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 국민연금 해외투자` 외국계 의존…국내 운용사에도 기회 줘야
◆ 한국판 블랙록 키우자 1부 ◆
호주는 국내총생산(GDP)의 9.5%가 금융 산업에서 나오는 금융강국이다. 글로벌 금융의 변방이라 불리던 호주가 금융강국으로 탈바꿈한 배경에는 `맥쿼리 모델`이 자리 잡고 있다.
맥쿼리 모델이란 정부에서 도로 교각 공항 등 공공자산을 인수해 통행료 등의 안정적인 운용 수익을 거둔 뒤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자산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맥쿼리는 인프라스트럭처라는 차별된 무기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맥쿼리 모델이란 정부에서 도로 교각 공항 등 공공자산을 인수해 통행료 등의 안정적인 운용 수익을 거둔 뒤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자산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맥쿼리는 인프라스트럭처라는 차별된 무기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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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는 홍콩 싱가포르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했고, 2000년 이후 검증된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시장 리더로서 위상을 갖추게 됐다.
지금은 오히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맥쿼리 모델을 벤치마킹할 만큼 차별화의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인베스텍은 신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자산운용사임에도 불구하고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일단 영국 금융사를 인수한 후 철저하게 현지화를 통한 성장 전략을 구사했다.
특히 선진국 자산운용사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를 흡수한 게 핵심적인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인베스텍은 전체 수익의 40%를 해외에서 거두는 글로벌 금융사로 성장했다.
한국 영토는 한반도에 국한되지만 `전(錢)의 전쟁`에는 국경이 없다. 수익이 나는 곳이라면 국경을 넘어 투자가 이뤄지고 수익률이 좋은 펀드는 세계에서 돈을 끌어모은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활동 무대에 한계가 없는 이유다.
지금은 오히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맥쿼리 모델을 벤치마킹할 만큼 차별화의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인베스텍은 신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자산운용사임에도 불구하고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일단 영국 금융사를 인수한 후 철저하게 현지화를 통한 성장 전략을 구사했다.
특히 선진국 자산운용사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를 흡수한 게 핵심적인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인베스텍은 전체 수익의 40%를 해외에서 거두는 글로벌 금융사로 성장했다.
한국 영토는 한반도에 국한되지만 `전(錢)의 전쟁`에는 국경이 없다. 수익이 나는 곳이라면 국경을 넘어 투자가 이뤄지고 수익률이 좋은 펀드는 세계에서 돈을 끌어모은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활동 무대에 한계가 없는 이유다.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미국 뉴욕의 조그만 사무실에서 8명의 직원으로 시작했지만 25년 만에 6개 대륙에서 1만여 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글로벌 금융사가 됐다. 미국이 아닌 지역에서 일하는 임직원 비율이 46%에 달하고 해외 자산 비중도 36%까지 늘어났다.
JP모건자산운용은 성공적인 아시아 진출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아시아를 성장 지렛대로 정한 JP모건은 1998년 외국계 운용사 최초로 대만 시장에 진출해 대만 최대 자산운용사로 성장했다.
2004년에는 중국 자산운용사와 합작해 차이나인터내셔널펀드매니지먼트를 설립하고 중국 최초 개방형 펀드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영토를 개척해나가고 있다.
8447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미국 프랭클린템플턴도 전체의 35%가 해외 자산이다. 특히 장기 자산의 경우 절반이 넘는 51%를 해외에서 운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자산운용사들의 성장 기회도 해외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운용사들도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부동산 투자 확대는 대표적인 해외 진출 사례다.
미래에셋은 2005년 박현주 회장 지시 아래 중국 경제의 심장부인 상하이 푸둥지구 빌딩 인수라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가시밭길이었다. 매수 의사를 전달했지만 상대방은 미래에셋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었다.
매도자 측은 세 달 가까이 미래에셋을 만나주지도 않았다. 자금을 투자할 국내 연기금 등도 거래 성사 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하며 회의적인 입장만 보였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끈질긴 노력 끝에 국내 연기금 도움 없이 자체 자금으로 빌딩을 인수했다.
미래에셋이 해외 부동산 투자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게 된 출발점이다. 당시 약 3000억원이던 빌딩 가격은 지금 1조2000억원 수준으로 급등했다.
국내 운용사들의 해외 진출이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이 지렛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운용사 대표는 "25조원이 넘는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를 외국계 금융사들이 독식하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며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자국 운용사를 지원하는 해외 운용사에 높은 점수를 주는 제도 등을 우리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운용사들이 해외 진출 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트랙레코드(실적)인데 국민연금 등을 통해 해외 투자 경험을 쌓으면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는 주장이다.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세계적인 운용사들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대형 그룹으로 성장했고, 일본 호주 중국 등 아시아 금융사들도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아시아 금융 리더를 목표로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일단 아시아 시장에서 경험을 쌓은 뒤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돈으로 투자를 시도해 평판을 쌓은 후 해외 기관투자가, 해외 개인투자자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별취재팀 : 이은아 팀장 / 손일선 기자 / 파리 = 박승철 기자 / 샌프란시스코 = 김혜순 기자 / 시드니 = 용환진 기자]
JP모건자산운용은 성공적인 아시아 진출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아시아를 성장 지렛대로 정한 JP모건은 1998년 외국계 운용사 최초로 대만 시장에 진출해 대만 최대 자산운용사로 성장했다.
2004년에는 중국 자산운용사와 합작해 차이나인터내셔널펀드매니지먼트를 설립하고 중국 최초 개방형 펀드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영토를 개척해나가고 있다.
8447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미국 프랭클린템플턴도 전체의 35%가 해외 자산이다. 특히 장기 자산의 경우 절반이 넘는 51%를 해외에서 운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자산운용사들의 성장 기회도 해외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운용사들도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부동산 투자 확대는 대표적인 해외 진출 사례다.
미래에셋은 2005년 박현주 회장 지시 아래 중국 경제의 심장부인 상하이 푸둥지구 빌딩 인수라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가시밭길이었다. 매수 의사를 전달했지만 상대방은 미래에셋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었다.
매도자 측은 세 달 가까이 미래에셋을 만나주지도 않았다. 자금을 투자할 국내 연기금 등도 거래 성사 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하며 회의적인 입장만 보였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끈질긴 노력 끝에 국내 연기금 도움 없이 자체 자금으로 빌딩을 인수했다.
미래에셋이 해외 부동산 투자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게 된 출발점이다. 당시 약 3000억원이던 빌딩 가격은 지금 1조2000억원 수준으로 급등했다.
국내 운용사들의 해외 진출이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이 지렛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운용사 대표는 "25조원이 넘는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를 외국계 금융사들이 독식하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며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자국 운용사를 지원하는 해외 운용사에 높은 점수를 주는 제도 등을 우리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운용사들이 해외 진출 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트랙레코드(실적)인데 국민연금 등을 통해 해외 투자 경험을 쌓으면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는 주장이다.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세계적인 운용사들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대형 그룹으로 성장했고, 일본 호주 중국 등 아시아 금융사들도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아시아 금융 리더를 목표로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일단 아시아 시장에서 경험을 쌓은 뒤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돈으로 투자를 시도해 평판을 쌓은 후 해외 기관투자가, 해외 개인투자자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별취재팀 : 이은아 팀장 / 손일선 기자 / 파리 = 박승철 기자 / 샌프란시스코 = 김혜순 기자 / 시드니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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