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운용규모 증가 및 저금리 지속으로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해외부동산 투자규모가 선진국 대도시의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

Bonjour Kwon 2014. 1. 31. 13:50

하나금융硏 “국내 기관투자자 해외 부동산투자 급증”

기사입력일 : 2014-01-30

 

이에 따라 다양한 거래기회 발굴을 위한 채널확보 노력과 관리노하우 축적 및 환위험 등 리스크에 대한 관리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이휘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의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부동산투자 현황과 향후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연기금 및 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신규 해외부동산 투자규모는 역대 최고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기관 중 해외부동산 투자규모가 최대인 국민연금은 직접 매입하거나 해외 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지난해에만 6건, 1조7000억원의 해외부동산 투자를 진행했다. 2007년 최초로 해외부동산투자를 시작한 국민연금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전년(8조3000억원) 대비 20% 증가한 약 10조원의 해외부동산 관련자산을 보유중이다.

 

국민연금을 제외한 연기금, 공제회, 보험사 등 투자기관들은 주로 단독 또는 신디케이션 형태로 국내 사모펀드 구조를 활용해 해외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부동산 펀드 설정규모는 2012년(9600억원)의 2배 수준인 1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투자규모 증가에 힙입어 우리나라는 해외상업용 부동산 투자국가 가운데 미국, 중국 등에 이어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부동산투자는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의 가격변동과 상관성이 낮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가능해 국내기관 뿐만 아니라 해외 연기금 및 국부펀드 등에서도 보유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분산투자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부동산 외에도 인프라, 헷지펀드, 사모펀드 등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투자는 임대료 및 자산가치 변동이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효과가 크고 현금흐름 및 위험구조가 주식과 채권의 중간적 성격이라는 설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별 투자기관의 자산운용 규모가 증가한데다 공동참여 방식의 투자관행상 참여기관이 각종 공제회, 보험사 등으로 확대되면서 전체 투자규모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및 각종 공제회 등의 전체 운용규모가 급증하면서 분산투자의 필요성이 커지자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며 "또한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운용수익률 제고의 필요성도 부동산 투자 확대 요인"이라고 전했다.

 

다만 향후에도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부동산 투자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거래기회 발굴을 위한 채널확보와 관리노하우 축적, 체계적 리스크관리방안 마련 등이 과제로 남아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의 투자규모 증가속도에 비해 우량자산 매입기회 확보를 위한 네트워크 및 관리노하우를 축적할 충분한 토대가 뒷받침됐다고 보기 어려워 관련 노하우 및 전문성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에 따라 투자성과의 변동폭이 큰 데다 운용수익이 현지 통화에 기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지역별·유형별 부동산시장에 대한 면밀한 이해 및 환위험에 대한 체계적 관리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