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태양광·ESS·폐기물·연료전지발전

업사이클링'을 아시나요? 버리면 쓰레기, 수집해 재활용하면 자원 폐자원에 경제적 가치 불어넣는 지혜를

Bonjour Kwon 2014. 4. 12. 07:02

2014-04-12

 

윤승준 <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이사장 >

 

환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폐기물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더해 전혀 다른 제품으로 다시 생산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이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 생활이나 산업에서 재활용이 차지하는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겨 매립되던 과자와 라면 봉지는 예술가의 손길을 거쳐 세상에 하나뿐인 독특한 패션가방이나 돗자리로 재탄생되고 있다. 개성 만점인 요즘 20~30대는 나만의 아이템으로 자신을 표현함과 동시에 환경을 지키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태극전사들이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했으며, 페트평은 붉은악마 응원단 티셔츠로도 만들어져 200만개 이상을 재활용하기도 했다.

 

이렇듯 재활용산업은 창의적인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매력적인 산업이다. 자원을 사용하고 버리면 쓰레기가 되지만 잘 모으면 다시 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7%, 광물자원의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처럼 소중한 자원들이 버려지고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재활용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육성하고자 공익법인인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가 설립됐다.

 

날로 심각해지는 폐기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폐기물 발생 자체를 줄이고, 재사용하며, 최대한 재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분리수거제, 쓰레기 종량제, 생산자책임재활용제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자원을 재활용하면 원료 수입비를 절약할 수 있으며 매년 2000억원 이상의 매립이나 소각을 통한 폐기물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흔히 버리는 폐기물인 종이, 플라스틱, 유리병, 캔, 고철의 재활용률을 1%만 높여도 연간 약 639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 또 재활용으로 환경오염 예방이라는 사회적 편익 외에 시장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재활용에 대한 법적인 의무는 기업에 있지만 버려지는 폐자원에 경제적 가치를 불어넣기 위해서는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과 지방자치단체,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폐자원이 쓰레기로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모두가 분담된 역할을 성실하게 이행할 필요가 있다.

 

재활용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재활용 가능 자원이 종량제 봉투에 담겨 배출되는 비중이 58.2%에 달한다고 한다. 가정에서 분리 배출을 잘 실천해 국가 경제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환경과 경제가 선순환하는 자원순환사회 형성에 더 많은 국민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윤승준 <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