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1월 27일 09: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부실채권(NPL) 시장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진입자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연합자산관리(UAMCO·유암코)와 우리F&I가 양분하던 국내 NPL시장의 경쟁구도가 바뀌고 있다. 외환캐피탈도 이런 시장의 재편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뉴 페이스(New Face) 중 하나다.
김한조 외환캐피탈 사장(사진)은 "많은 회사들이 NPL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2~3년 안에 자연적인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예 플레이어들의 등장으로 경쟁이 심화될 수 있겠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김한조 외환캐피탈 사장
2000년 초 론스타를 비롯한 외국계 회사들이 국내 NPL시장을 점유했다. 이후 2003년부터 외국계 회사들이 주춤한 틈을 타 우리F&I, 유암코, 저축은행들이 등장했다. 당시 투자 수익률은 15~20%에 달했다. 이후 2009년 유암코가 설립되며, 현재의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다수의 자산운용사가 NPL투자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현재 20여 개 투자기관이 NPL사업을 하고 있다. 김 사장은 "경쟁이 심화될수록 수익률이 떨어질 것"이라며 "당연히 자금력을 보유한 곳 위주로 개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기관이 늘어난 탓에 제2금융권의 NPL시장도 활발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1금융권 NPL시장에 집중하기 어려운 중소형사들은 제2금융권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캐피탈사, 카드사, 저축은행 등이 내놓는 부실채권들이 모인 니치마켓이 형성되면 제1금융권 부실채권에 비해 리스크가 큰 만큼 수익률은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NPL시장이 양분화되는 상황에서 외환캐피탈이 가진 전략은 뭘까. 김 사장은 "올해는 기업금융 위주의 부동산 담보 NPL 투자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1금융권의 부동산 담보부채권은 수익률이 다소 낮은 반면 은행의 검증을 거쳐 리스크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기업채권의 경우 기존 외환캐피탈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활용,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올해 자산 설정 목표액은 3000억 원 내외다.
특히 STX 등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의 거액 부실채권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 외환캐피탈의 기존 기업여신 처리에 대한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워크아웃, 회생 채권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이러한 채권들은 덩치가 커서 공개경쟁입찰로 진행되기는 어렵다"며 "기업금융쪽의 경쟁력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캐피탈은 규모를 일정 수준이상 키운 뒤, 해외 NPL시장에도 눈을 돌리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특히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정직과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32년 금융인생활을 하며 편법이나 융통성을 노리면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가 따른다는 걸 느꼈다"며 "NPL투자는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의 취미인 바둑처럼 NPL투자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사장은 2급의 실력을 보유한 '바둑 매니아'다. 그는 "밸류에이션, 입찰 등 여러 절차에서 상황을 살펴보고 고민을 거듭해 판단해야 한다"며 "정도(正道)를 걷는 NPL사업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외환캐피탈은 추후 이사회와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변경한 뒤, 업종 전환에 대한 작업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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