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선박펀드/팬오션

새출발 ‘팬오션’, 대내외 신뢰감 구축이 우선이다 경영정상화이후 M&A, 인수자 자격등 철저한 대비 절실

Bonjour Kwon 2014. 1. 5. 16:17

2014.01.04  (토)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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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내 최대 벌크선사 STX팬오션이 상호를 ‘팬오션’으로 변경했다. 이 역시 한국해운사의 족적을 남기는 대기록이다. STX그룹으로 인수되기전 옛 범양상선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이름만 바꿨다고 경영이 달라지고 영업실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범양상선 역시 그만큼 아픈 상흔이 있는 회사 상호였기 때문에 그러하다. 그렇지만 새로운 출발의 시동을 상호 ‘팬오션’ 변경으로 시작된 이상 반드시 재기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지난해 11년만에 다시 법정관리에 들어간 팬오션이 STX그룹하에 들어가게 된 당시상황을 짚어보자. 본지에서 이미 지적했던 내용이지만, 당시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4000억원에 범양상선을 인수한 후 사명을 STX팬오션으로 변경했다. 강 회장은 3년 후 싱가포르에 상장해 4000억원이상을 다시 빠르게 거둬들였다. 이 때문에 자칫 잘못된 M&A로 기업의 근간마저 흔들릴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STX의 팬오션 인수는 ‘역대 최고의 딜’로 인정받았다.

 

 

STX그룹에 편입된 STX팬오션은 해운경기 호황세를 업고 승승장구했다. 2001년 STX그룹이 인수한 STX조선해양(옛 대동조선으로 한보가 인수)과 더불어 STX그룹을 이끄는 양대 축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STX는 이들 인수 기업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새로운 기업인수를 위한 ‘실탄’을 준비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평가도 오래가진 못했다. 2008년 가을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물동량이 급감하는 등 해운 업황이 곤두박질치자 결국 자금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 금융기관 차입금 상환, 용선료 지급 등 필요한 자금 수요를 확보하지 못한데다 당장 필요한 운영자금만 2000억원이상에 달했다. 전해진 바로는 현재 팬오션이 떠안은 부채만 선박금융 2조5000억원, 회사채 1조2000억원, 은행 채권 7000억원 등 총 4조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팬오션은 고강도의 구조조정과 재무개선을 통해 최단 기간 내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조기 경영정상화도 도모할 계획하에 산업은행의 신탁통치를 받고 있다. 사실 산업은행도 원치 않는 신탁통치이기는 하다. 산업은행 한 관계자는 ;팬오션에 대한 법정관리 인가가 나지 않았으면 했다며 앞으로 팬오션의 경영정상화 명분하에 엄청난 돈이 뿌려져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수순에 따라 팬오션은 법정관리를 졸업하면 또다시 제3자에 매각될 것이다.

 

 

여기서 강조되고 있는 것이 향후 팬오션이 매각될 시 인수회사의 자격요건이다.

 

팬오션을 인수할 회사의 첫 번째 자격조건은 해운선사를 운영해 본 경험이 있고 둘째는, 선박은 개발연대에 부동산 개념으로 투자하는 무모한 투자를 하지 않는 경영마인드를 갖춘 곳이어야 한다. 현재까지 들어본 바로는 우리나라 선사가 Ship Sale&Purchase;에서 성공한 사례는 없다. 우리나라 경영풍토에서는 “한국 선주는 결코 그리스 선주가 될 수 없다”는 말을 명심해야 한다.

 

 

지난해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서도 잘 나타나듯 팬오션이 하루속히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선 무엇부터 개선해 나가야 하는지를 법원이나 채권단, 금융권에선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를 경영층이 예리한 시황판단과 자금유동성 안정화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팬오션에 대한 신뢰감을 주는 것이 절실하다. 특히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행보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 팬오션호가 앞으로 어떠한 항해를 하는가가 우리 해운업계 미래의 바로미터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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