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행정공제회 지급 이자율 5%로 또 인하

Bonjour Kwon 2014. 4. 24. 16:22

2014.04.24

 

행정공제회가 21개월만에 회원 지급 이자율을 다시 한 번 낮춘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급여율을 현행 연 5.3%에서 5.0%로 0,3%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급여율은 공제회 회원들이 매월 납입한 저축금에 적용되는 금리로, 일종의 이자율이다. 조정된 금리는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된다.

행정공제회의 급여율 인하는 약 21개월 만이다. 행정공제회는 2012년 7월에도 급여율을 기존 5.5%에서 5.3%로 낮췄다.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지난해 추가 인하에 대한 논의를 이어오다가 올해 결정이 났다"고 말했다.

이로써 행정공제회의 급여율은 주요 공제회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과학기술인공제회는 5.50%, 군인공제회는 5.40%, 경찰공제회는 5.30%, 교직원공제회는 5.15%, 소방공제회는 5.10%의 급여율을 회원들에게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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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공제회가 급여율을 지속적으로 인하하고 있는 것은 최근 기금운용 수익률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한 탓이다. 행정공제회가 5.3%의 이자를 회원들에게 지급하기 위해서는 매년 6.3%의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에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다.

실제로 지난해 행정공제회의 기금운용 수익률은 회원 지급 이자율에 한참 못 미치는 4%에 그쳤다. 3%대에 머문 여타 공제회 및 연기금과 비교했을 때 준수한 수준이었지만 1500여억원 규모의 적자를 피하지는 못했다. 지난해까지 행정공제회의 적자는 3년 연속 이어졌다.

이에 행정공제회의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회가 최근 이사장 및 사업부이사장(CIO) 해임안을 제기하기도 했다. 해임안은 의결되지 않았지만 대의원회는 감사원에 특별감사를 의뢰했다. 감사가 끝난 이후 해임 문제는 다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홍역은 행정공제회만 겪고 있는 게 아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기금운용 기대 수익률이 떨어지자 주요 공제회 모두 급여율을 4%대로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이후 교직원·군인·과학기술인 등 주요 공제회들이 모두 급여율을 한 차례씩 낮췄다. 경찰공제회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두 번 인하했다.

하지만 급여율 인하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급여율이 시중금리와 연동돼 탄력적으로 변동될 수 있어야 경제상황에 맞는 공제회 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현재 공제회들이 급여율을 조정하려면 대의원회 설득 작업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곧바로 대응하기 힘든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중금리과 연동된 급여율 지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특정기간마다 변동되는 지표에 따라 급여를 탄력적으로 지급한다면 시장대응과 회원만족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