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30 10:25]
아시아투데이 한상연 기자 = 지난해 6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STX에서 계열 분리된 팬오션이 상반기 내 M&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수전 참여 대상자와 인수 시점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은 지난 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매각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2월에 M&A 주간사를 선정하고 3월에는 매각 공고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제기 됐다.
이에 대해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팬오션의 M&A가 상반기 이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최대한 빨리 인수돼야 경영 정상화에도 용이할 뿐만 아니라 채권단 측에서도 최대한 빨리 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팬오션 측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다소 빠른 시점이기에 “제출한 신청서가 반려 될 수도 있어 일정이 확정적이지는 않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유력한 인수 대상자인 업체들도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현재로선 팬오션 인수에 참여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측은 “현재 그룹 차원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관계로 인수전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한진해운의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다.
최근 현대상선은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매각해 3조원의 유동성 확보에 나섰고, 한진해운도 적자사업 철수 및 축소 등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3729억원의 비용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밝히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가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팬오션 인수만큼 좋은 기회도 없다”고 유력한 인수 대상자로 현대글로비스를 꼽았지만, 당사인 현대글로비스조차 “국내 M&A는 하지 않겠다는 기존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상태고, 팬오션이 아니더라도 2020비전을 실현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현재까지는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국내 선사들의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해외에 인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실제 STX가 팬오션을 매각할 당시, 과거 2004년 STX팬오션의 전신 범양상선 인수를 두고 STX와 인수전을 벌였던 세계 5위 영국 벌크선사 조디악 마리타임이 관심을 보인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해외 매각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해운업이 국가 기간산업인 데다, 국가에 전쟁 등의 유사 사태가 발생했을 시 배를 써야 할 경우가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인수할 여력이 없다면 모를까 해외보다는 국내 기업이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팬오션 측도 해외보다는 국내 기업에 인수되는 것을 바라는 눈치다. 한 관계자는 “가급적 해외 M&A는 안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해외 쪽으로 M&A가 될 경우 항로별로 분할 매각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asiatoday.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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