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8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LG그룹 오너인 구씨 일가가 LIG손해보험의 허위매각을 막고 거래 실무를 견제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자문사를 선임했다.
LG그룹의 구씨 종친회들은 같은 뿌리인 LIG그룹 구자원 회장 부자의 어려운 사정을 돕기 위해 약 1600억원을 사적으로 빌려줬는데 이를 되받기 위해 LIG손보 매각을 지근거리에서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17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LG 가문의 구씨 일부는 최근 LIG손보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독자적인 자문사로 라자드코리아를 선임했다. LIG손보 매각 자문사로는 기존 구자원 회장 등이 선임한 골드만삭스가 일하고 있지만 LG 가문의 이해를 대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따로 자문사를 고용한 것이다.
LIG 일가에 돈을 빌려준 LG 가문은 구자원 회장이 가진 LIG손보 경영권 지분을 담보로 잡았다. 여기에 이번 매각에서 거래되는 경영권 지분 20%의 소유자는 구자원 회장, 구본상 부회장(장남), 구본엽 부사장(차남) 외에도 구씨 친족이 12명에 달한다.
LG 가문은 구자원 회장 일가가 LIG손보 경영권을 팔기로 했지만 이 공언에 법적인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도중에 변심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원 회장 측은 이번 매각을 결정하고도 인수 후보들의 제안가격이 기대가격에 미치지 못한다면 거래를 보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실제로 인수전에 참여한 롯데그룹 등 5개 후보사의 예비입찰 가격은 6000억원에도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가 5400억원 안팎을 써냈고 KB금융지주는 4200억원 가량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보험-보고펀드는 가격범위를 제안했는데 최고가는 롯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최저가는 4000억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보고펀드와 동양생명의 입장차이가 불거지고 있어 인수전 완주 가능성도 의심받는다.
LG 가문은 기대했던 거래의 흥행이 이뤄지지 않고 매매호가 차이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대로는 거래가 무기한 지연될 수 있고 이 경우 구자원 회장 일가에 빌려준 1600억원을 돌려받는 시기는 요원해진다.
실제 구자원 회장 일가의 매각 기대가격은 8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바람이 현 상황에서는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는다. LG 가문에서는 구자원 회장 일가의 딱한 사정 때문에 개인적으로 자금을 차입해 빌려주고 자신은 이자를 물어가며 이번 매각을 지켜보는 인물도 있어 구씨 일가 사이의 긴장감은 더 커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라자드는 이런 구씨 일가의 심정을 대변하면서 최근 매각 실무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LIG손보 경영진이 인수 후보사 5곳에 회사 현황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동안 이를 지켜보고 거래 현황을 LG 가문에 보고한 것이다. 라자드는 구자원 회장 등이나 골드만삭스가 공정하지 않은 거래를 진행할 경우 즉시 이를 보고하고 실무에 관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자드코리아는 도이치증권 기업금융 대표 출신의 최우석씨와 UBS아시아 M&A 전무(MD)를 지낸 권영범씨가 51% 이상의 경영권 지분을 갖고 라자드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지난해부터 새로 출발한 M&A 및 금융 자문사다. 라자드는 최근 현대그룹의 LNG전용선 매각을 주관했고 지난해에는 한앤컴퍼니의 코아비스 인수 등을 돕는 등 업계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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