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美 경기회복'에 베팅 시작됐다

Bonjour Kwon 2013. 12. 27. 06:11

 

26 12월, 11:14biz.heraldcorp.com

미국의 테이퍼링(양적 완화 단계적 축소)이 가시화되면서 재테크 전략을 새로 짤 때가 됐다. 올해 시장이 테이퍼링 이슈에 등락을 반복했듯이 미국의 경기 회복 여부와 속도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도 파급 효과가 크다.

 

 투자전문가들은 테이퍼링의 숨은 뜻을 고려한 투자 전략을 권한다. 미국 정부가 풀던 돈을 줄여도 되겠다는 판단을 할 만큼 미국 경제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바야흐로 미국의 경기 회복에 베팅을 할 때란 얘기다.

 

 ▶미국 경제 회복되면 부동산 시장도 살아나나=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부동산 시장의 위축은 비단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다. 올해를 돌이켜보면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일본 부동산 경기가 회복 추세를 형성하며 아시아 리츠펀드의 수익률이 좋았던 반면, 글로벌 리츠펀드 수익률은 저조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3일 기준 ‘하나UBS아시안리츠 부동산펀드’의 수익률은 연초 후 16.5%에 달했지만 글로벌 리츠에 투자하는 ‘한화글로벌리츠 부동산펀드’의 수익률은 7.1% 수준에 그쳤다.

 

 시장전문가들은 내년 부동산 시장은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선진국 부동산 시장의 리츠 투자는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리츠 투자에 나서도 좋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최근 미국 부동산 시장은 모기지 금리 상승 여파로 여름까지 부진했던 주택 시장이 10월에 큰 폭으로 회복됐고, 신규 주택 판매(연율 기준)는 시장 예상인 42만6000호를 상회한 44만4000호를 기록했다.

 

 손동현 현대증권 PB리서치팀 연구원은 “미국 부동산 시장은 신규 공급 제한에 따른 공급자 중심 시장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신규 주택 착공 건수 회복과 임대료 추이, 완만한 공실률 하락 등으로 오피스 시장 수혜 가능성은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물론 투자의 위험 요소도 있다. 리츠는 기본적으로 보유 자산을 운용해내는 수익을 배분한다는 측면에서 배당주와 같다. 테이퍼링 영향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흥국 팔고, 선진국 사나=미국이 점차 풀던 돈을 줄이는 테이퍼링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과 같다. 당장은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금리 인상이 예정된 만큼 채권형 펀드에 대한 투자 매력은 떨어진다. 때문에 시장전문가들은 돈의 흐름이 주식 등 위험 자산으로 흘러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미국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고 유럽 역시 본격적인 부양책에 나서게 되면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미국과 유럽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로의 관심이 요구된다. 

 

 역발상 투자도 필요하다. 채권형 펀드 매력이 떨어진 만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채권 관련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는 활용해볼 만하다. 미국 10년물 국고채 인버스 ETF는 금리 상승 시 수익을 내는 펀드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 것을 예상한다면 투자에 나서볼 만하다.

 

 고려해야 할 위험 요소도 있다.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 신흥국과의 차별화는 더 두드러진다. 특히 달러가 점차 강세를 보일 경우 환 방어력이 약한 신흥국의 통화 가치는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브라질 인도네시아 인도 등 경상수지 적자가 나 있고 글로벌 자금의 이탈 우려가 큰 국가에 대한 투자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실제 글로벌 자금의 움직임도 선진 증시로 흘러가고, 신흥 증시에서 빠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한 주간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에서는 21억21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선진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도 17억4000만달러가 순유출됐지만 미국 펀드에서는 1300만달러만이 순유출됐고, 서유럽 펀드로는 11억3600만달러가 오히려 순유입됐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후 펀드 유형별로 설정액이 가장 늘어난 것은 해외 주식형 가운데 유럽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2007억원이 늘었다. 북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설정액도 1449억원이 늘면서 뒤를 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신흥 아시아 주식에선 3조3489억원 규모의 설정액이 빠졌고, 국내 주식형 펀드에선 연초 후 3조2468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