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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12월, 23:17www.hankyung.com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이달 중순 워싱턴 DC 중심부에 있는 ‘웨스트브릿지’ 빌딩(사진)을 공개 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사들였다. 최종 매입가는 1900억원 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빌딩은 9층짜리 오피스빌딩(171실)으로, 연면적은 약 3만㎡ 규모다. 왕복 8차선 대로를 접하고 있으며 1978년 준공했다.
현지 법률회사와 100% 장기 임대계약을 맺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는 게 현지 업계의 평가다. 이 빌딩 매입을 통해 미래에셋 측은 연 6.6% 수준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미국과 이탈리아 등 5개 자산운용사와 경쟁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며 “빌딩이 핵심 지역에 있어 안정적인 임대 수익뿐 아니라 추후 매각 차익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그동안 해외 부동산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저금리·고령화 시대를 맞고 있는 국내에선 고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부동산 펀드를 통해 올 들어서만 미국 시카고 225웨스트웨커빌딩(2400억원)과 호주 시드니 포시즌호텔(3800억원)을 잇따라 사들였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대도시 핵심 지역에 위치한 빌딩을 우선 매입하는 게 미래에셋의 기본 방침”이라며 “그래야 안정적인 임대료를 받을 수 있고 부동산 펀드를 청산할 때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성과를 내고 있다. 2006년 2600억원에 인수한 중국 상하이 오피스빌딩(미래에셋타워) 가치는 현재 1조원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투자액 대비 3~4배 올랐다. 2010년과 작년 각각 인수한 브라질 상파울루의 상업용 빌딩도 매입 가격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국내 부동산 투자 성적도 좋다. 대부분 5~6년 만에 100~200%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예컨대 2004년 매입한 서울 가락동 ‘맵스송파타워’는 2009년 청산할 때 235.5%의 수익률을 올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산 규모는 총 63조원이다. 이 중 36.5%인 23조원을 해외에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업체인 타이틀리스트와 커피빈에도 투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선 미래에셋이 부동산 투자업계의 큰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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