지자 이를 헤지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대안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된데 따른 현상이다.
모닝스타의 나디아 파파기아니스 애널리스트는 "주식과 채권의 투자비율을 6대 4로 가져가는 개인투자자에게 익숙한 펀드는 이제 더 이상 선호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채권이 이제 투자자에게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환경에서 채권이 리스크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비 전통 채권펀드는 대체 뮤추얼펀드의 한 종류로 규정할 수 있다. 대체 뮤추얼펀드는 금융위기 이후 펀드운용사들이 대체펀드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차별화된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가치의 안정을 추구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는 400개 이상의 대체펀드가 출시돼 있고 이들 중 상당수는 출시 후 채 5년이 되지 않았다.
글로벌 부동산과 레버리지론, 신생기업, 비상장수직 등 비 전통적인 자산에 투자하며 롱-숏 에쿼티와 선물펀드, 시장중립, 멀티전략, 멀티커런시, 비 전통 채권펀드 등 복잡한 헤지펀드 전략을 이용한다. 그러나 대체펀드는 헤지펀드나 사모펀드와 달리 최소 소득 제약이 없고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고 증권거래소에서 매일매일 매매도 할 수 있어 유동성이 좋다. 모닝스타에 따라면 대체 펀드의 운용자산은 2476억 달러로 지난해 1576억 달러보다 63%나 늘었다. 특히 에쿼티 롱-숏 펀드에 자금 유입이 몰려 올 연말에는 대체 뮤추얼펀드 전체 자산의 약 71%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도 있다. 대체펀드의 투자구조와 헤지하려는 특정한 리스크를 주의 깊게 살펴 적절한 전략에 투자해야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과연 얼마나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금융산업규제기구인 Finra(Financial Industry Regulatory Authority)는 대체펀드가 과거 투자성과가 제한된데다 수수료도 높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대체펀드의 수수료는 전략의 복잡성으로 인해 액티브하게 운용되고 전통적인 뮤추얼펀드보다 높은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업계는 앞날을 밝게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유동적인(liquid) 대체투자 상품은 운용사에게 약 2조 달러의 시장을 열어줄 것"이라면서 "앞으로 5~10년 사이에 15~20%의 유기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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