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기관투자가 ’ 해외투자 확대 부작용 우려,

Bonjour Kwon 2014. 3. 21. 15:24

2014년 03월 21

 

최근 국내 시장이 저성장 저금리로 높은 수익률을 거두기 힘들어지면서 연기금, 공제회 등 '큰손'들이 잇달아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다.

자산규모 20조원이 넘는 한국교직원 공제회는 다음 달부터 해외투자부를 신설하고 해외투자비중을 16%로 늘리기로 했다.

올해부터 해외투자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공무원연금도 올해 해외투자비중을 11%로 확대할 방침이다.
세계 4대 연기금인 국민연금도 해외투자비중이 13%에 달한다
.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당연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저성장·저금리 시대의 대안은 해외투자 강화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각 연기금과 공제회들이 경쟁적으로 해외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해외시장은 국내시장보다 기대수익률이 높은 만큼 리스크가 커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해외투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해외 부동산 투자의 경우 국내 기관 간 경쟁으로 가격이 올라가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민연금이 인수한 미국 휴스턴 BG그룹 플레이스는 국내 기관 간 경쟁으로 가격을 올린 대표적인 경우다.

올 초에도 미국 보스턴 원채널센터를 두고 행정공제회와 교직원공제회 간 경쟁이 벌어지면서 계약조건이 매입자에 불리한 쪽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들은 "해외에서도 이미 국내 기관들이 경쟁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일부러 경쟁을 부추기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연기금들이 갖추고 있는 해외 운용사들의 네트워크가 빈약해 이 같은 부작용이 생긴다는 지적도 있다.

연기금, 공제회 등에서 운용하는 기금은 결국 모두 '국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임을 생각하면 과당경쟁으로 비싸게 자산을 매입하는 것은 국부유출로도 볼 수 있다.

국내 투자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아졌기 때문에 해외 투자를 늘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해외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에 앞서 해외투자전문가 양성, 글로벌 운용사와의 협력 강화, 해외 사무소 개설 등 철저한 준비가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